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젬백스앤카엘(이하 젬백스)의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다. 5선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베테랑 정치인이지만 정계 은퇴 이후 기업 경영과 사회공헌 활동으로 보폭을 넓혀온 그가 바이오업계에 합류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젬백스는 알츠하이머병 임상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과를 낸 뒤 진행성핵상마비(PSP) 치료제로 다시 도전에 나선 기업이다. 남경필 젬백스 회장은 "바이오를 잘 모른다"고 인정하면서도 전문가들과 함께 토의함으로써 회사를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17일 서울시 여의도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남경필 젬백스 회장의 취임식 및 비전 선포식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재계와 의료계, 정치권, 환자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남경필 회장은 취임사에서 젬백스를 "숨어 있는 보석 같은 회사"라고 표현하며 "한 번 병에 걸리면 거의 사망해야 끝나는 희귀질환, 파킨슨 중에서도 가장 험하다고 하는 PSP(진행성핵상마비) 치료제를 만들어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려는 회사"라고 말했다.
이어 "PSP라는 병은 전 세계 어느 회사도 정복하지 못한 치료제"라며 "글로벌 빅파마들도 성공하지 못했다. 도전은 하고 있지만 우리는 단연코 퍼스트 인 클래스(계열내최초)"라고 강조했다.
젬백스는 텔로머라제 유래 펩타이드 GV1001을 기반으로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과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개발을 추진했지만 임상 2상에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하며 한 차례 시장의 기대가 꺾인 바 있다. 이후 회사는 PSP 등 미충족 수요가 큰 퇴행성 뇌질환 영역에서 다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남 회장이 합류한 배경에는 젬백스 창업자인 김상재 고문의 영향도 있었다. 김 고문은 젬백스가 연구자와 의사 중심으로 성장해 온 회사인 만큼 시장과 소통하고 연구 성과를 사업화로 연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이를 타개할 인물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김 고문은 "저희는 연구자고 의사들이기 때문에 시장과 소통하는 데도 서툴고 이것을 알리는 데도 서툴다"며 "많은 오해도 있었고 '논문만 쓰고 언제 약이 되는 것이냐'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꽃봉오리를 크게 피우고 활짝 아름답게 꽃 피울 분으로 회사와 임원들이 선택한 사람이 바로 남경필 회장"이라며 "이 약을, 저희가 한 연구를 시장에 보여주고 제약사로 만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결국 남 회장의 역할은 신약 연구 자체보다는 연구 성과를 임상 개발, 자금 조달, 시장 소통, 글로벌 사업화로 연결하는 데 있다.
남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솔직한 취임 소회를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너 바이오 알아? 라는 질문들을 한다"며 "저 모른다. 그렇지만 저에게는 정말 든든한 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모른다는 것, 내가 알지 못하는 게 많다는 것을 인정하는 게 시작"이라며 "모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이분들과 함께 토의하고 결정할 것이며 그 책임은 제가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회장은 자신이 바이오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면서 이를 보완할 전문가 그룹을 통한 위임 경영을 핵심 경영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석준 젬백스 대표(법률·경영총괄), 이재홍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 문형식 CSO(임상 통계 총괄), 류훈 교수(기초·중개연구 총괄)을 소개하며 임상과 연구개발을 이끌 전문가 진용을 부각했다.
남 회장은 "연구는 가장 잘하는 전문가분들이 계속해서 이끌어 갈 것"이라며 "저는 그 훌륭한 연구 성과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궁극적으로 환자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탄탄한 길을 내겠다"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될 수 있는 이른바 '바지 회장' 논란에도 선을 그었다. 정치권 출신 인사의 합류인 만큼 실제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는지 등에 대한 의혹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 언급한 것이다.
남 회장은 "너 거기 지분 있냐, 혹시 바지 회장 아니냐, 의사결정할 수 있느냐, 의결권 있느냐는 얘기들을 한다"며 "저는 정치할 때도 그렇고 바지 안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상재 고문에 요청해 대주주가 갖고 있는 모든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위임받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앞으로 저는 모든 의결권을 가지고 책임지면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젬백스는 향후 개방, 위임, 신뢰를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회사가 그간 주주와 시장, 자본시장과의 소통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정기적인 IR과 주주 간담회 등을 통해 시장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남 회장은 "그동안 주주와의 소통도 잘 못했고, 시장과의 소통도 잘 못했고, 자본시장과의 소통도 잘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강력한 소통을 통해 정기적으로 IR을 하고 주주 간담회도 하겠다"고 말했다.
남 회장의 합류가 신약 개발 성공을 높인다고 보기는 어렵다. 신약 개발은 과학적 검증과 임상 성과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규제기관 대응, 글로벌 파트너십 확보 등 넘어야 할 관문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이날 남 회장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자신이 바이오 전문가로 온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직을 정비하고 시장과 환자, 투자자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젬백스는 알츠하이머병 임상 이후 한 차례 시장의 신뢰를 잃은 경험이 있다. 남 회장 체제에서 회사가 다시 신뢰를 회복하려면 PSP 임상 성과뿐 아니라 투명한 정보 공개와 자본시장과의 지속적인 소통이 병행돼야 한다.
