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의 한 PC방에서 열린 크래프톤 행사에서 추첨을 통해 뽑힌 한 유저에게 선물할 최신 그래픽카드에 사인하고 있다.
인터넷·게임주가 AI·클라우드·신작 모멘텀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 달 새 두 자릿수 하락하며 업종 전반의 디레이팅이 심화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본업 펀더멘털에 이상이 없는 가운데 네이버의 AI·디지털자산 모멘텀, 크래프톤·NC의 신작 공개가 예정돼 있어 현 주가를 과대낙폭에 따른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터넷·게임 업종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이달 들어 15% 넘게 하락했다. 크래프톤도 15%, NC는 17% 떨어졌다.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게 낮아졌다. 12월 결산 기준 PER은 네이버 14.7배, 크래프톤 8.6배, NC 10.8배 수준이다. 인터넷·게임 섹터 내 대표 종목들이 최근 과도한 낙폭을 보이며 디레이팅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다만 시장에서는 주가 흐름과 달리 기업 펀더멘털에는 큰 이상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 기업 모두 기존 사업이 견조한 가운데 신사업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네이버는 네오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들었고, 크래프톤과 NC는 8월 게임스컴에서 신작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국방 AI 진출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탈에 이상이 없고 오히려 기업들이 좋아지는 구간이지만 주가는 하락했다"면서 "분명한 매수 기회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경우 하반기 AI 팩토리와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합병이 핵심 모멘텀으로 꼽힌다. 최근 주가는 젠슨황 방한으로 올랐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네오클라우드 신사업 진출을 발표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약이 확인되지 않은 점이 주가 조정 요인으로 풀이된다.
단기 주가의 관건은 초기 200MW, 즉 해외 인프라 및 클라우드 용량 목표에 대한 고객사와 장기수주계약 확인 여부다. 네이버는 지난 컨퍼런스콜에서 단일 고객이 200MW 이상의 수요가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해당 고객은 하이퍼스케일러 또는 LLM 사업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요가 구체화될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합병일인 9월30일도 다가오고 있다. 6월22일부터 여당을 중심으로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가 재개된 점도 주목된다. 디지털자산 시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개화가 시작된 만큼, 국내에서도 제도화가 이뤄질 경우 주요 플레이어를 중심으로 산업 형성과 글로벌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네이버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최대 수혜주로 거론된다. 2025년 6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이슈가 됐을 당시에는 수혜 강도와 관계없이 관련주가 무차별적으로 상승했지만, 하반기에는 차별화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는 파트너를 이미 확보했고, 디지털자산 시장 전반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게임주에서는 크래프톤과 NC가 2분기 프리뷰 시즌을 기점으로 추정치 상향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꼽힌다. 양사의 컨센서스는 하나증권의 기존 추정치 대비 낮게 형성돼 있다. 기존작 흐름을 반영하면 7월 초 프리뷰 시즌을 통해 연간 및 2027년 실적 추정치가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크래프톤은 8월 게임스컴에서 신작 정보를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공개 예정작은 [NO LAW], [프로젝트 제타], [에이지 트위스터], [타래: 언바운드]와 PUBG 스튜디오 미공개 신작까지 총 5개다. 특히 PUBG 스튜디오의 신작은 아직 전혀 공개된 바가 없어 개발 진척도에 따라 시장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
NC도 신작 모멘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아이온2 글로벌]에 대한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동시에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즈]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온2 글로벌]은 9월 출시 예정이며,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즈]는 2027년 1분기 출시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크래프톤과 NC 모두 2027년까지 증익 가시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만큼, 신작 공개와 실적 추정치 상향이 맞물릴 경우 주가 반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