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수4지구 전경.ⓒ대우건설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성수4지구) 재개발 시공사 선정 절차가 또다시 암초를 만났다. 시공사 입찰 과정에서 제기된 입찰지침 위반 논란에 대해 관할 지자체가 직접 검토에 착수하면서 당초 예정됐던 조합 일정도 연기됐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동구청은 최근 성수4지구 재개발 조합에 특정 건설사의 입찰 제안 내용이 입찰참여안내서 및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는 민원이 접수됐다며 사실관계 확인과 내부 검토에 나섰다. 구청은 필요할 경우 법률 자문도 병행할 계획이다.

구청은 조합 측에 공공지원자의 검토 의견을 참고해 총회 상정 대상을 결정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조합은 당초 오는 7일 개최할 예정이던 대의원회를 연기하고 구청 검토 결과가 나온 뒤 향후 일정을 다시 공지하기로 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7일 진행된 입찰 제안서 비교 검토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대우건설은 경쟁사인 롯데건설의 일부 제안이 입찰지침을 위반했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비교표 날인을 거부한 뒤 회의장을 떠났다.

대우건설은 롯데건설이 제안한 한강공원 연결 브릿지가 정비구역 범위를 벗어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를 CG 이미지로 표현한 것은 조합원 판단을 왜곡할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LTV 100% 조건과 최저 이주비 20억원 제안 역시 조합원 담보가치를 초과할 수 있는 조건으로 입찰지침에 저촉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관련 제안이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저 이주비 제안의 경우 과거 주요 정비사업에서도 유사 사례가 있었던 만큼 문제가 될 사안이 아니라며 맞섰다.

정비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설계 논란이 아닌 성수 재개발 주도권 경쟁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한강변 초고층 재개발 사업지 가운데서도 사업성과 상징성이 높아 대형 건설사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정비사업지 중 하나로 꼽힌다.

문제는 앞서 진행된 1차 입찰 역시 조합과 건설사들의 입찰지침 위반 문제가 제기되면서 무효 처리된 바 있다. 이후 재입찰을 통해 경쟁 구도가 다시 형성됐지만 또다시 규정 위반 논란이 불거지면서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향후 시공사 선정 일정은 구청 검토 결과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합은 오는 27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계획하고 있지만 법률 검토와 행정 절차가 길어질 경우 일정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성수4지구 재개발은 서울 성동구 성수2가1동 219-4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최고 64층, 총 1439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1조3628억4400만원, 3.3㎡당 1140만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