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에도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돈이 몰리는 분야는 메모리 반도체에서 데이터센터 전력 · 건설 쪽으로 점차 넓어지고 있다. 스페이스X 등 초대형 기업 상장과 AI가 스스로 일하는 시대로의 전환도 하반기 ETF 시장의 변수로 꼽힌다.
26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하반기 ETF 시장의 향방은 'AI 투자가 계속 이어질 것인가'에 달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아마존 같은 대형 IT 기업(하이퍼스케일러)들은 AI에 워낙 많은 돈을 쏟아부어 곳간에 쌓이는 현금이 빠르게 줄고 있다.
모자란 돈은 빚 대신 새 주식을 찍어 메우는 추세다. 실제로 알파벳(구글 모회사)은 약 900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다만 AI에 투자하는 돈 자체는 여전히 역대 최대 규모여서 투자 열기는 식지 않았다는 평가다.
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은 AI 투자에 쓸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인력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역설적으로 AI 투자를 더 늘리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 하반기 주인공은 메모리 반도체…ETF도 질주
하반기 가장 큰 변수는 엔비디아의 새 AI 칩 '루빈(Rubin)' 출하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 공급되는 루빈은 칩 안의 복잡한 케이블을 없애고 열을 식히는 방식도 100% 액체냉각으로 바꿨다.
조립과 부품 교체가 쉬워지는 만큼 생산 속도가 빨라지고, 이 과정에서 액체냉각 장비를 만드는 대만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은 메모리다. 루빈은 더 빠른 메모리인 'HBM4'를 쓴다. 기존 칩에 들어가던 'HBM3E'보다 한 세대 발전한 제품이다. 칩이 새 메모리로 갈아타는 만큼,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메모리 공급 부족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공급이 달리면 가격은 오르고 만드는 회사는 돈을 더 번다.
메모리를 만드는 마이크론·SK하이닉스·삼성전자가 공장 증설에 쓰는 돈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기대는 자금 흐름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 투자하는 한 ETF는 최근 한 달간 54.1% 올라 주요 ETF 가운데 수익률 1위를 기록했고 한 달 새 약 63억달러가 새로 유입되며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ETF 중 하나가 됐다. 반도체 장비, 일본·아시아 반도체 등 관련 테마로도 온기가 번지는 모습이다.
또 하나 눈여겨볼 흐름은 초대형 기업의 상장(IPO)이다.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시작으로 오픈AI, 앤트로픽 등 몸집이 큰 AI 기업들의 상장이 줄줄이 예고돼 있다. 이런 기업이 주요 지수에 새로 편입되면 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ETF에도 매수가 몰린다. 거래 가능한 주식이 적은 종목일수록 그 효과가 커진다.
이 때문에 나스닥100 지수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하는 ETF가 상장 효과를 누릴 후보로 시장에서 거론된다.
◆ 이번엔 '전기와 건물'이 발목…전력·건설 ETF 뜬다
AI 투자의 새로운 걸림돌은 데이터센터를 제때 짓지 못하는 문제다. 반도체는 쏟아지는데 정작 그 반도체를 돌릴 건물과 전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올해 짓기로 한 미국 데이터센터의 약 40%가 공사 일정이 늦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력이 모자라거나, 변압기 같은 장비를 구하기 어렵거나, 주민 반대에 부딪힌 탓이다. 짓겠다고 발표한 규모는 많지만 실제로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은 그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데이터센터 현장에 발전 설비를 직접 두는 수요가 늘고 있다. 연료전지 업체 블룸에너지는 1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130.4% 뛰었고 오라클과 최대 2.8GW 규모 공급 계약도 맺었다.
건설장비 업체 캐터필러 역시 AI 사업자에 2GW 규모 발전설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친환경·전력 인프라, 데이터센터 시공·발전 설비 관련 테마가 하반기 새로운 자금 유입처로 주목받고 있다.
AI가 사람의 질문에 답만 하던 단계를 넘어 스스로 자료를 찾고 프로그램을 돌려 일을 처리하는 'AI 에이전트' 시대로 넘어가는 점도 변수다. AI가 더 많은 일을 반복할수록 컴퓨터 연산과 메모리 사용량이 크게 늘기 때문이다. 여러 AI가 역할을 나눠 동시에 일하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
한 증권사 전문가는 "하반기 엔비디아 루빈 출하를 계기로 메모리가 HBM4로 세대 전환되면서 메모리 반도체가 구조적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며 "AI 투자의 걸림돌이 반도체에서 데이터센터 전력 · 건설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스스로 일하는 에이전트 단계로 진화할수록 연산과 데이터 처리 부담이 결국 메모리 병목으로 귀결될 것"이라며 "다만 고용지표나 실적 발표를 둘러싼 단기 변동성은 언제든 나타날 수 있어 흐름을 길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돈이 몰리는 분야는 메모리 반도체에서 데이터센터 전력 · 건설 쪽으로 점차 넓어지고 있다. 스페이스X 등 초대형 기업 상장과 AI가 스스로 일하는 시대로의 전환도 하반기 ETF 시장의 변수로 꼽힌다.
