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가운데 영업으로 벌어들인 이익만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중은 27.6%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11.8%와 비교해 15.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한계기업은 세전이익(EBIT)으로 이자 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상태(이자보상배율 1 미만)가 3년 연속 이어진 기업을 의미한다.
주요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증가세는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미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30.7%로 9.5%포인트 늘었으며, 프랑스는 26.4%(5.5%포인트↑), 영국은 22.4%(2.8%포인트↑), 독일은 12.9%(2.3%포인트↑), 일본은 3.6%(1.9%포인트↑)를 기록했다.
한경협은 "2015~2016년은 중국 증시 거품 붕괴와 원자재 가격 급변, 브렉시트 등 일시적인 대외 변수가 컸던 시기인 만큼 국가 간 비교의 왜곡을 줄이기 위해 2017년을 기준 시점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일시적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 비중도 크게 늘었다. 국내 상장사의 일시적 한계기업 비중은 2017년 30.4%에서 2025년 43.9%로 상승해 미국(44.0%)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프랑스(40.1%), 영국(36.7%), 독일(27.0%), 일본(9.8%)보다 높은 수치다.
시장별로는 코스닥 기업의 취약성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중은 32.6%로 코스피(16.7%)의 약 두 배 수준이었다. 2017년 대비 증가 폭 역시 코스닥이 19.5%포인트로 코스피(7.1%포인트)의 약 2.7배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의 한계기업 비중이 60.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36.8%), 도매 및 소매업(36.4%), 정보통신업(32.5%), 제조업(25.6%), 건설업(23.6%) 순으로 나타났다.
2017년 대비 증가 폭은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이 30.0%포인트로 가장 컸으며, 정보통신업(19.6%포인트), 도매 및 소매업(18.6%포인트), 제조업(14.4%포인트)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