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가까이 표류하던 소룩스와 아리바이오 합병 작업이 또 다시 금융감독원 문턱에 걸렸다. 소룩스가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아리바이오홀딩스로 상호를 변경하고 아리바이오 측 인사를 이사회에 전면 배치하며 지배구조 정비를 마쳤지만 합병 절차에는 다시 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당초 예정됐던 8월 합병 승인 주주총회 등 계획된 일정에도 변동 가능성이 커졌다. 아리바이오가 최근 중국 푸싱제약과 대규모 기술수출 및 전략적 투자 유치 성과를 내며 단독 상장 가능성까지 열어둔 상황에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일 소룩스가 제출한 합병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이번 정정 요구에 따라 해당 증권신고서는 효력이 정지됐다. 회사가 정정신고서를 제출해 금감원 심사를 다시 통과해야 합병 절차를 이어갈 수 있다. 정정 요구를 받은 뒤 3개월 이내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해당 증권신고서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철회된 것으로 간주된다.
소룩스와 아리바이오 합병은 2024년부터 반복적인 정정 절차를 거치며 지연돼 왔다. 양사는 2024년 8월 합병을 결정했지만 금융당국 심사 과정에서 사업계획 실현 가능성, 합병가액 산정 근거, 기술수출 계약 이행 가능성 등을 둘러싼 보완 요구가 이어졌다. 지난달 23일까지 제출된 정정 공시만 27차례에 달한다.
이번 정정 요구가 곧바로 합병 무산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임시주총을 통해 사명 변경과 이사회 재편까지 마친 직후 다시 금감원 정정 요구를 받았다는 점에서 합병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룩스는 지난달 29일 임시 주총을 열고 사명을 '아리바이오홀딩스'로 변경하는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가결했다. 이와 함께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의 사내이사 중임 안건과 박영찬 아리바이오 마린사업부 이사, 김병록 아리바이오 부회장, 김혜인 아리바이오 글로벌임상개발팀 차장의 이사 선임 안건도 모두 통과시켰다.
이는 합병을 앞둔 지배구조 개선 작업으로 해석된다. 소룩스는 정재준 회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아리바이오 지분을 순차적으로 확보하며 '정재준 회장→소룩스→아리바이오'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 왔다.
여기에 사명을 아리바이오홀딩스로 바꾸고 아리바이오 출신 경영진을 이사회에 전면 배치하면서 그룹 지배구조를 보다 명확히했다.
이 같은 지배구조 정비는 외부 투자 유치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아리바이오는 최근 중국 푸싱제약으로부터 총 425억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푸싱제약은 아리바이오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정 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권 안정성과 그룹 지배구조를 주요 판단 요소로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푸싱제약과의 사업 협력도 합병 재추진의 우호적 변수로 꼽힌다. 아리바이오는 지난달 푸싱제약과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AR1001'의 글로벌 개발·허가·생산·상업화를 위한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47억달러다. 한국과 중동·중남미 등 기존 계약 지역을 제외한 글로벌 주요 시장 권리를 푸싱제약이 확보하는 구조다.
아리바이오 입장에서는 푸싱제약 계약과 전략적 투자 유치가 기업가치와 사업 실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특히 기존 합병 심사 과정에서 기술수출 계약의 실체와 이행 가능성이 주요 검증 대상이 됐던 만큼 중국 대형 제약사의 참여는 투자자 설득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재무 부담은 남아 있다. 아리바이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5년 순손실 312억원을 기록했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1293억원가량 초과했다. 감사인은 이 같은 상황이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에 해당한다고 언급했다.
아리바이오의 사업가치도 AR1001에 집중돼 있다. 감사보고서상 2025년 말 개발비 장부금액은 1466억원으로 대부분 AR1001 글로벌 임상 3상 관련 개발비다.
회사는 최근 AR1001 글로벌 임상 3상 투약을 마치고 톱라인(주요지표) 결과 도출을 위한 후속 절차에 들어갔다. 회사는 오는 9월~10월 임상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해당 데이터는 AR1001의 허가 전략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향후 기업가치 산정의 핵심 근거가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금감원의 추가 정정 요구로 합병 일정이 다시 흔들리면서 아리바이오의 단독 상장 카드도 재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아리바이오는 과거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했지만 세 차례 기술성평가에서 탈락한 바 있다. 이후 소룩스와의 합병을 통한 상장사 지위 확보로 방향을 틀었다.
실제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아리바이오 측은 직상장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후 회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직상장 검토 발언이 확대 해석되고 있다고 선을 그었지만 합병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독자 상장도 선택지에서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합병 심사가 장기화되는 사이 푸싱제약 계약과 전략적 투자 유치라는 성과가 더해지면서 독자 상장 가능성에도 다시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럼에도 단독 상장이 합병보다 쉬운 선택지라고 보기는 어렵다. AR1001 중심의 사업구조, 향후 매출 변동성 등은 독자 상장 심사에서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합병 절차가 재개될 경우 아리바이오는 상장사 확보를 통한 자금조달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반대로 정정 요구가 반복되거나 일정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푸싱제약 계약과 AR1001 임상 3상 성과를 앞세운 단독 상장 전략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
아리바이오홀딩스 측은 아직 합병 철회나 단독 상장 등 특정 방향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아리바이오홀딩스 관계자는 "현재 정정 요구 내용을 토대로 내부적으로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며 "아직 뚜렷하게 확정된 방향은 없고 합병 철회를 결정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예정됐던 8월 합병 승인 주주총회 등 계획된 일정에도 변동 가능성이 커졌다. 아리바이오가 최근 중국 푸싱제약과 대규모 기술수출 및 전략적 투자 유치 성과를 내며 단독 상장 가능성까지 열어둔 상황에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일 소룩스가 제출한 합병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이번 정정 요구에 따라 해당 증권신고서는 효력이 정지됐다. 회사가 정정신고서를 제출해 금감원 심사를 다시 통과해야 합병 절차를 이어갈 수 있다. 정정 요구를 받은 뒤 3개월 이내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해당 증권신고서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철회된 것으로 간주된다.