26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하반기 ETF 시장의 향방은 'AI 투자가 계속 이어질 것인가'에 달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아마존 같은 대형 IT 기업(하이퍼스케일러)들은 AI에 워낙 많은 돈을 쏟아부어 곳간에 쌓이는 현금이 빠르게 줄고 있다.
모자란 돈은 빚 대신 새 주식을 찍어 메우는 추세다. 실제로 알파벳(구글 모회사)은 약 900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다만 AI에 투자하는 돈 자체는 여전히 역대 최대 규모여서 투자 열기는 식지 않았다는 평가다.
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은 AI 투자에 쓸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인력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역설적으로 AI 투자를 더 늘리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 하반기 주인공은 메모리 반도체…ETF도 질주
하반기 가장 큰 변수는 엔비디아의 새 AI 칩 '루빈(Rubin)' 출하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 공급되는 루빈은 칩 안의 복잡한 케이블을 없애고 열을 식히는 방식도 100% 액체냉각으로 바꿨다.
조립과 부품 교체가 쉬워지는 만큼 생산 속도가 빨라지고, 이 과정에서 액체냉각 장비를 만드는 대만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은 메모리다. 루빈은 더 빠른 메모리인 'HBM4'를 쓴다. 기존 칩에 들어가던 'HBM3E'보다 한 세대 발전한 제품이다. 칩이 새 메모리로 갈아타는 만큼,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메모리 공급 부족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공급이 달리면 가격은 오르고 만드는 회사는 돈을 더 번다.
메모리를 만드는 마이크론·SK하이닉스·삼성전자가 공장 증설에 쓰는 돈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기대는 자금 흐름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 투자하는 한 ETF는 최근 한 달간 54.1% 올라 주요 ETF 가운데 수익률 1위를 기록했고 한 달 새 약 63억달러가 새로 유입되며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ETF 중 하나가 됐다. 반도체 장비, 일본·아시아 반도체 등 관련 테마로도 온기가 번지는 모습이다.
또 하나 눈여겨볼 흐름은 초대형 기업의 상장(IPO)이다.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시작으로 오픈AI, 앤트로픽 등 몸집이 큰 AI 기업들의 상장이 줄줄이 예고돼 있다. 이런 기업이 주요 지수에 새로 편입되면 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ETF에도 매수가 몰린다. 거래 가능한 주식이 적은 종목일수록 그 효과가 커진다.
이 때문에 나스닥100 지수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하는 ETF가 상장 효과를 누릴 후보로 시장에서 거론된다.
◆ 이번엔 '전기와 건물'이 발목…전력·건설 ETF 뜬다
AI 투자의 새로운 걸림돌은 데이터센터를 제때 짓지 못하는 문제다. 반도체는 쏟아지는데 정작 그 반도체를 돌릴 건물과 전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올해 짓기로 한 미국 데이터센터의 약 40%가 공사 일정이 늦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력이 모자라거나, 변압기 같은 장비를 구하기 어렵거나, 주민 반대에 부딪힌 탓이다. 짓겠다고 발표한 규모는 많지만 실제로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은 그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데이터센터 현장에 발전 설비를 직접 두는 수요가 늘고 있다. 연료전지 업체 블룸에너지는 1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130.4% 뛰었고 오라클과 최대 2.8GW 규모 공급 계약도 맺었다.
건설장비 업체 캐터필러 역시 AI 사업자에 2GW 규모 발전설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친환경·전력 인프라, 데이터센터 시공·발전 설비 관련 테마가 하반기 새로운 자금 유입처로 주목받고 있다.
AI가 사람의 질문에 답만 하던 단계를 넘어 스스로 자료를 찾고 프로그램을 돌려 일을 처리하는 'AI 에이전트' 시대로 넘어가는 점도 변수다. AI가 더 많은 일을 반복할수록 컴퓨터 연산과 메모리 사용량이 크게 늘기 때문이다. 여러 AI가 역할을 나눠 동시에 일하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
한 증권사 전문가는 "하반기 엔비디아 루빈 출하를 계기로 메모리가 HBM4로 세대 전환되면서 메모리 반도체가 구조적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며 "AI 투자의 걸림돌이 반도체에서 데이터센터 전력 · 건설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스스로 일하는 에이전트 단계로 진화할수록 연산과 데이터 처리 부담이 결국 메모리 병목으로 귀결될 것"이라며 "다만 고용지표나 실적 발표를 둘러싼 단기 변동성은 언제든 나타날 수 있어 흐름을 길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