현대차와 기아가 5월 미국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렸다. 전체 판매 증가율은 한 자릿수 초반에 그쳤지만,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판매가 내연기관 수요 둔화를 상쇄했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 확대보다 차종 구성 변화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는 5월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7만486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9만4358대를 팔아 3.4% 증가했다. 기아는 8만502대로 1.9% 늘었다. 제네시스는 6890대로 2.5% 증가했다.
지난해 5월 판매량을 역산하면 증가분은 약 4600대에 그친다. 그러나 친환경차 판매는 같은 기간 5만2693대로 62.3% 늘었다. 지난해 5월 약 3만2500대에서 1년 만에 2만대 이상 증가한 셈이다.
친환경차 비중은 30.1%까지 올랐다.성장을 이끈 것은 하이브리드로 현대차·기아의 5월 미국 하이브리드 판매는 4만3392대로 전년 동기 대비 74.4% 증가했다. 현대차 하이브리드는 1만7215대로 23.8% 늘었다. 기아는 2만6177대로 138.6% 급증했다. 하이브리드만 놓고 보면 기아가 현대차보다 9000대 가까이 더 많이 팔았다.
전기차 판매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현대차·기아의 5월 미국 전기차 판매는 930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4% 늘었다. 현대차는 6479대로 6.1% 증가했다. 기아는 2822대로 89.5% 늘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서도 현대차·기아는 신차 효과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앞세워 판매를 늘렸다.
모델별로는 현대차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이 전기차 판매를 견인했다. 아이오닉 5는 5002대로 28.3% 증가했다. 아이오닉 9은 1145대가 팔렸다. 기아에서는 EV9 판매가 1647대로 크게 늘었다. 대형 전기 SUV 수요가 살아나면서 기아 전기차 증가율을 끌어올렸다.
주력 내연기관과 SUV도 판매를 받쳤다. 현대차는 투싼 2만581대, 엘란트라 1만6819대, 팰리세이드 1만3089대를 판매했다. 팰리세이드는 16.8% 증가했다. 쏘나타도 8456대로 39% 늘었다. 기아는 스포티지 1만8405대, 텔루라이드 1만3655대, K4 1만2592대를 기록했다. 텔루라이드는 18.2%, 스포티지는 7.9% 증가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그룹의 5월 미국 판매는 주요 공개 업체 중 도요타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도요타는 22만3800대로 0.6%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은 17만4860대로 2.7% 증가했다. 혼다는 14만8903대로 9.9%, 스바루는 5만7748대로 10.4%, 마쯔다가 3만9066대로 35%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