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켐바이오의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이 적용된 글로벌 파트너사의 파이프라인이 임상 검증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그동안 기술수출 계약으로 주목받아온 리가켐바이오가 이제는 파트너사 임상 데이터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가켐바이오는 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글로벌 R&D 데이 2026'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리가켐바이오의 ADC 연구개발 현황과 글로벌 파트너사의 개발 진척 상황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세진 리가켐바이오 대표는 "올해 세 번째 R&D 데이를 개최하게 됐다"며 "새로 들어온 좋은 연구 인력도 있고 ADC 업계가 너무나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도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그 변화의 일부를 전체적으로 소개하고 회사의 현재 진행 현황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가켐바이오는 최근 국민성장펀드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회사는 해당 자금을 바탕으로 후기 임상과 상업화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기존 기술이전 전략도 유지한다. 리가켐바이오는 ADC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텍과 총 15건, 누적 9조6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날 오전 세션은 해외 파트너사 및 외부 전문가 발표로 구성됐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로버트 루츠 익수다 테라퓨틱스 최고과학책임자(CSO)는 리가켐바이오 기술이 적용된 익수다의 ADC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리가켐바이오에 따르면 익수다의 주요 ADC 파이프라인인 IKS014, IKS03, IKS04에는 리가켐바이오의 부위특이적 접합, 글루쿠로나이드 트리거, ProPBD 페이로드 등 ADC 기술이 적용됐다.
익수다는 영국 뉴캐슬과 미국 보스턴에 거점을 둔 ADC 개발 기업이다. IKS014와 IKS03은 리가켐바이오로부터 도입한 후보물질이며 IKS04는 익수다의 자체 항체에 리가켐바이오의 ADC 기술을 적용한 후보물질이다.
가장 앞선 후보물질은 HER2 표적 ADC인 'IKS014'다. IKS014는 리가켐바이오의 부위특이적 접합 기술과 글루쿠로나이드 링커 기술에 MMAF 페이로드를 결합한 3세대 HER2 ADC다. 익수다는 중국과 한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IKS014의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중국에서는 푸싱제약이 FS-1502라는 코드명으로 HER2 양성 진행성 유방암 대상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루츠 CSO는 "IKS014가 기존 HER2 ADC 치료제인 엔허투 이후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엔허투는 HER2 양성 유방암 치료 환경을 바꾼 약물이지만 위장관계 이상반응과 폐 독성 등으로 일부 환자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HER2 ADC를 순차적으로 사용할 때 서로 다른 페이로드 작용기전을 가진 약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IKS014의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IKS014 임상 1상에서 용량 증량 단계를 마치고 105mg/㎡를 권장 2상 용량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엔허투 치료 경험이 있는 HER2 양성 유방암, HER2 저발현 유방암, 위암·위식도접합부암, 기타 HER2 발현 고형암 등 질환별 확장 코호트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루츠 CSO는 "이 프로그램은 이제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단계에서 어떤 환자군에서 가장 큰 임상적 영향을 낼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단계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안전성과 초기 효능에 대한 긍정적인 언급도 있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4월 기준 전체 치료 대상 105명에서 Grade 4 이상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선정 용량인 105mg/㎡에서는 Grade 3 이상 치료 관련 이상반응도 없었다. 90mg/㎡ 이상 투여받은 평가 가능 환자에서는 예비 객관적반응률이 35~40% 수준으로 제시됐다. 구체적인 임상 업데이트는 오는 12월 샌안토니오 유방암 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두 번째 후보물질은 CD19 표적 ADC인 'IKS03'이다. IKS03은 B세포 악성종양을 겨냥한 후보물질로 리가켐바이오의 접합·링커 기술과 ProPBD 페이로드가 적용됐다. 기존 PBD 계열 ADC는 강력한 항암 효과에도 독성 문제로 개발이 중단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 루츠 CSO는 IKS03이 PBD의 강한 항암 효과를 유지하면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설계라고 설명했다.
