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2002년 창업한 스페이스X가 미국 나스닥시장에 안착했다. 750억달러를 끌어모은 기업공개(IPO)와 2조달러 기업가치는 우주산업이 국가 주도의 기술 경쟁을 뛰어 넘어 민간이 주도하는 거대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페이스X의 기술력은 단연 독보적이다. 자본과 인재를 바탕으로 부품·소재·장비부터 위성, 발사체까지 수직 계열화해 뉴스페이스 시대의 새 장을 열고 있다.
한국도 누리호 성공과 우주항공청 출범을 계기로 뉴 스페이스 시대의 문턱에 섰다. 다만 기술을 확보한 것과 이를 돈 버는 산업으로 키우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뉴데일리>는 3회에 걸쳐 국내 우주·방산 기업들의 현주소와 경쟁력, K-우주가 발사체를 넘어 위성서비스와 우주방산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짚어보고자 한다.
스페이스X 상장은 우주산업의 기준을 바꿨다. 기술력을 사업 역량으로 확장한 기업이 우주경제의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사건이다. 이 기준에서 보면 한국 우주산업의 현 주소는 출발선에 가깝다. 누리호 성공으로 독자 발사체 기술을 확보했지만 스페이스X와 비교하면 기술 격차는 여전히 크다. 재사용 발사체, 반복 발사, 발사 비용 절감, 위성통신 서비스, 글로벌 고객 기반 어느 하나 쉬운 분야가 없다.
한국도 누리호 발사를 기점으로 민간 우주경제 전환에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 LIG D&A, 대한항공, 한화시스템, 이노스페이스 등 국내 기업들이 발사체와 위성, 지상국, 통신장비로 밸류체인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정부 연구개발 과제와 공공·국방 수요에 기대는 구조가 강하다.
한국도 누리호 성공과 우주항공청 출범을 계기로 뉴 스페이스 시대의 문턱에 섰다. 다만 기술을 확보한 것과 이를 돈 버는 산업으로 키우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뉴데일리>는 3회에 걸쳐 국내 우주·방산 기업들의 현주소와 경쟁력, K-우주가 발사체를 넘어 위성서비스와 우주방산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짚어보고자 한다.
스페이스X 상장은 우주산업의 기준을 바꿨다. 기술력을 사업 역량으로 확장한 기업이 우주경제의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사건이다. 이 기준에서 보면 한국 우주산업의 현 주소는 출발선에 가깝다. 누리호 성공으로 독자 발사체 기술을 확보했지만 스페이스X와 비교하면 기술 격차는 여전히 크다. 재사용 발사체, 반복 발사, 발사 비용 절감, 위성통신 서비스, 글로벌 고객 기반 어느 하나 쉬운 분야가 없다.
한국도 누리호 발사를 기점으로 민간 우주경제 전환에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 LIG D&A, 대한항공, 한화시스템, 이노스페이스 등 국내 기업들이 발사체와 위성, 지상국, 통신장비로 밸류체인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정부 연구개발 과제와 공공·국방 수요에 기대는 구조가 강하다.
◆ 누리호 4차 발사 성공, 민간 전환 본격화
한국 우주산업의 전환점은 누리호로 꼽힌다. 누리호는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 상공 600~800㎞ 저궤도에 투입하기 위해 개발된 3단형 한국형 발사체다. 2021년 1차 발사를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4차 발사 성공하며 독자 발사체로 위성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한국은 독자 발사체 기술을 확보했지만 아직 반복 발사와 가격 경쟁력, 상업 고객 확보 측면에서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아직 발사체와 위성 제작, 부품·장비 공급 중심의 사업 구조가 강하다"면서 "위성에서 내려오는 데이터를 통신, 국토관리, 재난 대응, 국방, 해양·항공 서비스로 연결해 지속적인 매출을 만드는 단계까지는 갈 길이 많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가 시장을 장악한 배경에는 재사용 발사체와 압도적인 반복 발사 경험, 낮은 발사 비용이 있다. 실제 전 세계에서 지난해 이뤄진 우주 발사 약 350회 중 절반가량은 스페이스X 몫이었다. 또 위성 인터넷서비스인 '스타링크'를 통한 수익모델도 마련했다.
우리나라는 국가 주도 개발 성과를 민간 기업의 사업 역량으로 이전하는 과정이 이제 막 이뤄지고 있는 단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체계종합기업으로 올 3분기 5차 발사를 앞두고 있다. 5차 발사에는 초소형 군집위성 5기와 위성 10기 등 총 15기의 위성이 실리게 된다. 오는 2032년에는 달에 착륙선을 보내는 차세대 발사체 사업도 진행 중이다.
