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공연에 맞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문을 연 공식 팝업 매장에 14일에도 BTS 팬덤(아미)이 몰려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2026.6.14
증권가가 최근 백화점 업종을 주목하고 있다. 내국인 소비 회복에 외국인 인바운드 매출 증가가 더해지면서 백화점과 면세점 실적이 동시에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지분율이 크게 늘어난 신세계에 대해서는 '다음 황제주' 기대감까지 커지는 모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관련주들은 올해 들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는 올해 들어 200% 넘게 상승하며 75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롯데쇼핑도 175% 이상 올랐고, 현대백화점 역시 138% 상승했다.
특히 신세계는 외국인 지분율 변화가 두드러진다. 신세계의 외국인 지분율은 1년 전만 해도 11%에 그쳤지만, 현재는 24.45%까지 높아졌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신세계의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상향했다. 12개월 FWD 예상 P/E 18배를 적용한 수치다. 국내 백화점 업계가 단순한 내수 회복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 소비 증가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면세점, 패션 계열사까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수혜가 고루 미치는 대표 유통기업으로 평가된다. 증권업계는 K-culture 확산과 원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외국인 소비 확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23-24년 일본 백화점 업계가 외국인 매출 증가를 계기로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받았던 것처럼, 국내 백화점 업종도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리레이팅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신세계의 2분기 연결 기준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 2957억원, 1613억원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114% 증가한 수준이다. 백화점 부문 2분기 기존점 매출 성장률은 관리 기준 26%로 예상된다.
실적 개선을 이끄는 축은 내국인과 외국인 매출이다. 자산 효과에 따른 양호한 소비 심리를 바탕으로 고마진 카테고리인 국내 패션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고 있는 데다, 외국인 매출 증가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외국인 매출액 증가율은 1분기 90%에서 2분기 110%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명동 본점의 외국인 매출은 2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외국인 고객이 몰리는 명동 본점의 기존점 성장률도 1분기 55%에서 2분기 70%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원화 약세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가 맞물리면서 백화점 매출 성장률이 2분기에 다시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다는 평가다.
면세점과 자회사 실적 개선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신세계 DF는 FIT 매출 증가와 공항점 정규 매장 면적 확대로 면세점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여기에 시내점 할인율 하락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국내 패션 소비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신세계뿐 아니라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도 실적 개선 흐름에 동참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롯데쇼핑의 핵심은 저효율 점포 정리와 비용 구조 개선이다. 백화점 사업에서는 마산점과 분당점 등 저효율 점포를 연간 한개씩 스크랩하고 있으며, 올해도 연간 50억원 수준의 이익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이커머스 사업인 롯데온도 수익성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고정비 축소, 카테고리 믹스 개선, 광고 수익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영업적자 규모는 '25년 290억원에서 올해 150억원 내외로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구조조정 효과가 실적 개선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연간 400억원 적자를 내던 동대문점을 철수하면서 비용 부담이 낮아졌다. 그동안 면세점 사업은 공항점에서 이익을 내는 반면 시내점 손실이 커 연간 300억원 내외 적자를 기록해왔다. 2026년 4월부터 추가한 인천공항 면세점 DF2도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5월 이미 BEP를 기록한 것으로 보여 연간 20~30억원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다만 현대백화점 자회사 지누스는 미국 관세 정책 영향이 부담으로 남아 있다. 향후 아마존의 재고 확충 주문 규모가 관건이다. 지누스는 비용 구조 개선을 위해 미국 공장인 조지아 공장을 매각했고, 물류센터 3개 가운데 1개를 정리 중이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공장 매각을 통해 연간 100억원의 고정비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인력 구조조정과 지역별 영업채널 정리를 통해 500억원가량의 비용을 추가로 줄일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백화점 업종이 과거와 다른 평가를 받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백화점주는 내수 소비 둔화에 민감한 전통 유통주로 분류됐지만, 최근에는 외국인 소비와 면세점 회복, K-culture 확산이 맞물리며 성장주 성격이 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백화점 업계는 내수 소비 회복뿐 아니라 인바운드 관광객 매출이 급증하며 새로운 성장 국면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 외국인 매출 증가 추세는 K-culture의 인기와 원화 약세 트렌드를 고려할 때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자난 23-24년 일본 백화점 업계가 외국인 매출 증가로 벨류에이션이 리레이팅되었던 것처럼 한국 백화점 업계도 당분간 실적 개선과 함께 리레이팅이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