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에서 SK하이닉스로의 인력 이동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노조 주장이 제기됐다. 성과급 갈등은 노사 합의로 일단락됐지만 현장에서는 보상 격차와 성과급 산정 방식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AI(인공지능) 반도체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핵심 인력 유출 우려가 노사 현안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3일 “지난 6월 이후 SK하이닉스로 이직을 준비하거나 퇴사 의사를 밝힌 인원이 70명 안팎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최근에도 40명 이상이 퇴사 인사 메일을 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해당 규모는 노조가 조합원 제보 등을 토대로 파악한 수치다.
노조에 따르면 일부 이직 예정자는 당초 지난달 말 삼성전자를 퇴사한 뒤 7월 초 SK하이닉스에 입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 취업규칙상 퇴사 통보 절차와 4대보험 정리 등이 맞물리면서 일정이 조정됐고, SK하이닉스 측이 입사 시기를 약 2주 늦춰 7월 중순부터 출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위원장은 “퇴사 절차와 관련해 조합원들의 문의가 있었다”며 “입사 일정이 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해 “개별 직원의 이직이나 퇴사 사유는 사실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보상 격차·성과급 산정 불만 표면화
노조는 DS부문 인력 이동 움직임의 배경으로 SK하이닉스와의 보상 격차, 경영진에 대한 불신, 성과급 산정 방식 논란을 꼽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최근 성과급 갈등을 두고 노사 합의를 이뤘지만, 사업부별 체감 온도는 다르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최 위원장은 “잠정합의가 통과됐지만 크게 만족해서라기보다 더 이상 끌고 가기 어려워 받아들인 측면이 있다”며 “특히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직원들은 경쟁사와의 보상 격차를 크게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섭 과정에서 제시된 사업 전망과 이후 설명이 달라졌다는 점도 내부 불신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했다. 최 위원장은 “교섭 과정에서는 파운드리 2027년 흑자 가능성을 이야기했지만, 교섭 이후 성과급과 인건비 배부 문제로 적자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이 바뀌었다”며 “조합원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초기업노조가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DS부문 조합원 약 7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나타났다. 노조에 따르면 응답자의 37%가 경쟁사 채용에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최근 3년 내 실제 이직 지원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절반에 가까웠다.
◇SK “특정 기업 겨냥한 채용 아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 출신 채용 규모나 입사 일정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채용은 특정 회사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중장기 인력 운영 계획에 따른 상시 채용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채용 관련 세부 현황은 지원자 개인정보와 회사 인사 정책상 확인이 어렵다”며 “당사 채용은 특정 기업 출신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회사의 중장기 인력 운영 계획에 따라 상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에도 생산·설비관리 등 반도체 현장 인력 채용을 진행했다. 지난 4월 Maintenance(설비관리)·Operator(생산관리) 채용 공고에는 4월 지원서 접수, 5월 SKCT, 6월 면접, 7월 건강검진 일정이 명시됐다. 지난달에도 신입·경력 채용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경쟁사 이동을 검토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초기업노조, 교섭 전 정례회의 요구
초기업노조는 최근 DS부문 정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사측에 2027년 임금·단체협약 교섭 전 정례회의 구성을 요구했다. 정책위원회는 메모리, 파운드리, 시스템LSI, 공통조직 등 DS 주요 조직의 현장 의견을 모으는 역할을 맡는다.
노조는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과 여명구 피플팀장에게 공문을 보내 정례회의 구성을 제안했으며 오는 8일까지 회신을 요청했다.
최 위원장은 “교섭이 시작된 뒤 논의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사업부별 현안을 미리 다룰 창구가 필요하다”며 “경쟁사와의 처우 격차를 줄이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 경쟁은 장비와 투자금만으로 승부가 나지 않는다”며 “HBM(고대역폭메모리)과 첨단 패키징, 파운드리 수율 개선은 숙련 엔지니어의 경험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과급 갈등이 인력 이탈 우려로 번지면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노사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 문제로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3일 “지난 6월 이후 SK하이닉스로 이직을 준비하거나 퇴사 의사를 밝힌 인원이 70명 안팎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최근에도 40명 이상이 퇴사 인사 메일을 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해당 규모는 노조가 조합원 제보 등을 토대로 파악한 수치다.
노조에 따르면 일부 이직 예정자는 당초 지난달 말 삼성전자를 퇴사한 뒤 7월 초 SK하이닉스에 입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 취업규칙상 퇴사 통보 절차와 4대보험 정리 등이 맞물리면서 일정이 조정됐고, SK하이닉스 측이 입사 시기를 약 2주 늦춰 7월 중순부터 출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위원장은 “퇴사 절차와 관련해 조합원들의 문의가 있었다”며 “입사 일정이 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해 “개별 직원의 이직이나 퇴사 사유는 사실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보상 격차·성과급 산정 불만 표면화
노조는 DS부문 인력 이동 움직임의 배경으로 SK하이닉스와의 보상 격차, 경영진에 대한 불신, 성과급 산정 방식 논란을 꼽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최근 성과급 갈등을 두고 노사 합의를 이뤘지만, 사업부별 체감 온도는 다르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최 위원장은 “잠정합의가 통과됐지만 크게 만족해서라기보다 더 이상 끌고 가기 어려워 받아들인 측면이 있다”며 “특히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직원들은 경쟁사와의 보상 격차를 크게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섭 과정에서 제시된 사업 전망과 이후 설명이 달라졌다는 점도 내부 불신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했다. 최 위원장은 “교섭 과정에서는 파운드리 2027년 흑자 가능성을 이야기했지만, 교섭 이후 성과급과 인건비 배부 문제로 적자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이 바뀌었다”며 “조합원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초기업노조가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DS부문 조합원 약 7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나타났다. 노조에 따르면 응답자의 37%가 경쟁사 채용에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최근 3년 내 실제 이직 지원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절반에 가까웠다.
◇SK “특정 기업 겨냥한 채용 아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 출신 채용 규모나 입사 일정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채용은 특정 회사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중장기 인력 운영 계획에 따른 상시 채용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채용 관련 세부 현황은 지원자 개인정보와 회사 인사 정책상 확인이 어렵다”며 “당사 채용은 특정 기업 출신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회사의 중장기 인력 운영 계획에 따라 상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에도 생산·설비관리 등 반도체 현장 인력 채용을 진행했다. 지난 4월 Maintenance(설비관리)·Operator(생산관리) 채용 공고에는 4월 지원서 접수, 5월 SKCT, 6월 면접, 7월 건강검진 일정이 명시됐다. 지난달에도 신입·경력 채용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경쟁사 이동을 검토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초기업노조, 교섭 전 정례회의 요구
초기업노조는 최근 DS부문 정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사측에 2027년 임금·단체협약 교섭 전 정례회의 구성을 요구했다. 정책위원회는 메모리, 파운드리, 시스템LSI, 공통조직 등 DS 주요 조직의 현장 의견을 모으는 역할을 맡는다.
노조는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과 여명구 피플팀장에게 공문을 보내 정례회의 구성을 제안했으며 오는 8일까지 회신을 요청했다.
최 위원장은 “교섭이 시작된 뒤 논의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사업부별 현안을 미리 다룰 창구가 필요하다”며 “경쟁사와의 처우 격차를 줄이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 경쟁은 장비와 투자금만으로 승부가 나지 않는다”며 “HBM(고대역폭메모리)과 첨단 패키징, 파운드리 수율 개선은 숙련 엔지니어의 경험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과급 갈등이 인력 이탈 우려로 번지면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노사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 문제로 커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