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위원회의 세종시 이전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각 국의 주무 서기관들과 회동해 이전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금융위원회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이달 말 각 국 주무서기관들과 지방이전 관련 대화 자리를 마련하면서 금융위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공공기관 지방 이전 추진 의지를 강력히 밝힌 데 이어 지방선거까지 마무리되면서, 그간 미뤄졌던 금융위의 '세종행'과 기능 개편 논의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9일 금융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이달 29일 국별 주무 서기관들과 저녁 회동을 갖고 지방 이전과 관련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당초 내부 사무관들 사이에서는 세종 이전 가능성을 크게 보면서도, 구체적으로 내려온 지침이 없어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위원장 주재의 비공개 회동 일정이 잡히면서, 장관급 이상의 윗선에서는 이미 이전 방침과 관련해 밑그림이 정해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일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최대한 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6·3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중앙부처 세종 이전 기조와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논의가 다시 힘을 받는 가운데, 서울에 남은 금융위원회 역시 유력한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위 내부에서는 근무지 이전과 함께 지난해 논의됐던 조직 개편 문제도 다시 거론되는 분위기다. 정부는 지난해 금융위의 기능을 완전히 분리하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안을 내놓은 바 있다. 금융정책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금융감독 기능은 '금융감독위원회'로 이관하고, 금융감독원 내 금융소비자보호처를 '금융소비자보호원'으로 분리 신설하는 것이 골자였다. 해당 개편안은 법안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전면 보류됐으나, 이번 이전 논의와 함께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시에도 세종행과 함께 조직 규모가 대폭 축소된다는 계획이 알려지며 내부 혼란은 거셌다. 이번에도 공공기관 이전 흐름을 타고 세종행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과거 보류됐던 조직 개편안까지 덩달아 추진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내부에서는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한 금융위 관계자는 "세종시로의 근무지 이전 자체에도 불만이 크지만, 조직이 개편될 수 있다는 소문에 더욱 좌절하는 분위기"라며 "내부 직원들 모두 이전과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급작스럽게 내려가야 할까봐 걱정하는 분들도 많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