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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9.4% 적금 효과'를 내세운 청년미래적금이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역대급 혜택에 청년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금융권 안팎의 시선은 마냥 밝지만은 않다. 청년도약계좌 이탈과 은행권 고객 쟁탈전, 재정 부담 확대 등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청년미래적금의 가입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만 19~34세 청년이 월 최대 50만원씩 3년간 납입할 수 있는 정책금융상품으로 최고 연 7~8% 금리가 적용된다. 정부기여금과 비과세 혜택까지 더하면 우대형 기준 연 18.2~19.4% 수준의 단리 적금과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우대형 가입자가 최고 금리 조건을 충족한 상태에서 매달 50만원씩 3년간 납입할 경우 원금 1800만원에 정부기여금 216만원, 이자 239만원이 더해져 최대 2255만원을 받을 수 있다. 가입 대상은 총급여 7500만원 이하 청년과 연매출 3억원 이하 소상공인이다. 다만 금융권의 관심은 상품 자체보다 이 상품이 기존 청년 금융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쏠려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청년도약계좌다. 청년도약계좌가 5년 만기 구조라면 청년미래적금은 만기를 3년으로 줄이는 대신 정부 지원 규모와 체감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금융당국은 청년도약계좌 가입자의 갈아타기까지 허용했다. 특별중도해지를 하더라도 기존 정부기여금과 비과세 혜택을 인정해 주면서 이동 장벽을 크게 낮췄다.
청년도약계좌 가입자들은 사실상 새로운 선택지 앞에 놓이게 됐다. 현재 가입자는 청년미래적금으로 갈아탈 수 있지만, 청년도약계좌를 만기까지 유지한 가입자는 이후 청년미래적금에 가입할 수 없다. 기존 상품을 유지할지, 새 상품으로 이동할지를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구조다.
유불리는 가입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예컨대 청년도약계좌 가입 후 1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청년이라면 앞으로도 4년 가까운 만기 기간이 남아 있다. 이 경우 3년 만기의 청년미래적금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만기를 6개월~1년 정도 앞둔 가입자라면 이미 정부기여금과 우대금리 혜택 상당 부분을 확보한 상태여서 기존 상품을 유지하는 편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금융위
은행권의 고민도 적지 않다. 현재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2~3%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최고 연 8% 금리는 시장금리보다 정책 목적이 우선 반영된 상품에 가깝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청년 고객 확보와 정책 참여를 위해 경쟁적으로 우대금리를 제시했지만 그만큼 수익성 부담도 떠안게 됐다.
청년미래적금은 단순한 정책상품을 넘어 미래 고객 확보를 위한 플랫폼 경쟁의 성격도 띠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까지 경쟁에 뛰어들면서 청년층 주거래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정부 정책성 수신상품을 처음 취급하는 점을 고려해 가입 신청 물량을 최대 20만좌로 제한했다.
실제 혜택이 누구에게 돌아가는지도 따져볼 대목이다. 금융당국은 최대 연 19.4% 효과를 강조하지만 이는 우대형 가입자가 최고 금리 조건을 충족하고 3년 만기를 채웠을 때 가능한 수치다. 우대형은 총급여 3600만원 이하, 종합소득 2600만원 이하에 가구 중위소득 150% 이하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일반형도 총급여 6000만원 이하까지 정부기여금을 받을 수 있지만 지원 규모는 우대형의 절반 수준이다.
월 50만원을 3년 동안 꾸준히 납입해야 한다는 점도 적지 않은 진입 장벽이다. 취업 준비생이나 플랫폼 노동자, 비정규직처럼 소득 변동성이 큰 청년층에게는 쉽지 않은 조건이다. 우대형 중소기업 재직자의 경우 가입 이후에도 만기 한 달 전까지 총 29개월 이상 재직 요건을 유지해야 한다. 청년 지원을 내세웠지만 실제 혜택은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과 고용 안정성을 갖춘 계층에 집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재정 부담 문제도 남는다. 정부가 납입액의 최대 12%를 직접 지원하는 만큼 가입자가 늘수록 재정 소요도 커진다. 금융당국이 예산 초과 시 개인소득이 낮은 순으로 가입자를 선정하기로 한 배경이다. 선착순 모집은 아니지만 예산 범위를 넘는 수요가 발생할 경우 모든 신청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도 아니다.
금융권에서는 상품의 성공 여부를 가입자 수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본다. 청년도약계좌에서 얼마나 많은 자금이 이동하는지, 실제 수혜층이 누구인지, 재정 투입 대비 자산 형성 효과가 얼마나 나타나는지가 향후 성과를 가를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청년 자산 형성 지원이라는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최근 정책금융 상품들이 경쟁적으로 혜택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설계되고 있다"며 "청년미래적금의 성패는 가입자 수보다 청년도약계좌 이탈 규모와 중도해지율, 실제 수혜 계층, 재정 투입 대비 효과를 통해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