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중동 분쟁을 끝내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한꺼번에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프리장에서 3%대 상승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15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8.77포인트(0.92%) 오른 5만1671.03으로 마감하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07% 폭등한 2만6683.94에 장을 마쳤는데, 이는 지난 3월 31일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이다. S&P500지수 역시 1.65% 상승한 7554.29를 기록하며, 3대 지수 모두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날 시장을 끌어올린 핵심 동력은 가파르게 떨어진 국제유가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 원유(WTI) 가격은 4.9% 주저앉은 배럴당 80.75달러로 내려앉았다. 
전날 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NS를 통해 이란과의 협상이 타결되었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을 승인했다고 발표한 점이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JD 밴스 부통령 역시 언론 인터뷰에서 해당 해협이 장기적으로 통행료 없이 운영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양국의 양해각서(MOU) 체결식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원유 공급 재개에 따른 유가 안정은 고질적인 인플레이션 부담을 덜어주며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크게 살려놓았다. 
비용 압박이 줄어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긴축 대신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이란 간의 극적인 합의가 인플레이션 공포를 진정시키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기술주 같은 위험 자산으로 유입되는 전형적인 안도 랠리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S&P500 기술주 지수가 3.4% 뛰어오르며 상승 흐름을 이끈 반면 유가 폭락의 직격탄을 맞은 에너지 지수는 3.6% 하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5% 이상 솟구친 가운데, 엔비디아가 3.5% 올랐고 마이크론은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에 힘입어 10.84% 폭등했다. 
유가 하락의 대표적 수혜주인 항공 및 크루즈 업종도 강세를 보이며 유나이티드 항공이 3.9%, 노르웨이안 크루즈와 카니발 코프가 각각 3.7%, 3.2% 상승했다.
한편 투자자들의 시선은 16~17일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로 향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취임한 후 처음 주재하는 자리로, 최근 물가 불안 속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이번 주 금리 결정을 동결로 확신하면서도 연내 한 차례(0.25%포인트) 추가 인상 확률을 42%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가가 80달러선으로 내려온 만큼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명분이 약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밖에 스페이스X는 이틀 연속으로 20% 가까이 폭등하며 시가총액 2조5000억 달러를 돌파, 전 세계 상장사 중 시총 6위 자리에 올랐다. 
단기 투기성 자금이 아닌 장기 투자 목적의 매수세가 안정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불안 심리를 반영하는 CBOE 변동성지수(VIX)는 사흘째 하락하며 일주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폭스가 로쿠를 220억 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두 회사의 주가는 나란히 급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