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 시범아파트. ⓒ뉴데일리DB
재건축·재개발 공사비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핵심 재건축 사업지로 꼽히는 여의도에서는 평당 공사비가 1500만원대를 뚫으며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지난달 평당 1370만원으로 최고가를 달성한 지 한 달도 채 안 돼 기록을 갈아치웠다.
늘어난 공사비는 분양가 상승으로 직결된다. 여기에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고급화 경쟁은 공사비와 분양가격을 더욱 밀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재건축 단지들의 '국민평형' 일반분양가가 평당 1억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오간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광장아파트 38-1 재건축 조합은 최근 공개한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문에서 평당 공사비를 1590만원으로 제시했다.
도시정비 부문에서 역대 가장 높은 공사비다. 지난달에는 인근 목화아파트가 평당 공사비로 1370만원을 제시했고 그보다 앞서 시범아파트도 평당 1150만원 공사비를 조건으로 내건 바 있다.
시장에서는 광장아파트를 시작으로 여의도 일대 재건축 공사비와 분양가격이 상향 평준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비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여의도 등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초고층 및 고급화 설계 경쟁에 불이 붙은 까닭이다.
현재 여의도에서는 대교아파트가 글로벌 설계사인 '헤더윅 스튜디오'와 협업 계획을 밝힌 이후 고급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양상이다.
더욱이 여의도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용산구와 달리 분양가상한제도 적용되지 않아 일반분양가를 높게 책정하기가 유리한 구조다.
실제 동작구 노량진·흑석동 일대 재개발 단지들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한 영향으로 인근 서초구 신축보다 높은 분양가로 공급됐다.
단지별 전용 84㎡ 분양가를 보면 '드파인 아르티아' 26억3000만~27억6000만원, '써밋 더힐' 29억5890만~29억7820만원, '아크로 리버스카이' 27억1190만~27억9580만원으로 평당 7700만~8700만원선이다.
동작구 일반분양가가 평당 9000만원에 육박하고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하면 여의도는 평당 1억원을 넘길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 한강변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현재 여의도 재건축 조합원들의 30평대 추정 분양가는 23억~27억원 선에 형성돼 있다. 단지별로 보면 목화아파트는 23억8600만원, 삼부아파트는 26억4700만원, 목화아파트는 27억6000만원대다.
통상 조합 분양가격이 일반 분양가의 80% 수준으로 책정되고 공사비 상승 기조, 고급화 설계 등을 감안하면 일반분양가격은 30억원 중반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여의도 아파트 매매마격은 이미 평당 1억원을 넘어섰다. KB부동산 통계를 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시범아파트(1억864만원) △서울아파트(1억468만원) △삼부아파트(1억320만원) 등이 '평당 1억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시범아파트는 전용 79.24㎡(24평) 매물이 지난 13일 29억원에 손바뀜되며 평당 거래가 1억2098만원을 기록했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여의도 일대 조합원들은 고급화와 하이엔드 브랜드를 요구하고 있고, 건설사들도 그에 맞는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며 "다만 공사비가 워낙 높게 책정되고 있어 추가분담금 분쟁과 그로 인한 사업 지연 이슈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