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올해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DM)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 명단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원화 거래를 포함한 시장 접근성이 또다시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장도 "편입 방향은 맞지만 서두르지 않겠다"며 신중론을 내비쳤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편입이 성사되면 44조 원 규모의 패시브 자금이 들어올 수 있지만 대형주 쏠림과 신흥국지수 자금 이탈이라는 부작용도 뒤따를 수 있다고 본다.
2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MSCI는 오는 24일 새벽(한국 시간) 연례 시장 분류 결과를 발표한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이번에도 워치리스트에 오르지 못하고 기존 신흥국(EM)지수에 잔류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워치리스트 진입이 무산되면 한국 증시의 선진국지수 편입 도전은 내년 6월로 미뤄진다.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려면 워치리스트에 최소 1년 이상 이름을 올려야 한다. 내년 6월 워치리스트 등재에 성공한다고 가정하더라도 빨라야 2028년 6월 편입이 확정되고 실제 지수 반영은 2029년에야 가능하다.
한국 증시는 반도체 랠리와 자본시장 개혁 기대가 맞물리며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6위(약 7450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MSCI 신흥국지수 내 국가별 비중에서도 중국을 제치고 대만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불어난 몸집에도 한국 증시는 대만·중국·인도·브라질 등과 함께 여전히 신흥 시장에 머물러 있다. 미국·영국 등 23개국으로 구성된 MSCI 선진국지수에는 아시아권에서 일본·홍콩·싱가포르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은 1992년 주식시장 개방과 함께 신흥국지수에 편입됐고 2008년 6월 워치리스트에 올랐으나 시장 접근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등재가 불발됐고 2014년에는 워치리스트에서도 제외됐다.
◇'원화의 벽'이 변수…선진국 입성 신중론
일각에서는 이번에도 시장 접근성이 편입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본다. MSCI가 핵심으로 보는 원화 거래 등 시장 접근성 측면에서 낮게 평가되고 있어서다.
앞서 MSCI가 19일 내놓은 연례 시장접근성 점검에서도 한국은 평가 18개 항목 가운데 외환시장 자유화, 투자자 등록제도, 정보 접근성, 청산·결제, 증권 이동성 등 5개 항목이 '개선 필요(-)' 등급에 머물렀다.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투자은행도 외환시장 접근성과 역외 원화 거래 제한을 한국 증시의 핵심 약점으로 지목해 왔다.
티모시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수석주식전략가는 "MSCI는 한국의 증시 개혁 노력을 인정하면서도 국제 기관투자자들의 실제 투자 경험 측면에서는 의미 있는 개선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며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발생한 시장 마찰도 지적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간의 이행 노력을 들어 올해 등재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도 있다. 외환시장 자유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제도 개선 과제가 마무리된 데다 과거 사례에서도 이행 노력 자체가 워치리스트 등재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발목을 잡아온 외환시장 자유화와 관련해서도 2023년 이후 구조 개선이 이뤄졌고 다음 달 역내시장 24시간 운영과 내년 1월 역외 원화 결제가 차례로 시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재정경제부 등 관계 부처가 합동으로 꾸린 '외환건전성협의회 겸 MSCI 선진국지수 편입추진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이달 말까지 3건을 추가로 추진해 전체 39개 과제 중 28건(약 72%)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는 '원화 국제화 TF' 실무회의를 열고 원화 국제화 로드맵 수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해당 로드맵은 다음 달 중순 발표되는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도 편입을 무리하게 밀어붙이지는 않겠다는 기류다.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방향성은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 맞지만 아주 이렇게까지 무리해서 추진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두르지 않고 과도하게 무리하지 않는다는 정도의 입장"이라며 "변동성이 심할 때 급작스러운 편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두고 '닭의 머리가 되느냐, 뱀의 꼬리가 되느냐'와 같은 논쟁이 사회적으로 많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편입 땐 44조 유입 기대…대형주 쏠림은 부담
증권가에서는 한국이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일본 증시와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일부 좁혀진다고 가정하면 MSCI 코리아 지수 시가총액은 현재 약 2조 8000억 달러에서 3조 7000억 달러까지 늘어나고, 이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규모는 약 292억 달러(4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편입이 국내 증시 전반에 고른 호재로 작용할지는 불투명하다. 선진국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로 유입되는 만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쏠림이 심화될 수 있어서다.
반대로 코스닥과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되며 자금 유출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수급 측면에서도 한국은 현재 MSCI 신흥국지수 내 비중이 약 20%에 달하는 핵심 시장인 만큼, 선진국지수 편입이 확정되면 신흥국지수를 추종하던 자금 일부가 빠져나갈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패시브 자금 유출 규모를 약 52억 달러(8조 원)로 추정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한국이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경우 환율 안정성과 기업 이익 변동성 완화로 중장기적인 밸류에이션 확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편입이 성사되면 44조 원 규모의 패시브 자금이 들어올 수 있지만 대형주 쏠림과 신흥국지수 자금 이탈이라는 부작용도 뒤따를 수 있다고 본다.
