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케미칼의 반도체용 스페셜티 사업 부문 한덕화학 평택공장 착공식ⓒ뉴시스
반도체 호황을 타고 석유화학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반도체용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로 수익성이 악화된 범용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반도체 부문을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8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삼양그룹,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 기업들은 주요 전방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반도체 공정 소재 스트리퍼 시장에 진출했다.
삼양그룹 계열 반도체 소재사 삼양엔씨켐은 올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양엔씨켐은 반도체용 감광액(포토레지스트·PR)의 핵심 원료인 폴리머와 광산발생제(PAG)를 생산한다. 
삼성전자의 감광액 공급사에 납품하며 반도체 호황에 올라탔다. 엔씨켐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 1분기 역시 분기 최대 실적 경신한 바 있다. 1분기 매출 407억원, 영업이익 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9%, 45.4% 증가했다. 삼양그룹은 고부가가치 사업의 매출 비중을 현재 약 20% 수준에서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한덕화학을 통해 반도체용 소재 사업을 키우고 있다. 한덕화학은 반도체용 현상액(TMAH)을 생산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공급 중이다. 현상액은 반도체에 미세 회로 패턴을 새기는 데 필요한 핵심 소재다.
현상액 생산 규모 확대에도 나섰다. 현재 운영 중인 울산공장에 더해 평택에도 신규 공장을 짓는다. 지난달 평택에 반도체·디스플레이용 현상액 생산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2027년 하반기 상업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조성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늘어날 소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다.
LG화학은 최근 미국 반도체 후공정 기업 앰코를 첫 고객사로 확보하고 반도체용 스트리퍼 양산 공급에 나섰다.
스트리퍼는 반도체 회로 형성 이후 기판에 남은 포토레지스트(PR)와 잔여물을 제거하는 핵심 공정 소재다. LG화학은 디스플레이용 스트리퍼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고객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반도체용 제품을 개발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소재가 한 번 공급망에 진입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으로 평가한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소재는 레퍼런스를 확보해 주요 고객사 공급망에 안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공지능(AI) 확산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반도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관련 기술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