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뉴데일리
SK그룹이 AI(인공지능) 전환을 그룹 생존전략의 핵심 의제로 끌어올렸다. 매년 따로 열어온 경영전략회의와 이천포럼을 통합하고, 경영진과 구성원이 2박 3일간 AI 중심 경영 전환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AI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기존 회의체와 의사결정 방식만으로는 대응이 늦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됐다.
SK그룹은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AI가 가져올 파괴적 혁신, AX(AI 전환) 중심 경영으로의 대전환’을 주제로 ‘2026 New 이천포럼’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포럼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멤버사 CEO(최고경영자) 등 경영진 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 처음 열리는 뉴 이천포럼은 기존 경영전략회의와 이천포럼을 합친 자리다. SK그룹은 그동안 매년 6월 주요 경영진이 모여 경영환경을 점검하고 그룹 차원의 생존·성장 전략을 논의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열어왔다. 8월에는 구성원과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하는 이천포럼을 통해 글로벌 산업 트렌드와 혁신기술, 미래 사업 방향을 토론했다.
SK가 두 회의체를 통합한 것은 AI 대응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AI 기술과 산업 판도가 짧은 주기로 바뀌는 상황에서 경영진 논의와 구성원 토론을 분리해 진행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경영진이 전략 방향을 제시하고, 구성원이 현장의 문제를 공유한 뒤, 다시 경영진이 실행 과제로 구체화하는 구조를 통해 그룹 차원의 실행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SK그룹이 이번 포럼의 핵심 화두로 제시한 것은 ‘골든타임’이다. AI가 일부 업무 효율화 도구를 넘어 산업 질서와 기업 경쟁력의 판을 바꾸는 기술로 확산하는 만큼, 지금 대응 속도를 높이지 못하면 미래 주도권은 물론 생존 기반도 흔들릴 수 있다는 인식이다.
이번 포럼은 첫날 경영진 집중토론으로 시작된다. 주요 멤버사들은 각 사의 AX 추진 목표와 로드맵을 공유하고, CEO 패널토의를 통해 AI 혁신 실행력을 확보할 방안을 논의한다. 사업별 상황에 맞는 AI 도입 방향과 우선순위, 조직 운영 방식도 함께 다뤄질 예정이다.
둘째 날인 12일에는 구성원 중심의 토론이 진행된다. 구성원들은 경영진 논의 내용과 연계해 현장에서 체감하는 AI 시대의 변화, AX 추진 과정에서 마주하는 애로사항, 조직 운영체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한다. 경영진이 정한 전략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자리가 아니라 현장의 문제의식과 실행 과제를 함께 끌어내는 방식이다.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경영진이 다시 모여 각 사별 AX 추진 방안을 공유한다. 이틀간 나온 논의 내용을 토대로 그룹 차원의 AI 전환 가속화 의지를 다지고, 실제 경영 현장에 반영할 과제를 정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