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정책 실패로 코스피가 브레이크 없이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트럭 신세로 전락했다는 탄식이 나온다.
시장의 과열을 식혀주던 '투자경고'라는 안전장치는 통째로 뽑혀 나갔고 그 자리에 '개별주 2배 ETF'라는 악셀 페달이 장착됐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정부가 부실한 정책 판단과 위기 상황에 대한 안일한 대처로 국민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연일 계속되는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 속에 급등과 폭락을 반복하는 역대급 '널뛰기' 장세 속에 투자자들은 갈길을 잃은 채 불안에 떨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부로 시가총액 상위 100위 이내 기업은 투자경고종목 지정 대상에서 전면 제외됐다.
과거에는 우량 대형주라 하더라도 주가가 급등하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돼 과열을 식히는 버팀목을 해왔다.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면 투자자들의 신용·미수거래가 제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조치로 인해 대형주 중심의 쏠림현상을 방지하는 '브레이크'가 제거된 셈이다.
◆ 브레이크 떼고 악셀 추가…‘삼하 쏠림’이 부른 예견된 왝더독 비극
문제는 공교롭게도 '브레이크'가 제거된 같은 날, 금융당국은 오히려 '악셀'을 하나 더 추가했다.
지난 5월 27일 금융위원회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출시했다.
금융위는 서학개미의 해외 투자 수요를 국내로 돌리겠다는 명분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배 ETF 상품을 대거 허용했다.
현재 해당 상품들은 '롤러코스피'의 원흉으로 지목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코스피200 시가총액 6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해당 상품들에 자금이 쏠리며 본주를 흔들고, 궁극적으로 코스피 시장 전체를 흔드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 "금융당국의 정책 실패" 비판 쏟아져…정치권은 '이재명 책임론'
정치권과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정책 실패'를 자인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6일 "해당 상품은 정책적으로 완전히 실패했다"며 상장폐지를 포함한 교정 방안을 요구했다.
안 의원에 이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7일 "레버리지 탓에 코스피가 카지노가 됐다"고 일갈했다.
이어 "올해 초 청와대 정책실장 김용범이 '나스닥에서는 가능한 것을 왜 국내에서는 못하게 하느냐'고 검토를 지시했다"며 이재명 정부 책임론까지 거론했다.
취임 이래 줄곧 '소비자 보호'를 외쳐온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역시 지난달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작용이 너무 커졌다"며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나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금감원은 오는 13일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신탁운용 등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을 긴급 소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간담회는 ETF 의결권 점검을 목적으로 준비됐으나 현재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신규 출시 제한이나 투자자 진입장벽 강화 등 구체적인 규제 대책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개별종목 2배 ETF가 주식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보완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지난 7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책을 도입할 때는 외환시장과 자본시장(에 미칠 영향을) 함께 봤지만 현재는 일부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면서 "그런 문제를 어떻게 보완하고 최소화할지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했다.
◆ 변동성 지수 '금융위기' 추월…한국은행도 "쏠림 심화" 이례적 경고
정부와 금융당국 수장들이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사이 투자자들의 피해는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실제로 두 상품이 상장된 5월 27일 이후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70.7에서 지난달 말 93.8까지 폭등하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고점(89.3)을 넘어섰다.
또한 코스피 역사상 서킷브레이커가 12번 발동됐는데, 이 중 6번이 올해 발생하는 등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막심한 상태다.
이재명 정부에서 새로운 총재를 맞이한 한국은행도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을 우려해 이례적으로 레버리지 ETF 정책에 비판적인 의견을 내는 등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한은은 지난 5일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서면 질의답변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과 거래 규모 비중이 주식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확대는 이런 쏠림 현상을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가 조정 시 개인 투자자의 손실이 확대될 뿐만 아니라 환매 증가 또는 포지션 리밸런싱(재조정) 등을 통해 주가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레버리지 ETF 투자가 늘면 일일 리밸런싱, 현·선물 차익거래 등을 통해 주가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했다.
