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코스모뷰티서울) 및 국제건강산업박람회에 외국인들이 참가한 모습. ⓒ연합뉴스.
중국이 빠져도 K뷰티는 더 성장했다. 한때 전체 화장품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중국 비중은 올해 상반기 10%대 중반까지 낮아졌지만 전체 수출액은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중국에 기대던 성장 공식이 약해진 대신 미국과 유럽이 새 축으로 부상했다.
5일 산업통상부의 2026년 6월 및 상반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7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다. 6월 수출도 13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2.5% 늘었다.
중국향 수출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전체 수출은 늘었다. 1월1일부터 6월25일까지 중국향 화장품 수출은 9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화장품 수출액을 기준으로 보면 중국 비중은 14% 안팎으로 추산된다.
중국 비중은 빠르게 낮아졌다. 2021년만 해도 중국은 한국 화장품 수출의 53.2%를 차지했다. 이후 2022년 45.4%, 2023년 32.8%, 2024년 24.5%, 2025년 17.7%로 내려왔다.

올해 상반기에는 14% 안팎까지 떨어졌다. 사드 사태 이후 중국 의존도 축소가 이어진 데다 현지 브랜드 성장과 소비 둔화까지 겹치면서 중국 한 시장에 기대던 구조가 약해졌다.

그 자리는 미국과 유럽이 채웠다. 같은 기간 미국향 화장품 수출은 14억1000만달러로 41.0% 증가했다. 전체 대비 비중은 20% 안팎으로 중국을 웃돌았다. 미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 화장품 최대 수출국에 올랐다. 미국 수출 비중은 2021년 9.1%에서 2022년 10.5%, 2023년 14.1%, 2024년 18.7%, 2025년 19.1%로 꾸준히 높아졌다.
유럽연합(EU)향 수출 증가세도 가파르다. 올해 1월1일부터 6월25일까지 EU향 화장품 수출은 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6.3% 늘었다. 전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 대비 비중은 13% 안팎이다. 중국과의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 에스트라 아토베리어 크림 ⓒ아모레퍼시픽
이에 화장품업계는 북미·유럽 채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 에스트라, 이니스프리 등을 앞세워 영국 부츠·슈퍼드럭 등 유럽 유통 채널과 협업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빌리프를 영국 글램터치에 입점시켰다.
에이피알은 메디큐브를 앞세워 미국과 유럽 판매망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 미국에서는 아마존과 얼타뷰티, 타깃으로 판매 채널을 넓혔고 유럽에서는 세포라를 통해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 주요 시장으로 확장했다.

달바글로벌도 미국 아마존, 얼타뷰티, 코스트코 등을 중심으로 해외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아로마티카는 최근 미국 백화점 노드스트롬 88개 매장에 입점을 완료했고, 하반기에는 얼타뷰티 입점을 추진한다. 북미를 비롯해 유럽, 중동,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도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CJ올리브영은 미국 1·2호점에 이어 올 가을 토런스 지역 대형 쇼핑몰 델 아모 패션센터에 3호점을 연다. 
연간 수출액도 다시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114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70억달러를 넘기면서 연간 기준 신기록 달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최대 수출국이 2024년 중국, 2025년 미국으로 바뀐 데 이어 2026년에는 유럽권으로 무게가 옮겨가는 흐름"이라며 "한국 화장품 산업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글로벌 확장 국면에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