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 슈퍼SOL Open Day 유튜브 생중계 캡쳐 ⓒ 유튜브
신한금융그룹이 은행·카드·증권·보험 등 계열사 핵심 금융 기능을 하나의 앱에 담은 통합 플랫폼 '신한 슈퍼SOL'을 선보였다. 고객들은 앱을 옮겨 다니지 않고도 계좌 조회와 송금, 카드 결제 관리, 주식 투자, 보험 서비스 등을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신한금융은 17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통합 금융 플랫폼 '신한 슈퍼SOL'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신한 슈퍼SOL은 그룹사별 주요 기능을 연결하는 수준에 머물렀던 기존 통합앱에서 한 단계 나아가 은행·증권·카드·라이프 전 영역의 금융 업무를 하나의 앱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이 핵심이다. 발표에 나선 전성익  본부장은 "나머지 앱은 지워도 좋다"면서 "신한 슈퍼SOL이 모두 채워드리겠다"고 말하며 단일 앱 기반 금융서비스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 입출금·주식 결합한 'SOL LINK' … 투자 동선 줄였다
이번 슈퍼SOL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은행의 입출금 기능과 증권사의 주식 투자 기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계좌 '신한 SOL LINK'다. 고객은 별도의 증권 계좌 개설 없이 해당 계좌에 예치된 자금으로 즉시 주식 매매를 할 수 있다. 거래 수수료 역시 국내 주식 0.01%, 해외 주식 0.07%로 업계 최저 수준을 적용해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췄다. 한 앱 안에서 계좌 개설부터 송금, 주식 거래, 보험 가입까지 모든 금융 업무가 이어지는 셈이다.
마이데이터를 결합한 초개인화 서비스도 한층 강화됐다. 앱 최상단에 배치되던 배너 광고를 없애고, 고객 중심의 핵심 정보를 제공하는 '오늘' 화면을 신설했다. 급여일, 카드 결제일, 대출 만기 등 개인에게 가장 중요한 금융 일정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며, 고객의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금융 상품을 추천한다.
◆ 흩어진 금융앱 하나로 … 신한 '원앱' 승부수
그동안 시중은행들은 은행·카드·페이·증권·보험 등 금융 서비스마다 각각 개별 앱을 운영해 고객들의 피로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반면 토스 등 핀테크사들은 하나의 앱에서 모든 기능을 제공하는 원앱 전략으로 단기간에 높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확보하며 시장의 주도권을 쥐었다.
신한금융 역시 지난 2023년 그룹사 기능을 모은 '신한 슈퍼SOL'을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흩어진 앱들을 단순 '연계'하는 수준에 그쳐, 상세 업무 처리를 위해서는 결국 개별 앱을 별도로 켜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로 인해 MAU 역시 200만명 수준에 머무르는 등 사용률이 저조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극복하기 위해 이번에는 이미 1000만명 이상의 MAU를 확보한 핵심 앱 '신한 SOL뱅크'를 완전한 원앱으로 전면 업그레이드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기존 뱅킹 앱이 보유한 높은 트래픽을 지렛대 삼아 자연스러운 사용자 유입과 플랫폼 체류 시간 확대를 동시에 노린다는 전략이다.
▲ 신한은행 본사 전경 ⓒ 신한은행
◆ 자산 관리부터 스포테인먼트까지 … 생활밀착형 플랫폼 진화
단순한 금융 업무를 넘어 일상생활에 밀착된 서비스도 추가됐다.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도입해 러닝 등 사용자의 운동량과 연계해 포인트를 지급하고, 이를 전용 쇼핑몰 등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혜택을 연계했다.
가족 단위 금융 관리를 돕는 'SOL 패밀리'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전 그룹사의 상품을 가족 단위 카테고리로 묶어 관리할 수 있는 기능으로, 자녀의 입출금 및 펀드 계좌를 부모가 쉽게 조회할 수 있다. 특히 고령층 부모님의 계좌에 이상거래알림 기능을 설정해 보이스피싱 등 금융 사기를 선제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앱 내에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집 짓기 게임' 등의 요소를 추가해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려는 시도도 돋보인다.
시장에서는 신한의 이 같은 '원앱' 전략이 핀테크 주도의 금융 플랫폼 지형을 흔들 수 있을지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 플랫폼 선두 주자인 토스의 MAU는 1100만명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이 시중은행의 강력한 영업망과 신뢰도라는 강점을 살려 새로운 플랫폼 강자로 도약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 슈퍼SOL'을 통해 은행·증권·카드·라이프의 오랜 경계와 단절을 없애고, 고객 일상에 꼭 필요한 올인원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신한금융은 '에이전틱(Agentic) 금융' 시대를 맞아 그룹의 차별적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의 금융 생활 전반을 촘촘히 연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