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른쪽부터) 허태수 GS 회장, 구광모 LG 회장, 구본상 LIG 회장, 구자은 LS 회장이 지난해 'GS 창립 20주년 및 GS아트센터 개관 기념 행사'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GS그룹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 창립 50주년 행사에 범 LG그룹 총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허태수 GS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구본상 LIG 회장, 구본준 LX그룹 회장, 구본식 LT그룹 회장 등은 1일 서울에서 진행된 비공개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LG를 뿌리에 두고 뻗어간 기업들의 주요 총수들이 LIG 행사에 한꺼번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회동을 단순한 창립기념 행사 이상의 장면으로 본다. LIG D&A는 1976년 금성정밀공업으로 출발해 LG이노텍 방산부문을 거쳐 2004년 넥스원퓨처로 분리됐다. 이후 LIG넥스원으로 이름을 바꿨고,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로 새 출발했다. 
LG에서 갈라져 나온 방산 계열사가 독자 경영을 거쳐 K방산 수출의 한 축으로 성장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 ‘한 뿌리’ 총수들이 다시 모인 셈이다.
범LG가의 교류는 주요 기념일마다 이어져 왔다. 지난해 3월 GS그룹 창립 20주년 행사에도 구광모 회장과 구자은 회장, 구본상 회장 등이 참석했다. GS·LS·LIG·LX·LT는 에너지, 전선, 방산, 소재 등 각기 다른 영역으로 분가했지만 오너 일가 간 유대는 유지해왔다.
LIG D&A는 사명 변경을 계기로 기존 유도무기 중심 방산 기업에서 항공·우주까지 아우르는 종합 방산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위성 체계, 차세대 항공 무장 체계, 무인 플랫폼 등 미래 전장 분야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단일 무기체계 공급을 넘어 탐지·추적·요격·지휘통제까지 묶은 ‘토털 디펜스 솔루션’을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수출 성장세도 뚜렷하다. LIG D&A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679억원, 영업이익 17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7%, 영업이익은 56.1% 늘었다. 수주잔고는 25조31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수출 물량이 약 14조원에 달한다. UAE향 천궁-II 사업 매출이 본격 반영되면서 수출 매출 비중도 1년 전 20%대에서 30%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천궁-II는 LIG D&A의 수출 전략을 상징하는 무기체계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중동 국가들이 도입했거나 도입을 결정했다. 특히 UAE에 배치된 천궁-II는 최근 이란 미사일 공격 대응 과정에서 실전 투입돼 높은 요격 성과를 낸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국형 방공체계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LIG D&A는 중동과 아시아를 넘어 유럽, 미국, 남미 등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늘어나는 수출 물량에 맞춰 생산능력도 키운다. LIG D&A는 최근 50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조달 자금은 2028년까지 경북 구미와 김천의 신규 생산시설 구축에 투입된다. 구미에는 체계 조립·점검·시험 작업장을, 김천에는 유도탄·미사일 체계 생산 및 시험 시설을 마련할 예정이다.
LIG D&A는 지난달 26일 경북 구미하우스에서도 임직원 2000여 명이 참석한 공개 창립 50주년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장에는 금성정밀공업에서 출발해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 성장한 50년의 여정을 소개하는 공간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