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천구 인하대학교 제조혁신전문대학원 초빙교수
우리나라는 에너지와 광물자원의 90%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는 대표적인 자원빈국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자원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정부는 해외 자원개발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자원개발 특성화 대학을 추진했다. 그러나 2012년 이후 해외 자원개발 사업 위축과 함께 특성화 대학 사업도 사실상 축소 되었다. 하지만 최근 핵심광물 공급망 위기와 자원안보 중요성이 커지면서 새로운 형태의 전문인력 양성 체계구축이 요구되고 있다.
자원개발 전문가 양성은 단순히 대학에서 에너지, 광물, 지질학 등을 가르치는 수준을 넘어 탐사, 개발, 제련, 투자, 환경, 자원안보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왜, 자원개발 전문가가 필요한가부터 시작해야 한다. 한국은 에너지와 광물자원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이차전지에 사용되는 리튬, 니켈, 코발트, 구리, 희토류와 원자력의 우라늄 등 핵심광물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해외 자원개발 역량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고 있다.
현재 자원산업 육성의 핵심인 전문인력에 있어 한국의 문제는 무엇인가이다. 첫째, 대학의 광산, 자원공학관련 학과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 둘째, 현장 경험을 갖춘 전문가의 고령화이다. 셋째, 해외 자원개발 투자가 감소 내지 없어졌다. 넷째, 젊은 인력의 자원개발 진출을 기피하고 있다. 다섯째, 실무 중심의 교육이 부족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 할려면 전문가 양성이 체계적이며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우선 대학 교육이 강화되야 한다. 에너지 및 자원공학, 지질학, 광산개발학과의 육성이다. AI 빅데이터를 활용한 탐사.개발 기술 교육 및 이차전지 광물과 희소금속 전문 과정 신설이다. 아울러 해외 자원개발 사례를 기반으로한 교육이 확대돼야 한다.
정부는 산업체, 학교, 연구기관(산학연)협력 체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한국광해광업공단 등 자원공기업, 포스코, 고려아연, 세아창원특수강, 에코프로 이노베이션 등의 민간기업,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재료연구원 등의 연구기관, 인하대학교, 한양대학교, 서울대학교와 기타 에너지 및 광물자원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들과 공동으로 현장실습 및 인턴쉽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특히 자원공기업 중심으로 캐나다, 호주, 칠레, 인도네시아 등 자원부국에 인력 파견이 필요하다. 또한 정부가 해외 광산 인턴쉽 지원과 국제 자원기업의 공동 연수를 적극 권장해야 필요하다. 실제 자원개발은 현장 경험이 매우 중요하며 이런 오랜 경험을 통해 전문가는 양성된다. 그리고 금융, 투자 전문가 양성도 필요하다. 자원개발은 기술뿐 아니라 경제성 평가도 중요하다. 자원경제학, 프로젝트 파이낸싱, 국제 계약, 자원외교, 리스크 관리 등에 필요한 인력이다.
일본은 JOGMEC을 통해 정부가 장기적으로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다. JOGMEC은 금속.에너지 안보와 관련된 정책.연구.산업협력 등을 수행하는 정부 산하 자원기관으로 장학금 지원부터 해외 유학 지원, 전문교육 센터 설립, 퇴직 전문가 활용 멘토링 등도 한다. JOGMEC의 사례를 보면 탐사 기술자, 광산개발 전문가, 금융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해 기업들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일본은 LNG, 희토류, 우라늄, 니켈 등 핵심 에너지 및 광물에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한국이 가야할 방향은 명확하다. 향후 10~20년 동안 다음 분야 전문가 육성이 필요하다. 전략 광물 탐사, 해외 광산개발 전문가, 자원 금융 전문가, 자원외교 전문가, 광해 복구 및 ESG 전문가 등이다. 종합한다면 한국의 자원개발 전문 인력 양성은 대학 교육-> 연구기관-> 해외 현장 경험-> 투자.금융 역량-> 정부 지원이 연결되는 체계가 필요하다.
정부의 전문 인력 양성과 관련해 제언한다면 향후 특화된 대학 지원은 단순히 광산 기술자 양성에 머물지 말고 국가 차원의 특화된 대학으로 설계하여 자원탐사, 광산개발, 정·제련, 배터리 소재, 자원순환 공급망 관리, 자원외교, 자원금융, 자원계약까지 포괄하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원전 확대와 첨단산업 육성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자원 전문 인력 확보는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적 과제임을 특별히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