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코프로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 개념도ⓒ에코프로
배터리 산업에서 원가 절감과 광물 공급망 위험 완화를 위한 '클로즈드 루프(자원 순환 체계)'구축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환경 규제 의무화에 발맞춰 국내 배터리 셀 제조사와 소재 기업들은 중장기 재활용 목표를 대폭 상향하고 전방위적인 밸류체인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가 2030년 약 60조 원에서 2040년 2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도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섰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최근 에코프로씨엔지, 성일하이텍 등과 '배터리 재생 원료 생산 인증제도 시범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폐배터리 해체부터 금속 회수까지 전 과정의 생산량을 검증해 재생 원료 생산 이력을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소재 기업들은 독자적인 재활용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에코프로는 포항에 리튬 가공부터 전구체, 양극재 생산에서 에코프로씨엔지의 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을 구축해 가동 중이다. 최근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지분 39%를 확보하며 자연 광산을 품은 에코프로는 폐배터리를 활용한 도시광산 사업을 결합해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엘앤에프 역시 재활용 전문 기업 CIS케미칼과 업무협약을 맺고 전·후처리 밸류체인을 구축해 순환 경제 기반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배터리 셀 제조사들은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규제 기준에 부합하는 중장기 재활용 로드맵을 전면에 내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31년 8월 예정된 EU 배터리 규제 시점에 맞춰 2031년까지 재활용 메탈 사용 비중을 20% 이상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공식화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프랑스 데리시부르그(DBG)와 합작법인 'EV LOOP'를 설립하고, 미국 도요타통상과 'GMBI' 설립 계약을 맺는 등 해외 현지 합작법인을 통한 파트너십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I도 '2050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라 재활용 금속 사용 비중을 적극 늘리고 있다. 연구소 산하에 '리사이클연구Lab'을 가동해 핵심 금속 회수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2025년 15% 수준인 재활용 금속 사용률을 2030년까지 26%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아울러 국내외 전 생산 사업장을 대상으로 자원 순환율 100%에 달하는 '폐기물 매립 제로 플래티넘' 등급 인증을 완료하는 등 친환경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은 원료 조달 단가의 변동성을 축소하고 제조원가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배터리 산업의 지속가능한 핵심 기반"이라며 "앞으로 확보한 자원을 공정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투입하고 운영하느냐가 각 기업의 실질적인 성과를 가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