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
지방선거 이후 국내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 없이 급등락하는 '홀짝' 조정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이른바 ‘포모(FOMO)’에 직면해 무리하게 빚을 내 투자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강제청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외상으로 주식을 매수한 후 주가 하락으로 담보 비율을 채우지 못해 증권사가 임의로 주식을 처분하는 반대매매 비중이 불과 두 달 만에 10배 이상 폭등하면서 이달 들어서만 강제청산 규모가 무려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현물 시장에서 강제청산을 당하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투자자들까지 늘면서 장내파생상품 거래 예수금이 사상 처음으로 50조 원을 돌파하는 등 증시 전반의 레버리지 투기성 매물 축적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11일 금융투자협회 및 한국거래소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비중’은 지난 9일 기준 10.5%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3월 말(3.3%)과 4월 초(0.9%) 당시 1~3% 안팎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던 반대매매 비중이 불과 한두 달 사이에 최대 10배 이상 폭등한 것이다. 
이는 외상으로 주식을 산 계좌 10개 중 1개 꼴로 원치 않는 시점에 강제 청산당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 반대매매 금액 역시 연일 사상 최고치 수준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4일 위탁매매 미수금이 1조 8292억 원까지 치솟은 이후 5일 1661억 원, 9일 1697억 원의 반대매매가 단 하룻만 각각 쏟아졌다. 
일평균 1,500억 원 안팎의 강제 처분이 지속되면서 이달 들어 발생한 누적 반대매매 총액은 이미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현물 시장의 ‘눈물의 손절’에도 불구하고 고위험·고수익을 쫓는 투기성 자금의 유입은 오히려 가팔라지는 기형적 구조가 연출되고 있다. 
투자자가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을 거래하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는 ‘장내파생상품 거래 예수금’은 지난 4일 53조 5185억 원, 5일 52조 7046억 원을 기록하며 한국 증시 역사상 최초로 50조 원 고지를 넘어섰이 확인됐다. 
지난 4월 말 32조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 불과 한 달 반 만에 20조 원에 가까운 자금이 파생시장으로 추가 유입된 셈이다.
증권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코스피 고점론과 지방선거 이후 지수 조정이 맞물리자 일반 주식 현물 거래로는 단기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한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선물옵션 및 고배율 레버리지 ETF 판으로 이동한 ‘머니무브’의 결과로 해석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 상품이 출시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방선거 이후 시장의 모멘텀이 약화되고 널뛰기 장세가 지속되자 지수 상승기에서 소외됐던 개미들이 빚투를 했다가 매물 폭탄을 맞고 있다"며 "현물 시장에서 강제청산으로 밀려난 자금과 한탕을 노리는 신규 자금이 파생상품으로 대거 이동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고배율 레버리지 쏠림 현상이 자칫 증시 전반의 변동성을 키우고 개인 투자자들의 자산이 일시에 와해되는 대규모 '깡통계좌' 양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수금 반대매매가 다시 주가 하락을 부르고, 이것이 다시 파생상품 시장의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과 연쇄 청산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될 수 있다"며 "개인 투자자들의 철저한 위험 관리와 금융당국의 선제적인 모니터링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