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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재차 불발됐다.
코스피가 역대급 지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MSCI 지수 편입이 재차 불발된 것은 반도체 등 특정 섹터와 종목에 집중된 지수 상승이란 부분과 FOMO 과열 투기가 위험 수위를 치닫고 있는 한국 증시에 대한 글로벌 시장 조성자들의 부정적 시각을 나타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런 우려처럼 과열 투기성 장세가 지속되면서 한국 증시는 23일 글로벌 증시 흐름과 무관하게 '나홀로 대폭락'을 기록했다.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 등 다양한 대내외 악재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미국과 유럽 증시, 아시아권 증시와 비교할 때 10% 가까이 폭락한 것은 이례적이다. 코스피는 당일 올해 네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12%가 급락한 지난 3월 4일 이후로 가장 큰 하락폭이었다.
증권가는 이번 하락을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수급 쏠림의 기술적 조정으로 진단하면서도 당분간 큰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며 경계를 당부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3일 9.99%, 코스닥은 7.93%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의 하루 낙폭은 12.06% 급락한 올해 3월 4일 이후 최대 규모다. 
전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연준 연내 금리 인상 3회 전망, 24일(현지시간)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앞둔 차익실현,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불발 우려 등이 겹치며 낙폭이 커졌다.
이러한 충격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로 번졌다. 미국 마이크론은 23일(현지시간) 한국 증시 급락 여파에 13%가량 급락했다. 마이크론도 간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이 먼저 쏟아졌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불발 우려도 결국 현실이 됐다. 
MSCI는 24일 새벽 공개한 2026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에서 역외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환전이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점 등을 들어 한국 증시를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올리지 않았다. 
MSCI는 한국 시장당국이 그간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발표한 조치들은 인정하면서도 투자자들이 근본적인 문제들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선진국 편입 기대를 선반영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또는 비중 조정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이번 조정이 기업 실적 전망의 구조적 훼손이 아닌 기대 과열 이후의 기술적 수급 부담이 표출된 결과라고 본다. 
다만 수급 쏠림이 해소되는 과정인 만큼 추가 변동성은 피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반도체와 일부 대형주에 대한 FOMO(쏠림 매수) 현상이 확대되는 양상이어서, 지수가 한 방향으로 쏠릴 때마다 변동성이 증폭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숏 감마'가 키운 변동성…쏠림 풀릴 때마다 출렁
변동성의 진앙으로는 5월 27일 상장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지목된다. 레버리지 ETF는 매 거래일 종가 기준으로 목표 배율을 복원하는 리밸런싱을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가격이 내리면 노출을 줄이기 위해 오히려 더 팔아야 하는 '숏 감마' 구조가 형성돼 하락을 증폭시킨다.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가 순자산 100억 원에 200억 원 노출을 구성한 상태에서 기초자산이 10% 하락하면 배율이 2.25배로 확대돼 20억 원어치 매도가 필요해지는 식이다.
실제로 상장 이후 거래대금과 순자산총액이 동반 급증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개인 누적 순매수는 6월 22일까지 8조 6000억 원을 기록했고 일간 거래대금도 6월 17일까지 일평균 7조 5000억 원 수준에서 최근 3거래일 연속 10조 원을 넘어섰다. 
짧은 기간 자금과 거래가 반도체 종목에 집중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구조적으로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신용융자 잔고 증가와 단기 레버리지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도 수급 부담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 "감정적 투매는 피하되 레버리지는 걷어내라"
증권가는 급락 구간에서의 감정적 투매는 지양하되 신용 · 미수 등 레버리지 포지션은 우선 정리하라고 조언했다.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레버리지 포지션은 손실이 빠르게 커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코스피 50일 이격도가 120%를 넘어서면 추격매수를 자제하고 통상 랠리 후반부에 나타나는 이격도 고점의 점진적 하락 여부도 점검해야 한다는 단서도 붙었다.
펀더멘털 자체는 견조하다는 평가다. 한국의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8.7%로 1960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해 성장률은 3.2%로 전망된다. 
이에 증권가는 변동성이 충분히 완화된 이후 실적 성장성이 확인되는 반도체와 조선·방산·전력기기 등 펀더멘털이 견조한 업종을 중심으로 분할 매수하는 접근을 권고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만큼 단기 변동성을 거친 뒤 지수는 재차 우상향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당분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변동성은 불가피한 만큼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