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540원을 넘어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노력에도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환율·금리·외국인 자금 흐름에 비상이 걸렸다. 시장에서는 '1540원 쇼크'를 넘어 '1600원 그림자'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29.7원으로 마감한 뒤 야간 거래에서 1540.3원까지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0일 기록한 1561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달 15일 종가 기준 1500원을 넘어선 이후 13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사실상 '1500원 뉴노멀'이 시작됐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정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과도한 쏠림 현상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국의 구두개입과 시장 안정화 조치에도 환율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환율 급등의 직접적인 배경은 중동 정세 악화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96달러 선까지 상승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대(對)한국 추가 관세 발표도 원화 약세 압력을 키웠다. 달러인덱스는 99선 후반까지 올라서며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을 반영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도 환율을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 규모는 115조 9686억원에 달한다. 이날 하루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6조 950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금융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채권시장 역시 충격을 받았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858%, 10년물 금리는 연 4.229%로 치솟았다. 10년물 금리가 4.2%를 넘어선 것은 2023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4.6%에 근접하면서 글로벌 금리 상승 압력이 국내 시장으로 전이되는 모습이다.
더 우려되는 대목은 원화 약세가 구조적 흐름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경상수지 흑자가 더 이상 원화 강세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달러가 유입되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자산 선호 확대와 자본 유출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원화 약세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환율은 물가와 금리를 동시에 자극한다. 원유와 원자재 가격 상승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리고 기업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 물가 압력이 높아지면 한은 역시 통화정책 운신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시장 일각에서는 7~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가계와 기업이 받는 충격도 만만치 않다. 올해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993조 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사실상 가계부채 2000조원 시대가 눈앞이다.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도 다시 연 7%를 넘어섰다. 고환율이 고금리로 이어질 경우 취약차주와 자영업자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정책 대응 여력도 넉넉하지 않다. 외환당국은 국민연금 외환스와프와 시장 안정화 조치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환율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4269억 9000만달러로 전월보다 8억 8000만달러 감소했다. 무리한 시장 개입은 외환보유액 감소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상황을 단순한 환율 급등이 아닌 한국 경제 전반의 위험 신호로 해석한다. 증권사 채권운용본부장은 "지금 시장이 걱정하는 것은 특정 환율 숫자가 아니라 정책 대응 여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환율·금리·유가가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라며 "대외 충격이 길어질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은 예상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29.7원으로 마감한 뒤 야간 거래에서 1540.3원까지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0일 기록한 1561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달 15일 종가 기준 1500원을 넘어선 이후 13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사실상 '1500원 뉴노멀'이 시작됐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정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과도한 쏠림 현상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국의 구두개입과 시장 안정화 조치에도 환율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환율 급등의 직접적인 배경은 중동 정세 악화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96달러 선까지 상승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대(對)한국 추가 관세 발표도 원화 약세 압력을 키웠다. 달러인덱스는 99선 후반까지 올라서며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을 반영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도 환율을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 규모는 115조 9686억원에 달한다. 이날 하루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6조 950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금융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채권시장 역시 충격을 받았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858%, 10년물 금리는 연 4.229%로 치솟았다. 10년물 금리가 4.2%를 넘어선 것은 2023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4.6%에 근접하면서 글로벌 금리 상승 압력이 국내 시장으로 전이되는 모습이다.
더 우려되는 대목은 원화 약세가 구조적 흐름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경상수지 흑자가 더 이상 원화 강세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달러가 유입되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자산 선호 확대와 자본 유출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원화 약세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환율은 물가와 금리를 동시에 자극한다. 원유와 원자재 가격 상승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리고 기업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 물가 압력이 높아지면 한은 역시 통화정책 운신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시장 일각에서는 7~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가계와 기업이 받는 충격도 만만치 않다. 올해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993조 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사실상 가계부채 2000조원 시대가 눈앞이다.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도 다시 연 7%를 넘어섰다. 고환율이 고금리로 이어질 경우 취약차주와 자영업자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정책 대응 여력도 넉넉하지 않다. 외환당국은 국민연금 외환스와프와 시장 안정화 조치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환율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4269억 9000만달러로 전월보다 8억 8000만달러 감소했다. 무리한 시장 개입은 외환보유액 감소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상황을 단순한 환율 급등이 아닌 한국 경제 전반의 위험 신호로 해석한다. 증권사 채권운용본부장은 "지금 시장이 걱정하는 것은 특정 환율 숫자가 아니라 정책 대응 여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환율·금리·유가가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라며 "대외 충격이 길어질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은 예상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