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까지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장벽을 높이면서 국내 철강산업이 중대 기로에 섰다. 미국이 한국산 철강에 50%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EU도 무관세 할당 물량을 절반 가까이 축소하고 초과 물량에 대한 관세를 50%로 두 배 인상하기로 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철강 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철강 수출은 1년 넘게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기 둔화, 저가 제품 중심의 수출 구조가 겹치며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미국과 EU의 보호무역 강화까지 겹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뼈를 깎는 구조개편 없이는 줄도산 하는 업체가 속출 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9일 산업통상부와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4일부터 한국산 철강에 대해 50%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EU는 다음달 1일부터 새로운 철강 세이프가드 제도를 도입한다. 기존 연간 3500만t 수준의 무관세 수입 물량을 1830만t으로 줄이고, 할당량을 초과하는 수입 물량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상향하기로 했다.
EU는 지난해 기준 한국 철강 수출의 13.8%를 차지한 최대 시장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EU 철강 수출 물량은 388만4000t에 달했다. 특히 세이프가드 적용 품목 수출량 약 311만t 가운데 258만t은 무관세 혜택을 받았지만 새로운 제도가 적용되면 무관세 물량은 130만t 안팎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초과 물량에는 50% 관세가 적용된다.
결국 철강 제품은 미국과 EU라는 양대 시장에서 동시에 50% 수준의 고율 관세 장벽에 직면하게 되는 셈이다.
철강 수출 감소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산업부가 최근 발표한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철강 수출은 지난해부터 줄곧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전체 철강 수출액은 247억9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도 반등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1월 20억4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2% 감소한 데 이어 2월 18억8600만달러(-2.2%), 3월 20억5400만달러(-0.3%), 4월 21억4500만달러(-9.3%), 5월 20억3900만달러(-2.1%)를 기록했다.
특히 4월에는 감소폭이 10%에 육박했다. 산업부는 성수기 진입과 중국산 물량 감소 영향으로 수출 물량 자체는 회복세를 보였지만 철근 등 저가 제품 중심의 수출이 늘면서 단가 하락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철강 수출단가는 지난해 5월 1~25일 t당 883달러에서 올해 같은 기간 874달러로 1.0% 하락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미국과 EU의 관세 장벽이 본격 적용되면 수출 감소 압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철강업계의 재무 상황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한국겅제는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철강 상장사 56곳 중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은 75%(42곳)에 달했고, 이 중 적자를 낸 곳은 36%(20곳)였다"고 보도했다.
업계는 현재 철강이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구조적 과잉 상태로 보고있다. 공장 두 곳을 절반씩 돌리는 것보다 한 곳만 가동하는 편이 효율적일 정도로 생산능력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단순한 경기 대응을 넘어 산업 구조 자체를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범용 제품 중심의 생산 체제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철강 수출 어려움은 단순한 경기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공급과잉, 보호무역, 탄소규제가 겹친 구조적 변화로 봐야 한다"며 "앞으로 한국은 물량 경쟁 보다는 고부가 제품과 저탄소 철강 등 철강산업의 고도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철강 50% 관세와 달리, EU는 일정 물량까지는 무관세 수입을 허용하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 50% 관세를 적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실제 영향은 향후 국가별·품목별 쿼터 배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범용 제품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커질 수 있으나, 자동차강판, 전기강판, 고장력강판, 에너지·인프라용 고급강재 등은 수요가 높고, EU 제조업에도 타격이 커 한국산 철강의 안정적 공급 필요성을 설득한다면 충격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최근 철강산업법 시행령 제정안을 마련하고 철강산업의 저탄소·고부가가치 전환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탄소중립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자동차 강판, 전기 강판, 에너지용 특수강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높여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철강 수출은 1년 넘게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기 둔화, 저가 제품 중심의 수출 구조가 겹치며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미국과 EU의 보호무역 강화까지 겹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뼈를 깎는 구조개편 없이는 줄도산 하는 업체가 속출 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9일 산업통상부와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4일부터 한국산 철강에 대해 50%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EU는 다음달 1일부터 새로운 철강 세이프가드 제도를 도입한다. 기존 연간 3500만t 수준의 무관세 수입 물량을 1830만t으로 줄이고, 할당량을 초과하는 수입 물량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상향하기로 했다.
EU는 지난해 기준 한국 철강 수출의 13.8%를 차지한 최대 시장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EU 철강 수출 물량은 388만4000t에 달했다. 특히 세이프가드 적용 품목 수출량 약 311만t 가운데 258만t은 무관세 혜택을 받았지만 새로운 제도가 적용되면 무관세 물량은 130만t 안팎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초과 물량에는 50% 관세가 적용된다.
결국 철강 제품은 미국과 EU라는 양대 시장에서 동시에 50% 수준의 고율 관세 장벽에 직면하게 되는 셈이다.
철강 수출 감소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산업부가 최근 발표한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철강 수출은 지난해부터 줄곧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전체 철강 수출액은 247억9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도 반등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1월 20억4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2% 감소한 데 이어 2월 18억8600만달러(-2.2%), 3월 20억5400만달러(-0.3%), 4월 21억4500만달러(-9.3%), 5월 20억3900만달러(-2.1%)를 기록했다.
특히 4월에는 감소폭이 10%에 육박했다. 산업부는 성수기 진입과 중국산 물량 감소 영향으로 수출 물량 자체는 회복세를 보였지만 철근 등 저가 제품 중심의 수출이 늘면서 단가 하락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철강 수출단가는 지난해 5월 1~25일 t당 883달러에서 올해 같은 기간 874달러로 1.0% 하락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미국과 EU의 관세 장벽이 본격 적용되면 수출 감소 압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철강업계의 재무 상황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한국겅제는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철강 상장사 56곳 중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은 75%(42곳)에 달했고, 이 중 적자를 낸 곳은 36%(20곳)였다"고 보도했다.
업계는 현재 철강이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구조적 과잉 상태로 보고있다. 공장 두 곳을 절반씩 돌리는 것보다 한 곳만 가동하는 편이 효율적일 정도로 생산능력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단순한 경기 대응을 넘어 산업 구조 자체를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범용 제품 중심의 생산 체제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철강 수출 어려움은 단순한 경기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공급과잉, 보호무역, 탄소규제가 겹친 구조적 변화로 봐야 한다"며 "앞으로 한국은 물량 경쟁 보다는 고부가 제품과 저탄소 철강 등 철강산업의 고도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철강 50% 관세와 달리, EU는 일정 물량까지는 무관세 수입을 허용하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 50% 관세를 적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실제 영향은 향후 국가별·품목별 쿼터 배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범용 제품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커질 수 있으나, 자동차강판, 전기강판, 고장력강판, 에너지·인프라용 고급강재 등은 수요가 높고, EU 제조업에도 타격이 커 한국산 철강의 안정적 공급 필요성을 설득한다면 충격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최근 철강산업법 시행령 제정안을 마련하고 철강산업의 저탄소·고부가가치 전환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탄소중립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자동차 강판, 전기 강판, 에너지용 특수강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높여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