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한 공인중개소 밀집 상가. ⓒ뉴데일리DB
서울 전세값이 폭등하면서 신규 계약과 재계약 간 보증금 격차가  점차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는 같은 단지·면적임에도 신규 계약과 재계약 보증금 격차가 8000만원까지 벌어졌다.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전세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그에 따라 세입자들의 재계약 선호 경향도 짙어져 보증금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직방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수도권 아파트 전세 거래를 분석한 결과. 전용 59㎡형은 신규 계약과 재계약 전세보증금 차이가 1월 3500만원에서 6월 7750만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같은 기간 신규 계약 전세보증금은 5억원에서 5억4750만원으로 상승한 반면 재계약은 4억6500만원~4억7000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전용 84㎡형은 격차가 더욱 두드러졌다. 신규 계약과 재계약의 전세보증금 차이는 1월 4375만원에서 6월 8000만원으로 확대됐다.
신규 계약 전세보증금은 같은 기간 6억5625만원에서 7억원으로 상승했지만 재계약은 6억1250만원에서 6억2000만원 수준에 그쳤다.
경기 지역도 신규 계약 부담이 커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전용 59㎡형은 신규 계약과 재계약 간 전세보증금 차이가 1월 2000만원에서 6월 2200만원으로 소폭 확대됐다.
반면 전용 84㎡형은 같은 기간 1050만원에서 5100만원으로 크게 벌어졌다. 신규 계약 전세보증금은 4억원에서 4억5000만원으로 상승한 반면 재계약은 3억8950만원에서 3억9900만원 수준으로 오르는 데 그쳤다.
이같은 가격차는 전세 거래 중 신규보다 재계약 비중이 커지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계약은 현재 시세가 즉시 반영되지만 재계약은 기존 계약 조건의 영향을 받는다. 여기에 계약갱신청구권이 적용될 경우 제도상 임대료 증액이 5%로 제한돼 신규 계약과 재계약 간 전세보증금 격차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거래에서도 재계약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흐름이 확인됐다. 서울은 신규 계약 비중이 1월 52.6%에서 6월 45.0%로 낮아진 반면 재계약 비중은 47.4%에서 55.0%로 증가하며 4월 이후 신규 계약을 넘어섰다. 경기도 역시 같은 기간 재계약 비중이 38.6%에서 45.4%로 높아졌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최근 전세 매물 부족과 전셋값 상승으로 신규 계약에 필요한 보증금 부담이 커진 데다 이사 비용과 중개보수료까지 고려하면서 기존 세입자의 재계약 선택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재계약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어 신규 계약과 재계약 간 전세보증금 격차 확대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