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사천시 공군3훈련비행단에서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시제기가 이륙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KAI가 8개월간 이어진 수장 공백을 끝내고 첫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사업 조직을 통합하고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지난 1일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지난 3월 취임한 김종출 사장이 처음으로 주도한 인사·조직 개편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기존 조직은 수출마케팅부문, 생산구매부문, 고정익사업부문, 회전익사업부문, 기체사업부문 등 5개 부문과 미래융합기술원, 전략본부·경영관리본부·재무본부·CS본부 등 5부문 1원 4본부 3센터 5TF 체제로 운영됐다.
KAI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중복되거나 분산되는 조직을 정리하고 비대해진 TF 조직을 축소하는 등 3부문 1원 13본부 체제로 개편했다. 사업 조직은 개발부문, 생산 및 구매부문, 수출 및 사업관리부문으로 재편됐다.
이번 개편의 가장 큰 변화는 사업부문 통합이다. 기존에는 고정익사업부문과 회전익사업부문, 기체사업부문이 각각 운영되며 수출과 국내사업, 민수사업 기능도 분산돼 있었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이를 수출 및 사업관리부문 중심 체계로 재편했다.
이에 따라 수출과 국내사업, 민수사업이 각각 움직이는 구조에서 벗어나 하나의 사업 조직이 사업 전략 수립부터 수주, 고객 대응까지 총괄하게 됐다. 매출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 사업 조직을 하나로 묶어 사업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수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김종출 신임 사장 취임식에서 임직원들이 사진 촬영하고 있다. ⓒKAI
KAI는 이번 개편을 통해 사장에게 집중됐던 의사결정 권한도 대폭 분산·위임했다.
개발부문은 차재병 부사장, 생산 및 구매부문은 송호철 부사장, 미래융합기술원은 김지홍 부사장이 맡게 됐다.
수출 및 사업관리부문은 김용민 전무가 담당한다. 핵심 조직을 부사장급으로 격상한 것은 단순한 직급 조정이 아니라 권한과 책임을 함께 부여해 부문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또한 김 사장은 취임 전부터 노동조합과의 논의 과정에서 "(본인도) 외부 인사를 데려오지 않겠지만 인사를 외부에서 좌지우지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오랫동안 이어진 낙하산 인사 관행에 선을 긋고 조직 정상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안전 기능도 기존처럼 CEO 직속 안전실로 운영된다. 사장 직속 조직으로 직접 소통할 수 있어 의사결정 속도와 권한이 강화된다.
KAI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사업관리와 수출 연계, 미래 전투체계 개발, 우주·위성 개발, 무인기 분야 사업관리, 소프트웨어 중심 체계개발, 민수사업 등 6개 분야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김 사장이 취임사에서 제시한 '캐시카우 사업 육성 및 미래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과 맞닿으며 향후 KF-21과 FA-50 양산 및 수출 확대는 물론 위성·우주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미래 전장에서는 무인기가 첨단 유인전투기와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 유무인 복합체계(MUM-T)가 중요해지는 만큼 KAI도 AI 기반 미래 전투체계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KAI는 지난해 AI·빅데이터·자율·무인 등 NACS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1025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또한 우주 분야에서도 425 정찰위성 사업과 누리호 발사체 체계종합 사업 등을 통해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는 만큼, 위성·발사체·우주 플랫폼 분야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AI 관계자는 "전투기와 위성을 동시에 개발·생산하는 국내 유일 기업으로 KF-21 전력화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투기와 위성을 통합한 패키지형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