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한국 상장사 업종별 한계기업 비중. ⓒ한경협

국내 기업 가운데 영업으로 벌어들인 이익만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중은 27.6%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11.8%와 비교해 15.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한계기업은 세전이익(EBIT)으로 이자 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상태(이자보상배율 1 미만)가 3년 연속 이어진 기업을 의미한다.

주요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증가세는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미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30.7%로 9.5%포인트 늘었으며, 프랑스는 26.4%(5.5%포인트↑), 영국은 22.4%(2.8%포인트↑), 독일은 12.9%(2.3%포인트↑), 일본은 3.6%(1.9%포인트↑)를 기록했다.

한경협은 "2015~2016년은 중국 증시 거품 붕괴와 원자재 가격 급변, 브렉시트 등 일시적인 대외 변수가 컸던 시기인 만큼 국가 간 비교의 왜곡을 줄이기 위해 2017년을 기준 시점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일시적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 비중도 크게 늘었다. 국내 상장사의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은 2017년 30.4%에서 2025년 43.9%로 상승해 미국(44.0%)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프랑스(40.1%), 영국(36.7%), 독일(27.0%), 일본(9.8%)보다 높은 수치다.

시장별로는 코스닥 기업의 취약성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중은 32.6%로 코스피(16.7%)의 약 두 배 수준이었다. 2017년 대비 증가 폭 역시 코스닥이 19.5%포인트로 코스피(7.1%포인트)의 약 2.7배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의 한계기업 비중이 60.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36.8%), 도매 및 소매업(36.4%), 정보통신업(32.5%), 제조업(25.6%), 건설업(23.6%) 순으로 나타났다.

2017년 대비 증가 폭은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이 30.0%포인트로 가장 컸으며, 정보통신업(19.6%포인트), 도매 및 소매업(18.6%포인트), 제조업(14.4%포인트)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