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한 구축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서울 내 준공 20년차 이상 구축 아파트 가격이 신축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재건축 기대감에 고분양가, 대출 규제로 인한 신축 수요 감소가 맞물린 결과다. 반면 지방에서는 구축 아파트만 가격이 떨어지는 등 지역별로 상반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넷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서울 준공 20년 초과 구축 아파트 가격은 5.48% 올랐다. 아파트 5개 연령 구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어 준공 15~20년 아파트가 3.94%, 10~15년 아파트가 3.65% 상승했다. 반면 5년 이하 신축은 3.61%, 5~10년 준신축은 3.37% 오르는 데 그쳤다.
거래량도 구축 단지로 쏠리는 양상이다.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 건수 3만5745건 중 2만3718건(66.3%)이 준공 20년 초과 구축이었다. 전년 동기 57.4% 대비 1년 만에 8.9%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준공 5년 이하 신축 거래는 4089건에서 2569건으로 37.2% 줄었고 거래 비중도 9.4%에서 7.2%로 감소했다.
고분양가와 대출 규제 영향으로 실수요자 상당수가 신축 대신 구축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축 아파트 분양가격이 급격하게 높아진 가운데 정부 규제로 대출 한도는 대폭 줄면서 그나마 가격 부담이 덜한 재건축으로 이동했다는 설명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공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을 보면 최근 1년간 서울에서 분양한 신축 단지의 평(3.3㎡)당 분양가는 6355만원으로 처음 6000만원대에 진입했다.
대출 규제 경우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15억원 이하 아파트는 6억원,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는 4억, 25억원 초과는 2억원으로 줄었다.
이 때문에 가격 부담이 비교적 덜한 구축 재건축 단지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지방 시장은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지방의 준공 20년 초과 구축 아파트 가격은 0.23% 하락해 전 연령대 아파트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방 구축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1.45% 하락하며 2년 연속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다. 반면 신축은 1.71%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지방은 서울에 비해 낮은 정비사업 수익성과 미분양 우려로 재건축 기대감이 낮은 편"이라며 "신축 분양가도 서울보다는 낮은 편이라 수요가 신축으로 쏠릴 수밖ㅇ레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