2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MSCI는 오는 24일 새벽(한국 시간) 연례 시장 분류 결과를 발표한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이번에도 워치리스트에 오르지 못하고 기존 신흥국(EM)지수에 잔류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워치리스트 진입이 무산되면 한국 증시의 선진국지수 편입 도전은 내년 6월로 미뤄진다.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려면 워치리스트에 최소 1년 이상 이름을 올려야 한다. 내년 6월 워치리스트 등재에 성공한다고 가정하더라도 빨라야 2028년 6월 편입이 확정되고 실제 지수 반영은 2029년에야 가능하다.
한국 증시는 반도체 랠리와 자본시장 개혁 기대가 맞물리며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6위(약 7450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MSCI 신흥국지수 내 국가별 비중에서도 중국을 제치고 대만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불어난 몸집에도 한국 증시는 대만·중국·인도·브라질 등과 함께 여전히 신흥 시장에 머물러 있다. 미국·영국 등 23개국으로 구성된 MSCI 선진국지수에는 아시아권에서 일본·홍콩·싱가포르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은 1992년 주식시장 개방과 함께 신흥국지수에 편입됐고 2008년 6월 워치리스트에 올랐으나 시장 접근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등재가 불발됐고 2014년에는 워치리스트에서도 제외됐다.
◇'원화의 벽'이 변수…선진국 입성 신중론
일각에서는 이번에도 시장 접근성이 편입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본다. MSCI가 핵심으로 보는 원화 거래 등 시장 접근성 측면에서 낮게 평가되고 있어서다.
앞서 MSCI가 19일 내놓은 연례 시장접근성 점검에서도 한국은 평가 18개 항목 가운데 외환시장 자유화, 투자자 등록제도, 정보 접근성, 청산·결제, 증권 이동성 등 5개 항목이 '개선 필요(-)' 등급에 머물렀다.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투자은행도 외환시장 접근성과 역외 원화 거래 제한을 한국 증시의 핵심 약점으로 지목해 왔다.
티모시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수석주식전략가는 "MSCI는 한국의 증시 개혁 노력을 인정하면서도 국제 기관투자자들의 실제 투자 경험 측면에서는 의미 있는 개선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며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발생한 시장 마찰도 지적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간의 이행 노력을 들어 올해 등재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도 있다. 외환시장 자유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제도 개선 과제가 마무리된 데다 과거 사례에서도 이행 노력 자체가 워치리스트 등재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발목을 잡아온 외환시장 자유화와 관련해서도 2023년 이후 구조 개선이 이뤄졌고 다음 달 역내시장 24시간 운영과 내년 1월 역외 원화 결제가 차례로 시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재정경제부 등 관계 부처가 합동으로 꾸린 '외환건전성협의회 겸 MSCI 선진국지수 편입추진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이달 말까지 3건을 추가로 추진해 전체 39개 과제 중 28건(약 72%)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는 '원화 국제화 TF' 실무회의를 열고 원화 국제화 로드맵 수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해당 로드맵은 다음 달 중순 발표되는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도 편입을 무리하게 밀어붙이지는 않겠다는 기류다.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방향성은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 맞지만 아주 이렇게까지 무리해서 추진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두르지 않고 과도하게 무리하지 않는다는 정도의 입장"이라며 "변동성이 심할 때 급작스러운 편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두고 '닭의 머리가 되느냐, 뱀의 꼬리가 되느냐'와 같은 논쟁이 사회적으로 많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편입 땐 44조 유입 기대…대형주 쏠림은 부담
증권가에서는 한국이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일본 증시와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일부 좁혀진다고 가정하면 MSCI 코리아 지수 시가총액은 현재 약 2조 8000억 달러에서 3조 7000억 달러까지 늘어나고, 이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규모는 약 292억 달러(4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편입이 국내 증시 전반에 고른 호재로 작용할지는 불투명하다. 선진국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로 유입되는 만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쏠림이 심화될 수 있어서다.
반대로 코스닥과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되며 자금 유출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수급 측면에서도 한국은 현재 MSCI 신흥국지수 내 비중이 약 20%에 달하는 핵심 시장인 만큼, 선진국지수 편입이 확정되면 신흥국지수를 추종하던 자금 일부가 빠져나갈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패시브 자금 유출 규모를 약 52억 달러(8조 원)로 추정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한국이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경우 환율 안정성과 기업 이익 변동성 완화로 중장기적인 밸류에이션 확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