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모습.ⓒ연합뉴스

주택공급 확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공급을 떠받칠 건설 현장 인력은 2년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과 미분양 장기화, 공사비 부담이 겹치면서 착공과 신규 사업이 위축된 영향이다. 정부가 수도권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 고용 기반 약화가 실제 공급 속도를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5월 건설업 취업자는 192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3000명,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취업자는 2024년 5월 이후 올해 5월까지 2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설업 취업자 규모는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축소됐다. 2023년 211만4000명이던 건설업 취업자는 2024년 206만5000명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94만명까지 내려앉았다. 올해 5월 기준으로는 192만명에 그치며 2023년 대비 19만명 넘게 감소했다.

건설업 고용 위축은 건설경기 침체와 맞물려 있다. 공사 물량에 따라 고용 변동이 큰 업종 특성상 수주와 착공이 늘면 현장 인력 수요도 커지지만 사업 지연과 신규 물량 축소가 이어질 경우 일자리 감소로 직결된다.

현장 체감경기도 부진하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5월 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SC-BSI)는 25.7로 전월보다 1.4p,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1p 하락했다. 원도급 공사수주지수도 43.4에 그치며 전년 동월 대비 6.9p 떨어졌다.

자금 여건도 여전히 빠듯하다. 5월 자금조달지수는 51.3에 그쳐 공사대금 회수와 운영자금 확보 부담이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건설공사비지수가 지난 4월 136.88로, 2020년 기준보다 36% 이상 오르면서 원자재·인건비 부담까지 중소·중견 건설사 수익성을 누르고 있다.

정부가 수도권 집값 불안에 대응해 주택공급 확대를 강조하고 있지만 건설 현장 여건은 여전히 좋지 않다. 착공 지연과 수주 부진, 공사비 상승, 자금난이 겹치면서 실제 공사를 맡을 시공 기반이 약해지고 있어서다. 현장 인력 감소가 장기화할 경우 공급 확대 정책의 체감 속도도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건설업계에서는 고용 감소 흐름이 단기간에 꺾이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건설투자와 건설계약액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소건설사를 중심으로 부도와 폐업, 자금조달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국내 건설업에서 중소건설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99.9%에 달하는 만큼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서는 실제 시공을 맡는 중소건설기업에 대한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