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생성이미지
흔히 건강관리를 위해 걷기나 달리기 등 유산소운동에만 집중하기 쉽지만 대사증후군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예방하려면 '근력운동'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는 대규모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근력운동을 루틴에 포함한 집단이 유산소운동만 하는 집단보다 주요 만성질환 유병률이 눈에 띄게 낮았다.
10일 KMI한국의학연구소(이하 KMI)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 8개 검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수검자 310만 4,589명의 신체활동 현황과 건강지표를 분석한 'KMI 건강 빅데이터'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체활동 권고 기준을 바탕으로 수검자를 ▲신체활동 미준수군 ▲유산소운동만 준수군 ▲근력운동만 준수군 ▲유산소·근력운동 모두 준수군 등 4개 그룹으로 나눠 만성질환 유병률을 비교했다.
◆ '유산소 vs 근력' 만성질환 억제 효과 차이 뚜렷 … 근력운동군 유병률 최저
분석 결과, 운동 유형에 따른 대사증후군과 당뇨병 유병률의 차이는 명확했다.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의 경우,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신체활동 미준수군'의 유병률이 24.5%로 가장 높았다. 반면 '근력운동만 실천한 집단'은 16.4%,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모두 실천한 집단'은 17.0%로 나타나 근력운동을 하는 그룹의 유병률이 가장 낮았다. 유산소운동만 한 집단(23.8%)과 비교해도 7%p 이상 낮은 수치다.
당뇨병 유병률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신체활동 미준수군이 7.0%, 유산소운동만 실천한 군이 7.8%를 기록한 반면, 근력운동만 실천한 군은 4.7%, 두 운동을 모두 병행한 군은 5.5%에 그쳐 근력운동의 질환 억제 연관성이 강하게 시사됐다.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의 경우 ▲신체활동 미준수군 32.4% ▲유산소만 실천군 30.6% ▲근력만 실천군 29.7% ▲유산소·근력 모두 실천군 28.6% 순으로, 두 가지 운동을 모두 충족했을 때 예방 효과가 가장 좋았다.
◆ 성인 43% '운동 부족'… 가장 바쁜 40대, 신체활동 미준수율 최고
이번 빅데이터 분석에서는 국내 성인들의 심각한 운동 부족 실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전체 수검자의 43.4%가 WHO가 권고하는 최소한의 신체활동 기준조차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대별로는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40대의 신체활동 미준수 비율이 47.4%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아, 장시간 근무와 스트레스로 인한 운동 결핍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최근 들어 근력운동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실천율은 소폭 상승하는 추세다. 근력운동만 실천하는 비율은 2022년 7.8%에서 2025년 9.0%로 늘었고,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22.3%에서 23.2%로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0~30대에서 두 운동을 병행하는 비율이 높았고, 50대 이상 구직·은퇴층에서도 근력운동을 루틴에 포함하는 경향이 점차 강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지현 KMI연구원 수석상임연구위원(내과 전문의)은 "이번 분석은 단순히 운동 여부를 넘어 유산소와 근력운동의 개별 효과와 시너지를 대규모 데이터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진정한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유산소운동에만 치우치기보다 근력운동을 규칙적으로 병행하는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광배 KMI 이사장은 "KMI가 보유한 대규모 건강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민 생활습관 변화와 질병 연관성을 지속적으로 분석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질병 예방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검진 데이터를 익명화해 분석한 기술통계 결과로, 운동과 질환 간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으나 대규모 표본을 통해 생활습관의 중요성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학계 및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상세 분석 자료는 KMI한국의학연구소 홈페이지 통계집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