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챗GPT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의 수억원대 특별경영성과급이 현업 조직을 넘어 사내 인재육성 제도까지 흔들고 있다. 국내외 학술연수자에 이어 사내대학인 삼성전자공과대학교(SSIT) 재학생도 원소속 사업부 특별경영성과급의 50%를 받게 됐다. 
보상 규모가 최대 6억원 안팎까지 거론되면서 학업을 중단하고 현업 복귀를 검토하는 움직임이 나타나자 교육 인력에 대한 기존 성과급 지급 원칙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특별경영성과급 세부 지급 기준에 SSIT 재학생을 포함했다. 지급률은 원소속 사업부 특별경영성과급의 50%이며, DS부문 소속 재학생에게 적용된다.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SSIT 재학생을 50% 지급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이 최종 확정됐다”며 “노사 합의 사안은 아니며, 정부 중재 과정에서 구체적인 지급 대상은 회사가 정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SSIT는 삼성전자 임직원을 대상으로 반도체 공정과 설비, 인프라 등 정규 학사과정을 운영하는 사내대학이다. 현장 숙련 인력을 전문 기술 인재로 키우기 위해 마련된 삼성의 대표적인 장기 인재 육성 제도다. 재학생들은 교육 기간 현업에서 벗어나 학업에 집중하면서 기본급을 받는다.
◇수억원대 보상, 학업보다 강한 유인으로
SSIT 재학생에 대한 지급 결정은 특별경영성과급이 기존 인사·교육 제도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삼성전자 노사는 최근 DS부문 사업 성과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합의했다.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 경우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을 포함해 최대 6억원 안팎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보상 규모가 급격히 커지면서 교육 과정을 마치는 것보다 현업에 복귀해 성과급을 받는 편이 경제적으로 유리해지는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노조는 올해 초 학업 중단이나 현업 복귀를 검토한 인원이 100여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실제 현업 복귀자 2~3명에게서도 연락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국내외 대학에서 학업 중인 학술연수자에게도 원소속 사업부 특별경영성과급의 50%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메모리사업부 소속이라면 최대 3억원가량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별경영성과급의 영향이 현업을 넘어 학술연수와 사내대학의 지급 기준으로까지 확산된 셈이다. 장기적인 기술 역량을 쌓도록 설계한 교육제도보다 단기 성과 보상의 유인이 커지면서 현업 기여도를 중심으로 운영돼 온 기존 성과급 원칙에도 잇따라 예외가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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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T보다 큰 불씨는 사업부 간 보상 격차
SSIT 재학생을 지급 대상에 포함하더라도 전체 재원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노조가 파악한 대상자는 300명 미만이다. 노조는 대상 확대에 따른 개인별 예상 지급액의 감소 폭도 약 0.3%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노조가 더 큰 문제로 보는 것은 메모리와 비메모리 사업부 간 보상 격차다.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중심으로 메모리사업부 실적이 개선되는 동안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사업부는 부진이 이어져 상대적으로 낮은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 위원장은 “SSIT보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사업부의 보상체계를 개선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며 “2027년 교섭 의제로 두 사업부의 처우 개선 문제를 확실히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경영성과급은 성과가 큰 조직에 더 많이 보상한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지급액이 수억원대로 커지면서 학업 중단과 현업 복귀를 자극하고, 사업부 간 상대적 박탈감까지 키우는 변수로 번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호황이 만든 초대형 보상과 비메모리 사업부의 현실 사이 간극을 어떻게 좁힐지가 삼성전자의 새로운 과제”라며 “성과 보상이 장기 인재육성과 조직 결속을 훼손하지 않도록 세부 기준을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