IKS03은 현재 재발·불응성 B세포 악성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 용량 증량 시험이 진행 중이다. 루츠 CSO는 지금까지 16명이 첫 4개 용량군에서 치료를 받았고 현재 다섯 번째 용량군 등록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직 최대내약용량에는 도달하지 않았다.
그는 현재까지 평가된 모든 용량 수준에서 객관적 반응이 관찰됐고 이전 CAR-T 치료 경험 환자에서도 반응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전체 임상 데이터는 오는 12월 미국혈액학회(ASH)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세 번째 후보물질은 CA242 표적 ADC인 'IKS04'다. IKS04는 익수다의 자체 CA242 항체에 리가켐바이오의 부위특이적 접합 기술, 글루쿠로나이드 링커, ProPBD 페이로드를 결합한 후보물질이다. 대장암, 위식도선암, 췌장암, 담도암 등 소화기암을 겨냥한다.
루츠 CSO는 "소화기암에서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크다"고 말했다. 기존 ADC에서 주로 쓰이는 튜불린 억제제나 토포이소머라제1 억제제 계열 페이로드가 여러 암종에서 성과를 냈지만 일부 소화기암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는 것이다. CA242는 여러 소화기암에서 발현되는 반면 정상조직 발현은 제한적이어서 표적 독성 위험을 낮출 수 있는 표적으로 제시됐다.
익수다는 IKS04에서 고형암의 항원 장벽 문제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투여 전략도 검토하고 있다. 표적 발현이 높은 고형암에서는 ADC가 종양 혈관 주변 세포에 먼저 결합해 종양 깊숙이 침투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익수다는 비결합 항체를 함께 투여해 ADC가 종양 내부로 더 고르게 퍼지도록 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루츠 CSO는 이 방식이 CA242 고발현 종양 모델에서 종양 침투와 분포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익수다 발표는 리가켐바이오의 기술이전 성과가 파트너사 임상 개발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IKS014, IKS03, IKS04는 각각 HER2 양성 고형암, B세포 악성종양, CA242 양성 소화기암을 겨냥한다. 서로 다른 표적과 암종에서 리가켐바이오 기술이 활용되고 있는 만큼 향후 임상 데이터는 리가켐바이오 ADC 플랫폼의 확장성을 가늠할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리가켐바이오는 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글로벌 R&D 데이 2026'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리가켐바이오의 ADC 연구개발 현황과 글로벌 파트너사의 개발 진척 상황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세진 리가켐바이오 대표는 "올해 세 번째 R&D 데이를 개최하게 됐다"며 "새로 들어온 좋은 연구 인력도 있고 ADC 업계가 너무나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도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그 변화의 일부를 전체적으로 소개하고 회사의 현재 진행 현황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가켐바이오는 최근 국민성장펀드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회사는 해당 자금을 바탕으로 후기 임상과 상업화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기존 기술이전 전략도 유지한다. 리가켐바이오는 ADC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텍과 총 15건, 누적 9조6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날 오전 세션은 해외 파트너사 및 외부 전문가 발표로 구성됐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로버트 루츠 익수다 테라퓨틱스 최고과학책임자(CSO)는 리가켐바이오 기술이 적용된 익수다의 ADC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리가켐바이오에 따르면 익수다의 주요 ADC 파이프라인인 IKS014, IKS03, IKS04에는 리가켐바이오의 부위특이적 접합, 글루쿠로나이드 트리거, ProPBD 페이로드 등 ADC 기술이 적용됐다.
익수다는 영국 뉴캐슬과 미국 보스턴에 거점을 둔 ADC 개발 기업이다. IKS014와 IKS03은 리가켐바이오로부터 도입한 후보물질이며 IKS04는 익수다의 자체 항체에 리가켐바이오의 ADC 기술을 적용한 후보물질이다.
