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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강북권으로 옮겨붙고 있다. 고가 주택 대출 규제와 정책 불확실성으로 강남권 매수심리가 주춤한 사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강북권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강남과 강북의 매수심리 격차가 약 6년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3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 KB아파트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86.0으로 전주보다 1.9포인트(p) 상승했다.

매수우위지수는 표본 중개업소 설문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심리지표다. 100을 넘으면 매도자보다 매수자가 많다는 뜻이다.

권역별 흐름은 엇갈렸다. 강북 14개구 매수우위지수는 전주보다 5.3p 오른 92.3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첫째 주 94.6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강남 11개구는 80.4로 전주보다 1.2p 떨어졌다.

이에 따라 강북과 강남의 매수우위지수 격차는 11.9p로 확대됐다. 2020년 7월 둘째 주 16.5p 이후 5년11개월 만에 가장 큰 차이다. 당시에도 15억원 초과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한 12·16 대책 이후 강남권 매수세가 위축되고 노원·도봉·강북 등 중저가 지역으로 수요가 옮겨간 바 있다.

강북 우위 흐름은 올해 1월 셋째 주부터 23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1월 둘째 주까지만 해도 강남 매수우위지수는 91.5로 강북 86.5보다 높았다. 그러나 1월 셋째 주 강북 지수가 101.0으로 뛰면서 두 권역 순위가 뒤집혔다.

최근 10년간 강북과 강남의 매수우위지수 격차가 두 자릿수까지 벌어진 사례는 세 차례에 그쳤다. 2017년 8·2 대책 이후인 2017년 말부터 2018년 초까지 격차가 최대 35.0p까지 확대됐고, 2020년 12·16 대책 이후에도 두 자릿수 격차가 이어졌다. 이번에도 고가 주택 대출 규제 이후 강북권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는 흐름이 반복되는 모양새다.

가격 흐름도 강북권 중저가 지역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같은 날 발표된 KB부동산 주간 매매가격 상승률을 살펴보면 성북구는 0.45%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서구와 강북구도 각각 0.41% 상승했다. 반면 강남구는 0.07%, 서초구는 0.05% 오르는 데 그쳤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전셋값 상승과 매매가격 부담 차이가 강북권 실수요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셋값 상승은 가파른 반면 매매가격 상승은 상대적으로 더뎠던 도봉구와 중랑구 등 서울 외곽에서는 정책대출이 가능한 6억원 안팎 아파트를 중심으로 무주택 1인 가구와 신혼부부 등 실수요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 주 0.11% 올랐다. 5월 말 0.05% 이후 상승폭이 꾸준히 확대되는 흐름이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0.24% 올라 전주보다 상승폭이 소폭 줄었고, 경기는 0.23%로 오름폭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