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일 장초 8000선이 붕괴되며 급락해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초 6~7% 급락하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급락한 여파다. 미국 대표 메모리 기업 마이크론의 경우 10% 넘게 폭락했다. 
하반기 첫 거래일을 맞이한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1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상반기 상승세를 이끌었던 반도체 주식에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유입되면서 나스닥을 비롯한 지수들이 주저앉았으나, 메타플랫폼스를 포함한 일부 대형 기술주들이 버텨주며 추가 하락을 막았다.
간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96포인트(0.03%) 떨어진 5만2305.2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6.13포인트(0.22%) 내린 7483.23을 기록했으며,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173.69포인트(0.66%) 밀린 2만6040.03으로 마감했다.
직전 상반기 동안 다우지수는 8.9%, S&P500지수는 9.6%, 나스닥지수는 12.8% 상승하며 기록적인 강세를 보였다. 특히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22% 가까이 급등하며 1991년 이후 최고의 상반기를 보낸 바 있다. 분기 기준으로도 S&P500과 나스닥은 2020년 이후, 다우는 2022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으나 하반기 첫날에는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증시를 끌어내린 주범은 반도체 업종이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하루 만에 6.27% 급락했다. 올 상반기에만 80% 이상 폭등했던 반도체 주식에 대해 투자자들이 대거 이익 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은 10.57% 폭락했으나 연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250% 수준의 상승률을 유지 중이다. 상반기 850% 넘게 급등했던 샌디스크도 이날 10.62% 붕괴됐고, 엔비디아(-1.25%)와 브로드컴(-2.23%)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일부 대형 기술주와 소프트웨어 업종은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메타플랫폼스는 여유 컴퓨팅 자원을 판매하는 클라우드 비즈니스 개시 소식에 매출 성장 기대감이 커지며 8.81% 폭등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메타가 매그니피센트7 중 다소 뒤처져 있었으나 이번 호재가 주가에 지속적인 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3.02%)와 애플(1.73%)도 동반 상승했다.
구겐하임이 인공지능(AI) 위협론이 과도하다며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체크포인트소프트웨어의 투자의견을 올리자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나이키는 마진 개선 신호가 포착되며 장 초반 약세를 이겨내고 5.09% 올랐다. 반도체에서 이탈한 자금이 그간 소외됐던 우량주로 이동하는 순환매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술주 차익실현 매물이 다우의 우량주로 유입되는 대순환 거래가 3분기에도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강세장의 저변이 넓어지는 건강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케빈 워시 의장의 메시지에도 이목이 쏠렸다.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 참석한 워시 의장은 당장 이달에 있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으나, 물가가 여전히 높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이 발언으로 금리 인상 기대감이 다소 후퇴했으나, 시장에서는 여전히 연내 최소 한 차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날 발표된 6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다소 둔화됐으나 미국 경제의 견조한 회복력을 증명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다시 속도를 내고 있으며 올해 성장률이 2.4% 수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제 투자자들의 시선은 곧 발표될 노동부 고용보고서로 향하고 있다. 앞서 발표된 ADP 민간 고용 지표는 9만 8000건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인 12만 2000건을 밑돌았다. 그러나 연준이 여전히 인플레이션 추이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이번 고용 지표가 금리 전망을 크게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시장은 7월 14일에 나올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더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분석가들은 고용 시장이 지난해 말 부진에서 벗어나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헬스케어와 교육 부문에 고용 증가가 쏠려 있어 경기 민감 업종의 회복은 여전히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0.24% 하락한 16.41을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독립기념일 연휴로 인해 오는 3일 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