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그룹의 목적기반차량 앞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다.ⓒ김서연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현대자동차그룹 양재사옥을 찾아 로보틱스 기술을 둘러봤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제조·모빌리티 역량과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피지컬 AI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메시지도 내놨다. 
황 CEO는 8일 오후 1시30분께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동관 출입구에 도착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재훈 부회장, 박민우 사장, 김흥수 부사장 등이 황 CEO를 맞았다. 엔비디아에서는 황 CEO와 메디슨 황 등이 동행했다.
황 CEO는 로비로 이동하며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의 환호를 받았다. 직원들이 사인과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일일이 응했다. 정 회장도 황 CEO와 함께 직원들과 셀카를 찍었다. 황 CEO가 정 회장에게 펜을 건네자 정 회장도 직원들에게 사인을 해줬다.
▲ 황 CEO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에 사인을 남겼다.ⓒ김서연 기자
현대차그룹은 수소충전로봇과 관수로봇, 스팟, 모베드 등을 차례로 선보이며 엔비디아와의 협력 방향이 단순 차량용 반도체를 넘어 로보틱스와 피지컬 AI로 확장될 수 있음을 부각했다. 첫 전시물은 동관 앞에 마련된 자동수소충전로봇이었다. 황 CEO는 수소전기차 넥쏘와 자동수소충전로봇을 함께 살펴봤다. 
황 CEO는 식물에 물을 주는 관수로봇도 관람했다. 그는 물탱크 용량을 물었고, 정 회장은 40L라고 설명했다. 황 CEO는 “신기하다”고 답했다.
보안·순찰용 로봇 스팟과 만나는 장면도 연출됐다. 양재사옥에서 활용되는 스팟은 영어로 “현대자동차그룹 본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출입증을 주시면 확인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황 CEO는 “그럼 제 신용카드를 드릴게요”라고 농담했다. 현장에 있던 임직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정 회장은 이어 황 CEO를 기아 PV5 전시 차량으로 안내했다. 정 회장은 고객 수요에 따라 다양한 사양을 적용할 수 있는 다목적 모빌리티라는 점을 설명했다. 황 CEO는 PV5 외관을 보고 “귀엽다”고 반응했다. 이후 직접 운전석에 앉아 운전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차량 내부를 살펴봤다.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로비 중앙 계단형 광장인 ‘아고라’에서 진행된 모베드 시연이었다. 모베드는 방지턱을 지나면서도 차체 평행을 유지했다. 황 CEO는 바퀴를 자유롭게 제어해 균형을 잡는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디자인이 귀엽다”며 “이건 정말 유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프로드 차량용으로 정말 좋겠다”며 “더 큰 버전이 나오면 오프로드에서 대단할 것”이라고 했다.
황 CEO는 로비 투어 내내 “대단하다”, “아름답다”는 반응을 여러 차례 보였다. 현대차그룹이 전시한 로봇과 목적기반차량(PBV), 헤리티지 차량을 보며 제조 기반 모빌리티 기술에 관심을 드러냈다.
▲ 황 CEO가 현대차 양재사옥 로비에 진열된 현대차 포니의 설명을 듣고 있다.ⓒ김서연 기자
정 회장은 아고라에 모인 임직원들을 향해 황 CEO에게 한마디를 요청하자  황 CEO는 마이크를 잡고 약 2분간 즉석 연설을 했다. 
그는 “우리 두 회사는 매일 더 많은 일을 함께하고 있다”며 “현대차는 모빌리티 분야의 거인이자 전문가”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AI와 현대차의 모빌리티 전문성을 결합해 미래를 변화시키고자 한다”며 “모빌리티의 미래를 바꾸고 로보틱스의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AI에 대해서는 “AI의 다음 물결은 모빌리티와 피지컬 AI”라며 “AI가 세상을 이해하고 세상 속으로 나아가 사람들을 위해 생산적인 일을 수행하는 미래”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에게 “지금이 바로 현대차의 시간”이라고 했다. 또 “여러분이 쌓아온 모든 것과 전문성이 AI와 결합하는 순간 폭발적인 변화가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한국식 표현을 섞어 “PC방이 아니라 더 큰 빅뱅, AI 뱅”이라고 말해 현장 분위기를 띄웠다.
황 CEO는 정 회장을 “매우 가까운 친구”라고 부르며 “오랜 세월에 걸쳐 구축된 이 회사를 지키고 이끌어온 훌륭한 리더”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의 좋은 친구이자 좋은 파트너가 되는 것은 큰 영광”이라며 “엔비디아는 현대차를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만난 현대차그룹 임직원은 “뉴스로만 보던 젠슨 황 CEO가 회사에 직접 왔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회사가 지금 중요한 변화의 한가운데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앞으로 더 잘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생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