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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금리가 오르면서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 연체율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5월 말 기준 중소기업 연체율은 평균 0.73%로 집계됐다. 이는 5대 은행 합산 수치 확인 가능한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중소기업 연체율은 지난해 말 0.50%에서 4월 말 0.65%로 0.15%포인트 올랐다. 5월 한 달동안 0.08%가 더 뛰면서 상승 속도가 한 층 빨라졌다. 반면 5월 말 대기업 연체율은 지난해 말 대비 0.06%포인트 오른 0.09%에 그쳤고, 가계 연체율은 0.35%에 머물렀다.
중소기업 부실채권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중소기업 원화대출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68%로,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대기업(0.30%)이나 가계(0.27%)보다 훨씬 높았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중소기업에 한해 가파르게 오른 것은 대출 금리 상승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기 진입을 예고하면서 시장금리가 이를 선반영하고, 대출 금리가 상승하는 연쇄작용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월 말 대비 13.6bp 오른 3.731%에 달했다. 장기 국고채로 갈수록 상승폭은 더 커지면서 같은 기간 10년물 금리는 14.5bp 오른 4.068%, 30년물 금리는 21.6bp 오른 4.006%로 집계됐다.
금리 상승은 중소기업 건전성에 직격탄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기업은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많지만, 중소기업은 은행 대출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금리가 상승하면 한계기업과 취약차주에 더 큰 부담이 된다”며 “내수 둔화나 연체율 상승 압력이 점점 커져 기업 파산이 늘어나면 금융 시스템 자체가 불안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