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10명 중 7명은 앞으로 1년 뒤 집값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것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강조하고 있지만 청년층 사이에서는 집값과 임대료가 모두 오를 것이라는 불안이 더 크게 작용하는 분위기다.
3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향후 1년간 집값 전망을 물은 결과 55%가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내릴 것"이라는 응답은 14%, "변화 없을 것"은 21%였다.
집값 상승 전망은 20대와 30대에서 가장 높았다. 30대 응답자의 69%가 앞으로 1년간 집값이 오를 것으로 봤고, 하락을 예상한 응답은 6%에 그쳤다. 20대에서도 68%가 상승을 전망했고, 하락 전망은 11%에 머물렀다.
전체 여론도 4개월 만에 크게 바뀌었다. 지난 3월 조사에서는 집값이 내릴 것이라는 응답이 46%로, 오를 것이라는 응답 29%보다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상승 전망이 55%로 뛰고 하락 전망은 14%로 낮아졌다. 정부 공급 대책 이후 한때 우세했던 하락론이 다시 상승론으로 돌아선 셈이다.
전월세 등 주택 임대료에 대한 불안도 더 컸다. 향후 1년간 주택 임대료가 오를 것이라는 응답은 65%로 집계됐다. 내릴 것이라는 응답은 8%, 변화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19%였다. 20대의 71%, 30대의 72%도 임대료 상승을 예상했다.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는 부정 의견이 긍정 의견을 앞섰다. 현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6%,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6%였다. 지난 3월 긍정 평가가 51%, 부정 평가가 27%였던 것과 비교하면 4개월 만에 평가가 뒤집혔다.
청년층의 정책 불신도 두드러졌다. 30대에서는 부정 평가가 56%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고, 긍정 평가는 15%에 그쳤다. 20대도 부정 평가 51%, 긍정 평가 17%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 전망이 큰 세대일수록 정부 정책에 대한 평가도 낮게 나타난 것이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집값 상승 억제 못 함"이 2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출 한도 제한" 10%, "과도한 규제" 8%, "시장원리 무시·시장 개입"과 "전월세 임대료 상승 우려"가 각각 5%로 뒤를 이었다.
전세 제도에 대해서는 유지 필요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54%는 전세가 "장점이 더 많고 향후에도 필요한 제도"라고 봤다. "단점이 더 많고 향후 사라져야 할 제도"라는 응답은 28%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0.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