한국판 스페이스X를 꿈꾸는 한화그룹은 우주수송, 위성 제작, 위성서비스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와 차세대발사체, 추진기관을 맡고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 등이 위성 제작과 영상·데이터 서비스 영역을 담당하는 구조다.
발사체 제조 기반도 넓어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남 순천에 6만㎡ 규모의 ‘스페이스허브 발사체 제작센터’를 짓고 있다. 이곳은 누리호 후속 발사체와 차세대발사체 제작 기반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발사체를 일회성 연구개발 과제가 아니라 반복 생산 가능한 산업 제품으로 전환하기 위한 인프라다.
한국 우주산업의 전환점은 누리호로 꼽힌다. 누리호는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 상공 600~800㎞ 저궤도에 투입하기 위해 개발된 3단형 한국형 발사체다. 2021년 1차 발사를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4차 발사 성공하며 독자 발사체로 위성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한국은 독자 발사체 기술을 확보했지만 아직 반복 발사와 가격 경쟁력, 상업 고객 확보 측면에서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아직 발사체와 위성 제작, 부품·장비 공급 중심의 사업 구조가 강하다"면서 "위성에서 내려오는 데이터를 통신, 국토관리, 재난 대응, 국방, 해양·항공 서비스로 연결해 지속적인 매출을 만드는 단계까지는 갈 길이 많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가 시장을 장악한 배경에는 재사용 발사체와 압도적인 반복 발사 경험, 낮은 발사 비용이 있다. 실제 전 세계에서 지난해 이뤄진 우주 발사 약 350회 중 절반가량은 스페이스X 몫이었다. 또 위성 인터넷서비스인 '스타링크'를 통한 수익모델도 마련했다.
우리나라는 국가 주도 개발 성과를 민간 기업의 사업 역량으로 이전하는 과정이 이제 막 이뤄지고 있는 단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체계종합기업으로 올 3분기 5차 발사를 앞두고 있다. 5차 발사에는 초소형 군집위성 5기와 위성 10기 등 총 15기의 위성이 실리게 된다. 오는 2032년에는 달에 착륙선을 보내는 차세대 발사체 사업도 진행 중이다.
한국판 스페이스X를 꿈꾸는 한화그룹은 우주수송, 위성 제작, 위성서비스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와 차세대발사체, 추진기관을 맡고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 등이 위성 제작과 영상·데이터 서비스 영역을 담당하는 구조다.
발사체 제조 기반도 넓어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남 순천에 6만㎡ 규모의 ‘스페이스허브 발사체 제작센터’를 짓고 있다. 이곳은 누리호 후속 발사체와 차세대발사체 제작 기반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발사체를 일회성 연구개발 과제가 아니라 반복 생산 가능한 산업 제품으로 전환하기 위한 인프라다.
◆ KAI·대한항공·LIG D&A, 밸류체인 넓힌다
KAI는 위성 체계종합 분야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KAI가 주관한 국토위성 2호는 국내 산업체가 독자 주관해 개발한 첫 차세대중형위성으로 꼽힌다. 500㎏급 표준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개발 비용과 기간을 줄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위성 수출과 양산 사업의 토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LIG D&A는 국내 정지궤도 위성산업의 최초 민간주관 개발을 앞두고 있다. LIG D&A는 지난해 차세대 정지궤도 기상·우주기상 위성인 천리안위성 5호사업을 따냈는데 기존 정부 중심의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기업이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나서 위성체 설계부터 제작, 통합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게 된다. LIG D&A는 글로벌 우주 방산기업인 L3해리스와 손잡고 기상탑재체 개발에 들어간 상태다.
한화시스템은 소형 SAR 위성과 425 정찰위성 SAR 탑재체를 통해 우주방산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대한항공도 항공우주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항공기 구조물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위성 구조계, 우주수송,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3톤급 메탄 액체로켓엔진 연소기 시험에 성공했고, 공중발사체와 지상발사체, 궤도 수송선 등 다양한 우주수송 플랫폼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국내 기업들의 우주사업은 아직 초기 투자와 기술 축적 단계에 머물러 있다. 스페이스X처럼 발사체와 위성, 통신 서비스를 하나의 사업모델로 묶어 대규모 민간 매출을 내는 수준과는 거리가 있다.
전문가들은 각 기업이 글로벌 우주산업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를 선별해 발사체, 위성, 지상국, 정부 조달 사업에서 실증 사례를 쌓고 이를 산업화로 연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 민간 발사체 도전… 상업화는 검증 단계
민간 발사체 분야에서는 이노스페이스가 대표 주자로 꼽힌다. 2017년 설립된 이노스페이스는 하이브리드 로켓과 액체 메탄엔진 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국내 민간 우주 발사체 기업이다. 2023년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내 민간기업 최초로 시험발사체 한빛-TLV 발사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첫 상업발사체 한빛-나노에 브라질과 인도 고객의 소형위성 5기와 실험용 비분리 탑재체 3기 등 총 8기 탑재체를 실어 발사했지만 이륙 후 33초 만에 기체 이상으로 임무가 조기 종료됐다.