소룩스와 아리바이오 합병은 2024년부터 반복적인 정정 절차를 거치며 지연돼 왔다. 양사는 2024년 8월 합병을 결정했지만 금융당국 심사 과정에서 사업계획 실현 가능성, 합병가액 산정 근거, 기술수출 계약 이행 가능성 등을 둘러싼 보완 요구가 이어졌다. 지난달 23일까지 제출된 정정 공시만 27차례에 달한다.
이번 정정 요구가 곧바로 합병 무산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임시주총을 통해 사명 변경과 이사회 재편까지 마친 직후 다시 금감원 정정 요구를 받았다는 점에서 합병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룩스는 지난달 29일 임시 주총을 열고 사명을 '아리바이오홀딩스'로 변경하는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가결했다. 이와 함께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의 사내이사 중임 안건과 박영찬 아리바이오 마린사업부 이사, 김병록 아리바이오 부회장, 김혜인 아리바이오 글로벌임상개발팀 차장의 이사 선임 안건도 모두 통과시켰다.
이는 합병을 앞둔 지배구조 개선 작업으로 해석된다. 소룩스는 정재준 회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아리바이오 지분을 순차적으로 확보하며 '정재준 회장→소룩스→아리바이오'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 왔다.
여기에 사명을 아리바이오홀딩스로 바꾸고 아리바이오 출신 경영진을 이사회에 전면 배치하면서 그룹 지배구조를 보다 명확히했다.
이 같은 지배구조 정비는 외부 투자 유치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아리바이오는 최근 중국 푸싱제약으로부터 총 425억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푸싱제약은 아리바이오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정 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권 안정성과 그룹 지배구조를 주요 판단 요소로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푸싱제약과의 사업 협력도 합병 재추진의 우호적 변수로 꼽힌다. 아리바이오는 지난달 푸싱제약과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AR1001'의 글로벌 개발·허가·생산·상업화를 위한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47억달러다. 한국과 중동·중남미 등 기존 계약 지역을 제외한 글로벌 주요 시장 권리를 푸싱제약이 확보하는 구조다.
아리바이오 입장에서는 푸싱제약 계약과 전략적 투자 유치가 기업가치와 사업 실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특히 기존 합병 심사 과정에서 기술수출 계약의 실체와 이행 가능성이 주요 검증 대상이 됐던 만큼 중국 대형 제약사의 참여는 투자자 설득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재무 부담은 남아 있다. 아리바이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5년 순손실 312억원을 기록했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1293억원가량 초과했다. 감사인은 이 같은 상황이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에 해당한다고 언급했다.
아리바이오의 사업가치도 AR1001에 집중돼 있다. 감사보고서상 2025년 말 개발비 장부금액은 1466억원으로 대부분 AR1001 글로벌 임상 3상 관련 개발비다.
회사는 최근 AR1001 글로벌 임상 3상 투약을 마치고 톱라인(주요지표) 결과 도출을 위한 후속 절차에 들어갔다. 회사는 오는 9월~10월 임상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해당 데이터는 AR1001의 허가 전략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향후 기업가치 산정의 핵심 근거가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금감원의 추가 정정 요구로 합병 일정이 다시 흔들리면서 아리바이오의 단독 상장 카드도 재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아리바이오는 과거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했지만 세 차례 기술성평가에서 탈락한 바 있다. 이후 소룩스와의 합병을 통한 상장사 지위 확보로 방향을 틀었다.
실제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아리바이오 측은 직상장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후 회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직상장 검토 발언이 확대 해석되고 있다고 선을 그었지만 합병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독자 상장도 선택지에서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합병 심사가 장기화되는 사이 푸싱제약 계약과 전략적 투자 유치라는 성과가 더해지면서 독자 상장 가능성에도 다시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럼에도 단독 상장이 합병보다 쉬운 선택지라고 보기는 어렵다. AR1001 중심의 사업구조, 향후 매출 변동성 등은 독자 상장 심사에서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합병 절차가 재개될 경우 아리바이오는 상장사 확보를 통한 자금조달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반대로 정정 요구가 반복되거나 일정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푸싱제약 계약과 AR1001 임상 3상 성과를 앞세운 단독 상장 전략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
아리바이오홀딩스 측은 아직 합병 철회나 단독 상장 등 특정 방향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아리바이오홀딩스 관계자는 "현재 정정 요구 내용을 토대로 내부적으로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며 "아직 뚜렷하게 확정된 방향은 없고 합병 철회를 결정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