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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예탁금이 127조원에 달하며 증시 주변 자금은 여전히 풍부하지만, 이번주 국내 증시는 실적 기대와 연준 불확실성이 맞물린 '멀미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는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시장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는 결국 2분기 실적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도주 중심의 대응이 유효하다고 봤다. 마이크론 호실적 이후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커진 가운데, 풍부한 대기 자금이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으로 다시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는 8400~9500포인트다. 상승 요인으로는 2분기 실적 전망치 상향이, 하락 요인으로는 미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금리 인상 우려가 꼽혔다.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마이크론의 호실적 발표 이후 글로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전망도 개선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7/7)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고, 그 사이 예정된 미국 나이키 실적 발표(6/30)는 시장 기대치가 높지 않아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마이크론이 실적 발표와 함께 공개한 전략적 고객 계약(SCA·Strategic Customer Agreement)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된다. SCA는 고객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일정 물량을 구매하고 최소 가격(floor)까지 보장하는 장기 계약으로, 물량을 모두 가져가지 않더라도 대금을 지급하는 '테이크 오어 페이(Take-or-Pay)'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가 경기 사이클에 크게 좌우되는 산업에서 계약 기반의 안정적인 실적을 확보하는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 역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3~5년 장기 공급계약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유사한 계약 구조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장기 계약이 늘어날 경우 실적 상향뿐 아니라 이익 가시성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실적 개선이 반도체 업종에 집중되는 만큼 자금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사 지분을 보유한 종목으로 쏠리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주도주 중심의 대응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이번주 주요 경제지표로는 6월 한국 수출입 지표(7/1)와 5월 미국 고용보고서(7/2)가 발표된다. 조업일수 효과와 반도체 수출의 계절성, 견조한 미국 고용 상황 등을 감안하면 두 지표 모두 양호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MSCI World 지수 관찰대상국 등재가 불발됐지만 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애초 관련 기대감으로 유입된 자금 규모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반도체 중심의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현재 시장을 떠받치는 주체는 개인투자자라는 평가다. 지난 25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27조원으로 추가 매수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지난주에는 역대 최고치인 139.7조원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이날 오후 반도체 투자 발표도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주재한다. 행사의 부제는 '회복에서 대도약으로 초격차 대한민국'으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두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공개될 예정이다.
증권가는 최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방향성 자체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지난주 급락 역시 특정 이벤트 하나가 아니라 미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과 미실현이익 과세 보도 등 여러 악재가 동시에 반영되면서 나타난 결과라는 설명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7월 7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실적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코스피 순이익의 약 70.8%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만큼 양사의 실적 개선은 코스피 전체 이익 전망 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익이 증가하면 지수가 상승하더라도 PER이 낮아져 밸류에이션 매력이 다시 부각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관심 업종으로는 반도체(SK하이닉스), 전력기기(LS ELECTRIC), ESS(LG에너지솔루션), 백화점(현대백화점), 호텔(GS피앤엘)이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