시장의 과열을 식혀주던 '투자경고'라는 안전장치는 통째로 뽑혀 나갔고 그 자리에 '개별주 2배 ETF'라는 악셀 페달이 장착됐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정부가 부실한 정책 판단과 위기 상황에 대한 안일한 대처로 국민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연일 계속되는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 속에 급등과 폭락을 반복하는 역대급 '널뛰기' 장세 속에 투자자들은 갈길을 잃은 채 불안에 떨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부로 시가총액 상위 100위 이내 기업은 투자경고종목 지정 대상에서 전면 제외됐다.
과거에는 우량 대형주라 하더라도 주가가 급등하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돼 과열을 식히는 버팀목을 해왔다.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면 투자자들의 신용·미수거래가 제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조치로 인해 대형주 중심의 쏠림현상을 방지하는 '브레이크'가 제거된 셈이다.
◆ 브레이크 떼고 악셀 추가…‘삼하 쏠림’이 부른 예견된 왝더독 비극
문제는 공교롭게도 '브레이크'가 제거된 같은 날, 금융당국은 오히려 '악셀'을 하나 더 추가했다.
지난 5월 27일 금융위원회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출시했다.
금융위는 서학개미의 해외 투자 수요를 국내로 돌리겠다는 명분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배 ETF 상품을 대거 허용했다.
현재 해당 상품들은 '롤러코스피'의 원흉으로 지목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코스피200 시가총액 6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해당 상품들에 자금이 쏠리며 본주를 흔들고, 궁극적으로 코스피 시장 전체를 흔드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 "금융당국의 정책 실패" 비판 쏟아져…정치권은 '이재명 책임론'
정치권과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정책 실패'를 자인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6일 "해당 상품은 정책적으로 완전히 실패했다"며 상장폐지를 포함한 교정 방안을 요구했다.
안 의원에 이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7일 "레버리지 탓에 코스피가 카지노가 됐다"고 일갈했다.
이어 "올해 초 청와대 정책실장 김용범이 '나스닥에서는 가능한 것을 왜 국내에서는 못하게 하느냐'고 검토를 지시했다"며 이재명 정부 책임론까지 거론했다.
취임 이래 줄곧 '소비자 보호'를 외쳐온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역시 지난달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작용이 너무 커졌다"며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나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금감원은 오는 13일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신탁운용 등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을 긴급 소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간담회는 ETF 의결권 점검을 목적으로 준비됐으나 현재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신규 출시 제한이나 투자자 진입장벽 강화 등 구체적인 규제 대책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개별종목 2배 ETF가 주식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보완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지난 7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책을 도입할 때는 외환시장과 자본시장(에 미칠 영향을) 함께 봤지만 현재는 일부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면서 "그런 문제를 어떻게 보완하고 최소화할지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했다.
◆ 변동성 지수 '금융위기' 추월…한국은행도 "쏠림 심화" 이례적 경고
정부와 금융당국 수장들이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사이 투자자들의 피해는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실제로 두 상품이 상장된 5월 27일 이후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70.7에서 지난달 말 93.8까지 폭등하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고점(89.3)을 넘어섰다.
또한 코스피 역사상 서킷브레이커가 12번 발동됐는데, 이 중 6번이 올해 발생하는 등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막심한 상태다.
이재명 정부에서 새로운 총재를 맞이한 한국은행도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을 우려해 이례적으로 레버리지 ETF 정책에 비판적인 의견을 내는 등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한은은 지난 5일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서면 질의답변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과 거래 규모 비중이 주식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확대는 이런 쏠림 현상을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가 조정 시 개인 투자자의 손실이 확대될 뿐만 아니라 환매 증가 또는 포지션 리밸런싱(재조정) 등을 통해 주가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레버리지 ETF 투자가 늘면 일일 리밸런싱, 현·선물 차익거래 등을 통해 주가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