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 레미콘 공장에서 레미콘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레미콘 제조사들과 수도권 소속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노조)이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부결됐다. 이에 따라 노조의 휴업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수도권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 등에서 자재 수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조합원의 68.3%가 반대표를 던지면서 부결됐다. 앞서 노사는 전날 레미콘 운송비 임금 단체협상에 대한 실무교섭을 진행해 회당 운송비를 4200원 인상하는 내용에 잠정 합의했다. 
당초 레미콘 제조사들은 유류비를 제외한 운송 1회당 단가 2500원 인상을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8000원 인상을 요구하며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러나 노조가 수도권 일대 14개 레미콘운송노조 지부에 대한 통합교섭을 제조사측이 수용하면서 진전이 있었으며, 최종적으로 5.3% 수준의 인상에 합의했다. 
만약 잠정합의안이 타결됐다면 레미콘 운송 1회당 단가는 기존 7만5800원에서 8만원 수준으로 증액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잠정합의안 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해 대거 반대를 한 것으로 파악된다. 
노조 측은 “이번 부결은 물가 상승과 차량유지 관리비 등의 현실이 반영됐다”면서 “조합원들의 생존권을 보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인상안을 관철하기 위해 투쟁 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잠정합의안 부결로 인해 지난 8일 오전 8시부터 시작됐던 노조 휴업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파업 규모는 수도권 소속 8000명, 레미콘 믹서트럭 1만1000대로 추정되는데 수도권 전체 레미콘 믹서트럭의 약 70% 수준이다. 
이번 부결 여파로 인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등 건설현장에서 레미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레미콘 업체 관계자는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찬반투표 부결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이번 사안을 두고 면밀하게 상황을 살피면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