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챗 gpt
외국인의 한국 주식시장 탈출 러시가 가속화하고 있다.
원·달러 고환율로 인한 환차손 부담에 역대급 고점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 속에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만 1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는 약 6년 만의 최장 연속 순매도 기록으로 65조원대 매도 물량 대부분이 반도체주에 집중된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17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지난 4일까지 코스피에서 1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65조788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는 2020년 3월 5일부터 4월 16일까지 30거래일 연속 매도가 이어진 이후 약 6년 만의 최장 매도 기록이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서만 54조원 이상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체 순매도의 8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폭탄 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오전 9시 24분 기준으로도 외국인은 매도세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이 해당 기간 코스피에서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로 순매도 규모가 28조7037억원에 달했다. 
SK하이닉스도 26조208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 우선주(1조1133억원)까지 합산하면 삼성전자 관련 순매도는 29조8170억원으로 불어난다. 
이어 현대모비스(-3조1676억원), LG전자(-2조2329억원), 현대차(-1조8314억원), LG이노텍(-1조5308억원) 순으로 순매도 규모가 컸다. 
여기에다 최근 원 · 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한 점도 문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 4일 1540.3원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10일(장중 1561.0원)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은 원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달러로 회수되는 금액이 줄어드는 구조여서, 주가 하락과 원화 약세가 겹칠 경우 주가 손실에 환손실까지 더해지는 이중 타격을 받게 된다. 환율 상승이 이어지는 국면에서 추가 환손실을 피하기 위한 매도세가 가속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 IT에서만 약 59조원이 순매도됐다. 전체의 약 83%에 해당하는 규모다. 자동차 업종에서도 현대모비스 · 현대차 · LG이노텍 등을 중심으로 5조원가량이 빠져나갔고 전기전자 업종에서는 LG전자 주도로 약 2조4000억원이 순매도됐다. 
중공업 · 방산 업종에서도 두산에너빌리티(-6825억원), 삼성중공업(-6418억원), 효성중공업(-3350억원) 등에서 약 2조원이 유출됐다. 인터넷 · 플랫폼 업종은 NAVER(-9567억원), 카카오(-1709억원) 등을 중심으로 약 1조원 규모 순매도가 집계됐다.
반면 두산로보틱스는 6458억원으로 순매수 1위에 올랐고 삼성SDI(3740억원)·LG에너지솔루션(2020억원)·POSCO홀딩스(1829억원) 등 2차전지 · 소재주도 순매수 대상에 포함됐다. 
건설주에서는 현대건설(2966억원) · DL이앤씨(1320억원)가, 방산 관련주에서는 현대로템(1612억원)이 각각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셀트리온(1332억원)·KT&G(1626억원)·S-Oil(1317억원) 등 내수·바이오·에너지주도 소폭이나마 외국인 매수세를 끌어들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부담과 차익실현 압력이 단기적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반도체 순이익 전망 상향 기조가 유지되고 미국-이란 휴전 연장에 따른 유가 안정이 현실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둔화, 금리 부담 완화로 이어지며 반도체 중심 실적 장세가 재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구간은 공격적인 추격 매수보다는 반도체 중심 코어를 유지하면서 변동성 구간에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