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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빚투' 속에 국내증시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또다시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신용거래를 활용한 개인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잔고는 37조761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4일에는 38조6328억원까지 늘어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증시 레버리지 규모가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빚투 규모가 커질수록 시장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가가 급락할 경우 반대매매가 늘어나면서 추가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이는 다시 변동성을 키우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VKOSPI는 전장보다 4.40% 급등한 97.11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97.99까지 치솟으며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올해 3월 5일 기록한 83.58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거래소가 VKOSPI를 공식 발표하기 시작한 2009년 4월 1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공식 발표 이전까지 포함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29일 장중 103.05를 기록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중심으로 한 수급 쏠림과 주말 사이 다시 불거진 미국·이란 관련 지정학적 긴장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말 동안 미국과 이란의 보복 공습 및 반격 소식이 전해졌고, 애플의 제품 가격 인상 이슈도 시장에 새로운 노이즈로 작용했다"며 "여기에 AI 투자 확대를 이끌었던 애플 등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메모리 가격 상승 부담으로 투자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두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가 시장 전체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30일간의 기대 변동성을 연율화한 지표다. 코스피200 옵션시장의 가격을 바탕으로 산출되는 만큼 옵션 가격이 상승할수록 시장 참여자들이 앞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코스피는 이날 0%대 약보합세를 보이며 8394선에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