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원룸 매물이 표시돼있다.ⓒ연합뉴스

서울 원룸 전세보증금이 한 달 새 600만원 가까이 오르며 2억2000만원을 넘어섰다. 아파트 전세 매물 부족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진입 문턱이 낮은 연립·다세대 원룸까지 임차 수요가 밀려드는 분위기다.

30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발표한 '5월 다방여지도'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연립·다세대 원룸의 평균 전세보증금은 2억2284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599만원 오른 수치로 상승률은 2.8%다.

이번 조사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서울 25개 자치구의 전용면적 33㎡ 이하 연립·다세대 원룸 전월세 거래를 분석한 결과다. 다방여지도는 자치구별 평균 월세와 평균 전세보증금을 서울 평균과 비교해 권역별 가격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전세보증금 상승은 일부 지역에 그치지 않았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21개 구에서 전세보증금이 전월보다 올랐다. 아파트 전세시장의 매물 부족이 장기화하면서 원룸 전세시장까지 가격 상승 압력이 번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서울 전세시장은 최근 아파트를 중심으로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5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주택 전세가격은 전월보다 0.91% 올랐다. 1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이다. 신축 아파트 입주물량 부족과 월세화 흐름이 맞물리면서 전세 수요가 누적된 영향이다.

전세 매물 감소도 임차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기준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5427건으로 2년 전보다 49.9% 줄었다. 전세로 들어갈 수 있는 아파트 물건이 줄어들면서 일부 수요가 연립·다세대 등 비아파트로 이동하는 구조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의 원룸 전세보증금이 서울 평균의 125% 수준으로 가장 높았다. 서초구는 10개월 연속 서울에서 원룸 전세보증금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강남구는 서울 평균의 120% 수준으로 서초구 뒤를 이었다. △중구는 117% △성동구 110% △용산구 108% △광진구 107% △영등포구 106% △동대문구 105%로 집계됐다. 강동구와 동작구도 △각각 102% △마포구는 101%를 기록하며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월세 부담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5월 서울 연립·다세대 원룸의 보증금 1000만원 기준 평균 월세는 70만원으로 전월보다 0.8% 올랐다.

평균 월세는 강남구가 97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는 서울 평균의 138% 수준이다. 강남구는 지난해 6월 이후 12개월 연속 서울 원룸 평균 월세 1위를 기록했다.

용산구는 서울 평균의 118%, 중구는 115% 수준으로 나타났다. △영등포구와 △중랑구는 각각 108% △서초구 107% △양천구 106% △관악구와 △마포구는 각각 105%로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강서구 103% △송파구 102% △금천구 101%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연립·다세대 임대차 시장 전반도 움직이고 있다. 올해 1~4월 서울 연립·다세대 임대차 거래는 전년보다 늘었고, 평균 전세보증금과 월세도 동반 상승했다. 아파트 전세난이 비아파트 임대시장으로 번지면서 원룸 세입자의 체감 주거비 부담도 커지는 흐름이다.

전세 매물 부족이 이어지면서 원룸 전세보증금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남·서초·용산·성동 등 업무지구 인접 지역은 직주근접 수요가 몰리며 전세와 월세 모두 서울 평균을 웃도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