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이 23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박정은 기자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금융투자협회장이 개인 중심 시장 구조의 한계를 지적하며 기관 투자자 역할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개인 투자자 비중이 약 80%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시장의 안정성과 장기 성장 측면에서 바람직한 구조는 아니다”라며 “연기금 · 펀드 등 기관 자금이 보다 확대돼야 시장이 건강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관 투자 확대의 핵심으로 ‘간접투자 활성화’를 꼽았다. 
황 회장은 “펀드는 장기 투자에 적합한 구조임에도 최근 판매가 위축되며 자금 유입이 제한적”이라며 “개인 직접투자 쏠림을 완화하고 연금·펀드 중심 투자 문화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ISA를 ‘4층 연금’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증시 급등과 변동성 확대에 대해서는 “급등 이후에는 불가피하게 조정 구간이 동반될 수밖에 없다”며 “서킷브레이커 등 시장 안정 장치는 과열을 식히는 순기능도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와 같은 속도의 상승은 자본시장 역사상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레버리지 ETF 확대와 관련해서는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황 회장은 “레버리지 상품 특성상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고, 특히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국내 시장에서는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투자자 교육과 리스크 인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증권사 수수료 증가 논란에 대해서는 “시장 거래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업계도 자율적인 리스크 관리와 과열 방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ETF 시장 내 가격 왜곡 및 이상거래 이슈에 대해서는 “유동성공급자(LP) 역할과 시장 구조가 맞물린 문제”라며 “경험 축적과 제도 개선을 통해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 차원에서는 자율규제 기능을 활용해 과도한 마케팅과 투자자 오인을 유발하는 광고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해외 대형 IPO 투자 기회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소외됐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상업적 판단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면서도 “국내 자본시장 위상에 비춰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황 회장은 “단기 과열과 급락을 반복하는 ‘냄비형 시장’이 아니라 연금과 기관 중심의 안정적인 자본시장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산업 혁신 자금을 공급하는 ‘탄탄한 K-자본시장’ 구축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