이노스페이스는 브라질, 호주, 포르투갈 등 대륙별 발사장을 확보하고 해외 법인을 세우며 글로벌 소형위성 발사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자체 위성 개발과 위성 데이터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우주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도 추진 중이다. 이노스페이스 우주 발사체인 '한빛'은 탑재 중량이 90kg~1300kg까지 가능하다. 1단 주엔진은 추력 25톤급 하이브리드 로켓엔진을 쓰고 2단은 액체 메탄엔진을 적용해 고객 맞춤형 발사 서비스가 가능하다. 다만 반복 발사 실적과 성공률, 고객 신뢰, 가격 경쟁력은 앞으로 검증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노스페이는 올 3분기 한빛-나노의 재발사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발사체 시장은 아직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평가된다. 안정적인 발사 역량을 입증한다면 수년 내 수익화 전환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공공 수요는 국내 우주산업의 초기 시장을 떠받치는 발판이지만, 공공 발주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국토위성, 군 정찰위성, KPS 등 국가 프로젝트로 기술과 실적을 쌓은 뒤 글로벌 고객과 민간 수요를 확보해야 산업으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KAI는 위성 체계종합 분야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KAI가 주관한 국토위성 2호는 국내 산업체가 독자 주관해 개발한 첫 차세대중형위성으로 꼽힌다. 500㎏급 표준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개발 비용과 기간을 줄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위성 수출과 양산 사업의 토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LIG D&A는 국내 정지궤도 위성산업의 최초 민간주관 개발을 앞두고 있다. LIG D&A는 지난해 차세대 정지궤도 기상·우주기상 위성인 천리안위성 5호사업을 따냈는데 기존 정부 중심의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기업이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나서 위성체 설계부터 제작, 통합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게 된다. LIG D&A는 글로벌 우주 방산기업인 L3해리스와 손잡고 기상탑재체 개발에 들어간 상태다.
한화시스템은 소형 SAR 위성과 425 정찰위성 SAR 탑재체를 통해 우주방산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대한항공도 항공우주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항공기 구조물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위성 구조계, 우주수송,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3톤급 메탄 액체로켓엔진 연소기 시험에 성공했고, 공중발사체와 지상발사체, 궤도 수송선 등 다양한 우주수송 플랫폼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국내 기업들의 우주사업은 아직 초기 투자와 기술 축적 단계에 머물러 있다. 스페이스X처럼 발사체와 위성, 통신 서비스를 하나의 사업모델로 묶어 대규모 민간 매출을 내는 수준과는 거리가 있다.
전문가들은 각 기업이 글로벌 우주산업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를 선별해 발사체, 위성, 지상국, 정부 조달 사업에서 실증 사례를 쌓고 이를 산업화로 연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 민간 발사체 도전… 상업화는 검증 단계
민간 발사체 분야에서는 이노스페이스가 대표 주자로 꼽힌다. 2017년 설립된 이노스페이스는 하이브리드 로켓과 액체 메탄엔진 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국내 민간 우주 발사체 기업이다. 2023년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내 민간기업 최초로 시험발사체 한빛-TLV 발사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첫 상업발사체 한빛-나노에 브라질과 인도 고객의 소형위성 5기와 실험용 비분리 탑재체 3기 등 총 8기 탑재체를 실어 발사했지만 이륙 후 33초 만에 기체 이상으로 임무가 조기 종료됐다.
이노스페이스는 브라질, 호주, 포르투갈 등 대륙별 발사장을 확보하고 해외 법인을 세우며 글로벌 소형위성 발사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자체 위성 개발과 위성 데이터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우주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도 추진 중이다. 이노스페이스 우주 발사체인 '한빛'은 탑재 중량이 90kg~1300kg까지 가능하다. 1단 주엔진은 추력 25톤급 하이브리드 로켓엔진을 쓰고 2단은 액체 메탄엔진을 적용해 고객 맞춤형 발사 서비스가 가능하다. 다만 반복 발사 실적과 성공률, 고객 신뢰, 가격 경쟁력은 앞으로 검증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노스페이는 올 3분기 한빛-나노의 재발사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발사체 시장은 아직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평가된다. 안정적인 발사 역량을 입증한다면 수년 내 수익화 전환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공공 수요는 국내 우주산업의 초기 시장을 떠받치는 발판이지만, 공공 발주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국토위성, 군 정찰위성, KPS 등 국가 프로젝트로 기술과 실적을 쌓은 뒤 글로벌 고객과 민간 수요를 확보해야 산업으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