남 회장은 "젬백스는 변한다"며 "그동안 좋은 연구 성과를 내고도, 세상에 제대로 알리지 못한 측면이 있다. 연구가 연구로만 끝나지 않고 국내를 넘어 전 세계 환자들에게 가닿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젬백스는 알츠하이머병 임상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과를 낸 뒤 진행성핵상마비(PSP) 치료제로 다시 도전에 나선 기업이다. 남경필 젬백스 회장은 "바이오를 잘 모른다"고 인정하면서도 전문가들과 함께 토의함으로써 회사를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17일 서울시 여의도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남경필 젬백스 회장의 취임식 및 비전 선포식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재계와 의료계, 정치권, 환자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남경필 회장은 취임사에서 젬백스를 "숨어 있는 보석 같은 회사"라고 표현하며 "한 번 병에 걸리면 거의 사망해야 끝나는 희귀질환, 파킨슨 중에서도 가장 험하다고 하는 PSP(진행성핵상마비) 치료제를 만들어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려는 회사"라고 말했다.
이어 "PSP라는 병은 전 세계 어느 회사도 정복하지 못한 치료제"라며 "글로벌 빅파마들도 성공하지 못했다. 도전은 하고 있지만 우리는 단연코 퍼스트 인 클래스(계열내최초)"라고 강조했다.
젬백스는 텔로머라제 유래 펩타이드 GV1001을 기반으로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과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개발을 추진했지만 임상 2상에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하며 한 차례 시장의 기대가 꺾인 바 있다. 이후 회사는 PSP 등 미충족 수요가 큰 퇴행성 뇌질환 영역에서 다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남 회장이 합류한 배경에는 젬백스 창업자인 김상재 고문의 영향도 있었다. 김 고문은 젬백스가 연구자와 의사 중심으로 성장해 온 회사인 만큼 시장과 소통하고 연구 성과를 사업화로 연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이를 타개할 인물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김 고문은 "저희는 연구자고 의사들이기 때문에 시장과 소통하는 데도 서툴고 이것을 알리는 데도 서툴다"며 "많은 오해도 있었고 '논문만 쓰고 언제 약이 되는 것이냐'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꽃봉오리를 크게 피우고 활짝 아름답게 꽃 피울 분으로 회사와 임원들이 선택한 사람이 바로 남경필 회장"이라며 "이 약을, 저희가 한 연구를 시장에 보여주고 제약사로 만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결국 남 회장의 역할은 신약 연구 자체보다는 연구 성과를 임상 개발, 자금 조달, 시장 소통, 글로벌 사업화로 연결하는 데 있다.
남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솔직한 취임 소회를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너 바이오 알아? 라는 질문들을 한다"며 "저 모른다. 그렇지만 저에게는 정말 든든한 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모른다는 것, 내가 알지 못하는 게 많다는 것을 인정하는 게 시작"이라며 "모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이분들과 함께 토의하고 결정할 것이며 그 책임은 제가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회장은 자신이 바이오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면서 이를 보완할 전문가 그룹을 통한 위임 경영을 핵심 경영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석준 젬백스 대표(법률·경영총괄), 이재홍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 문형식 CSO(임상 통계 총괄), 류훈 교수(기초·중개연구 총괄)을 소개하며 임상과 연구개발을 이끌 전문가 진용을 부각했다.
남 회장은 "연구는 가장 잘하는 전문가분들이 계속해서 이끌어 갈 것"이라며 "저는 그 훌륭한 연구 성과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궁극적으로 환자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탄탄한 길을 내겠다"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될 수 있는 이른바 '바지 회장' 논란에도 선을 그었다. 정치권 출신 인사의 합류인 만큼 실제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는지 등에 대한 의혹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 언급한 것이다.
남 회장은 "너 거기 지분 있냐, 혹시 바지 회장 아니냐, 의사결정할 수 있느냐, 의결권 있느냐는 얘기들을 한다"며 "저는 정치할 때도 그렇고 바지 안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상재 고문에 요청해 대주주가 갖고 있는 모든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위임받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앞으로 저는 모든 의결권을 가지고 책임지면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젬백스는 향후 개방, 위임, 신뢰를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회사가 그간 주주와 시장, 자본시장과의 소통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정기적인 IR과 주주 간담회 등을 통해 시장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남 회장은 "그동안 주주와의 소통도 잘 못했고, 시장과의 소통도 잘 못했고, 자본시장과의 소통도 잘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강력한 소통을 통해 정기적으로 IR을 하고 주주 간담회도 하겠다"고 말했다.
남 회장의 합류가 신약 개발 성공을 높인다고 보기는 어렵다. 신약 개발은 과학적 검증과 임상 성과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규제기관 대응, 글로벌 파트너십 확보 등 넘어야 할 관문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이날 남 회장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자신이 바이오 전문가로 온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직을 정비하고 시장과 환자, 투자자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젬백스는 알츠하이머병 임상 이후 한 차례 시장의 신뢰를 잃은 경험이 있다. 남 회장 체제에서 회사가 다시 신뢰를 회복하려면 PSP 임상 성과뿐 아니라 투명한 정보 공개와 자본시장과의 지속적인 소통이 병행돼야 한다.
남 회장은 "젬백스는 변한다"며 "그동안 좋은 연구 성과를 내고도, 세상에 제대로 알리지 못한 측면이 있다. 연구가 연구로만 끝나지 않고 국내를 넘어 전 세계 환자들에게 가닿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