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누수를 사전에 감지하는 설비관리 기술 개발에 나섰다. 기존 누수 감지 방식이 물이 센서에 닿은 뒤 작동하는 사후 대응에 가까웠다면 이번 기술은 설비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 징후를 먼저 포착하는 예방 관리 방식이다.
22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회사는 스마트 제어기술 전문기업 엘제이시스템과 함께 'AI 기반 지능형 누수관리 및 설비운영' 장치와 시스템에 대한 특허 2건을 출원했다.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 인프라의 운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이다.
데이터센터는 AI 서버 확산으로 전력 사용량과 발열 관리 부담이 동시에 커지는 시설이다. 고성능 서버 운영 과정에서 냉각 설비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전력·공조·배관 계통의 안정적인 관리가 핵심 운영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고밀도 서버 환경에서는 공랭식 냉각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액체냉각 방식 도입이 늘고 있다. 냉각수와 배관 설비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누수·결로·부식 등 설비 이상을 조기에 파악하는 기술 수요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이번 기술 핵심은 AI가 설비의 정상 작동 패턴을 미리 학습한 뒤 압력과 유량, 온도, 습도 등 사물인터넷(IoT)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는 데 있다. 배관 손상으로 누수가 발생한 이후 감지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누수 전 단계에서 미세한 이상 신호를 파악하는 구조다.
결로 현상과 실제 누수를 구분하는 기능도 적용됐다. 특정 구역 습도가 높아지더라도 압력이나 유량 변화가 동반되지 않으면 AI가 이를 단순 결로로 판단해 불필요한 경보를 울리지 않는 방식이다. 설비 관리 현장에서 반복되던 오경보를 줄이고 시설 운영 신뢰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스템에는 중앙 서버를 거치지 않고 현장에서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는 온디바이스 AI(Edge AI) 구조도 적용됐다. 서버 통신 지연 없이 독립적인 분석이 가능해 위험 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자동제어 기술 기반 프로토타입 개발과 현장 데이터 확보, AI 알고리즘 고도화, 제품 기구화 및 시스템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실증과 성능 검증을 거쳐 실제 프로젝트 적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기술을 단순 누수 관리에 그치지 않고 설비 이상 예측, 에너지 최적화 등을 포함한 AI 기반 스마트빌딩·플랜트 통합 운영 솔루션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첨단 산업 인프라의 중단 없는 운영은 기업의 핵심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설계부터 운영까지 전 단계에 AI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산업 인프라 시장에서 엔지니어링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