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세 이상 취업자 추이. ⓒ연합뉴스
나이가 들어도 은퇴를 하지 못하고 노동 시장에 남거나 은퇴 후 다시 일자리를 구하는 노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70세 이상 어르신이 사상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10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를 분석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70세 이상 취업자는 216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9.2%나 늘었다. 
관련 통계를 따로 모으기 시작한 2018년(121만9000명)과 비교하면 불과 7년 만에 1.8배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대한민국 전체 취업자 100명 중 7명 이상(7.5%)은 70세 이상인 셈이다.
성별로 봐도 일하는 어르신의 증가는 뚜렷하다. 70세 이상 남성 취업자는 111만3000명, 여성 취업자는 104만9000명을 기록하며 남녀 모두 각각 '일하는 고령층 100만명 시대'를 열었다.
더 놀라운 점은 대한민국 노동시장의 고령화 속도다.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는 683만4000명으로 늘어난 반면, 우리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던 50대 취업자는 667만9000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정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3년 이래, 60대 이상 취업자 수가 50대 취업자 수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인 취업자가 늘어난 표면적인 이유는 '고령화' 때문이다. 70세 이상 인구 자체가 많아졌고 정부가 제공하는 노인 공공 일자리도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인구 구조상 70대 취업자 200만명 선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늘어난 숫자 뒤에는 '노후 걱정'과 '생계 압박'이라는 씁쓸한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건강해서 취미 삼아 일하는 노인보다는 당장 생활비가 부족해 일터를 떠나지 못하는 생계형 취업자가 훨씬 많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데이터처 국가통계연구원의 '한국의 사회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66세 이상 노인 소득 빈곤율은 39.7%에 달한다. 노인 10명 중 4명은 빈곤층이라는 뜻이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압도적인 1위이자 OECD 평균(14.8%)의 두 배 이상이다. 
인구구조 분야 한 전문가는 "과거보다 노인들이 건강해져서 일하는 측면도 분명히 있다"면서도 "그러나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여전히 OECD 최상위권이기 때문에, 생계를 위해 일을 관둘 수 없는 분들이 대다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