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
LG전자가 생활가전 사업에서 ‘팬덤 경제’ 실험을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고객의 실제 사용 경험을 콘텐츠로 확산시키며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식이다. 제품을 설명하는 마케팅에서 벗어나 고객이 직접 생활 방식과 가전 활용법을 공유하는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대표 사례는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라이프지니어스’다. 이 커뮤니티는 집 안에서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자는 취지로 운영되며, 고객들이 생활 아이디어와 가전 활용법, 지역별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공간이다. 현재 회원 수는 3만명에 육박한다.
성장 속도도 빠르다. 라이프지니어스는 2022년 이탈리아와 베트남에서 각각 100명의 회원으로 시작했다. 이후 2023년 멕시코, 2024년 인도로 활동 지역을 넓혔다. 회원 수는 2023년 약1200명에서 2024년 약1만5000명, 2025년 약2만7000명으로 늘었다. 연평균 성장률은 410%에 달한다.
◇가전도 팬덤 만든다 … 마케팅 축, 커뮤니티로 이동
LG전자는 제품 기능을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대신 고객이 자신의 주거공간, 요리, 가족 생활, 취향을 공유하게 만들고, 그 안에서 브랜드 경험이 자연스럽게 확산되도록 유도했다. 단순한 제품 후기보다 생활 방식 자체를 나누는 한국식 ‘사랑방 문화’를 글로벌 온라인 공간으로 확장한 셈이다.
소셜미디어도 중요한 접점이다. LG전자 주방가전 공식 인스타그램 ‘라이프스 굿 키친’ 팔로워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인스타그램, 틱톡, 페이스북 등 3개 글로벌 채널을 합치면 팔로워 수는 1200만명에 이른다. 2021년 개설된 이 채널은 오븐, 인덕션, 냉장고 등 주방가전을 중심으로 요리법, 주방 인테리어, 홈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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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관심을 K-가전 경험으로 연결
LG전자는 지역별 문화와 생활 방식을 반영한 현지화 프로그램도 강화하고 있다. 고객이 각자의 일상 속에서 LG 브랜드를 경험하도록 설계하는 전략이다. 제품 기능 설명에 그치지 않고 식문화, 주거환경, 취미와 연결해 브랜드 접점을 넓히고 있다.
대표 사례는 이탈리아다. LG전자는 지난 4월 밀라노디자인위크 기간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SKS 쇼룸에 라이프지니어스 멤버들을 초청했다. 이탈리아에서 와인을 곁들인 소규모 파티 문화가 일상에 자리 잡은 점에 착안해 스타 소믈리에와 함께 와인 테이스팅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과정에서 SKS 와인셀러의 보관 기능을 자연스럽게 체험하도록 했다.
LG전자는 해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열성 인플루언서를 한국으로 초청하는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K-컬처에 대한 글로벌 관심을 K-가전 체험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다. 한국 방문 프로그램이 현실화되면 LG 브랜드와 한국의 주거문화, 음식문화,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보여주는 접점이 될 수 있다.
◇국내 찐팬도 콘텐츠 생산자로 전환
국내에서도 팬덤 기반 마케팅은 확대되고 있다. LG전자는 고객 커뮤니티 ‘LG전자 앰버서더’를 운영하고 있다. 제품과 서비스 이용 경험을 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더 나은 삶’의 가치를 알리는 크리에이터 그룹이다. 기업이 만든 광고보다 실제 사용자가 전하는 경험이 더 높은 신뢰를 줄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한 전략이다.
LG전자 앰버서더는 2024년 시작해 현재 4기까지 운영 중이다. 이들이 제작한 콘텐츠는 누적 3000여건, 조회수는 누적 5000만회를 넘어섰다. 생활가전 구매 과정에서 사용 후기와 실사용 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고객을 브랜드 메시지의 전달자로 세우는 방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커뮤니티를 통해 글로벌 고객과의 소통 접점을 넓히고, 실제 고객경험을 기반으로 브랜드 팬덤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