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표용지 부족 논란이 불거진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시민들이 투표함 반출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전국적인 관심을 끌면서 송파구 잠실7동에 위치한 잠실 우성1·2·3차 아파트까지 뜻밖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집값이나 재건축 이슈가 아닌 정치·사회적 사건으로 특정 아파트가 전국 관심 단지로 떠오른 것은 이례적이다.

5일 부동산 플랫폼 호갱노노에 따르면 잠실 우성1·2·3차는 전날 실시간 인기 아파트 전국 1위에 올랐다. 투표함 반출이 이뤄진 이날 오전에도 전국 인기 단지 순위 상위권을 유지했다. 전날 밤에는 단지 조회 수가 2700건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잠실7동 제2투표소는 선거 당일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된 곳이다. 이후 일부 시민들이 투표함 반출에 반대하며 현장에 모였고 관련 상황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기동대를 투입해 현장에 남아 있던 시민들을 해산시키고 투표함 2개를 개표소로 옮겼다. 해당 투표함은 약 2000표 규모로, 지난 3일 투표 마감 이후 약 35시간 만에 반출됐다.

현장 상황이 알려지면서 잠실 우성 단지 정보에도 이용자들이 몰렸다. 호갱노노 잠실 우성1·2·3차 댓글창에는 "부산에서 응원 왔습니다", "분당에서 왔습니다", "전국민이 응원하고 있습니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일부 이용자들은 현장 사진과 상황을 공유하기도 했다.

잠실 우성은 1981년 준공된 1842가구 규모 대단지다. 잠실 일대 대표 재건축 사업장 중 하나로 꼽히며 최근 31평형 기준 평균 실거래가는 33억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단지는 지하철 2·9호선 종합운동장역과 가깝고 탄천, 아시아공원, 잠실유수지공원 등과도 인접해 있다.

재건축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잠실 우성 재건축 사업에 대한 통합심의를 조건부 의결했다. 기존 1842가구 단지는 최고 49층 17개 동, 2646가구 규모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공공주택 321가구가 포함되며 탄천과 연계한 수변 친화형 주거단지로 조성된다.

잠실 일대 개발 기대감도 단지 관심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단지 북쪽에는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는 재건축을 통해 단지 내 공원과 공공보행통로,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해 지역 주민도 이용할 수 있는 주거단지로 만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