가장 앞선 후보물질은 HER2 표적 ADC인 'IKS014'다. IKS014는 리가켐바이오의 부위특이적 접합 기술과 글루쿠로나이드 링커 기술에 MMAF 페이로드를 결합한 3세대 HER2 ADC다. 익수다는 중국과 한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IKS014의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중국에서는 푸싱제약이 FS-1502라는 코드명으로 HER2 양성 진행성 유방암 대상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루츠 CSO는 "IKS014가 기존 HER2 ADC 치료제인 엔허투 이후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엔허투는 HER2 양성 유방암 치료 환경을 바꾼 약물이지만 위장관계 이상반응과 폐 독성 등으로 일부 환자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HER2 ADC를 순차적으로 사용할 때 서로 다른 페이로드 작용기전을 가진 약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IKS014의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IKS014 임상 1상에서 용량 증량 단계를 마치고 105mg/㎡를 권장 2상 용량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엔허투 치료 경험이 있는 HER2 양성 유방암, HER2 저발현 유방암, 위암·위식도접합부암, 기타 HER2 발현 고형암 등 질환별 확장 코호트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루츠 CSO는 "이 프로그램은 이제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단계에서 어떤 환자군에서 가장 큰 임상적 영향을 낼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단계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안전성과 초기 효능에 대한 긍정적인 언급도 있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4월 기준 전체 치료 대상 105명에서 Grade 4 이상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선정 용량인 105mg/㎡에서는 Grade 3 이상 치료 관련 이상반응도 없었다. 90mg/㎡ 이상 투여받은 평가 가능 환자에서는 예비 객관적반응률이 35~40% 수준으로 제시됐다. 구체적인 임상 업데이트는 오는 12월 샌안토니오 유방암 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두 번째 후보물질은 CD19 표적 ADC인 'IKS03'이다. IKS03은 B세포 악성종양을 겨냥한 후보물질로 리가켐바이오의 접합·링커 기술과 ProPBD 페이로드가 적용됐다. 기존 PBD 계열 ADC는 강력한 항암 효과에도 독성 문제로 개발이 중단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 루츠 CSO는 IKS03이 PBD의 강한 항암 효과를 유지하면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설계라고 설명했다.
IKS03은 현재 재발·불응성 B세포 악성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 용량 증량 시험이 진행 중이다. 루츠 CSO는 지금까지 16명이 첫 4개 용량군에서 치료를 받았고 현재 다섯 번째 용량군 등록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직 최대내약용량에는 도달하지 않았다.
그는 현재까지 평가된 모든 용량 수준에서 객관적 반응이 관찰됐고 이전 CAR-T 치료 경험 환자에서도 반응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전체 임상 데이터는 오는 12월 미국혈액학회(ASH)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세 번째 후보물질은 CA242 표적 ADC인 'IKS04'다. IKS04는 익수다의 자체 CA242 항체에 리가켐바이오의 부위특이적 접합 기술, 글루쿠로나이드 링커, ProPBD 페이로드를 결합한 후보물질이다. 대장암, 위식도선암, 췌장암, 담도암 등 소화기암을 겨냥한다.
루츠 CSO는 "소화기암에서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크다"고 말했다. 기존 ADC에서 주로 쓰이는 튜불린 억제제나 토포이소머라제1 억제제 계열 페이로드가 여러 암종에서 성과를 냈지만 일부 소화기암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는 것이다. CA242는 여러 소화기암에서 발현되는 반면 정상조직 발현은 제한적이어서 표적 독성 위험을 낮출 수 있는 표적으로 제시됐다.
익수다는 IKS04에서 고형암의 항원 장벽 문제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투여 전략도 검토하고 있다. 표적 발현이 높은 고형암에서는 ADC가 종양 혈관 주변 세포에 먼저 결합해 종양 깊숙이 침투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익수다는 비결합 항체를 함께 투여해 ADC가 종양 내부로 더 고르게 퍼지도록 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루츠 CSO는 이 방식이 CA242 고발현 종양 모델에서 종양 침투와 분포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익수다 발표는 리가켐바이오의 기술이전 성과가 파트너사 임상 개발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IKS014, IKS03, IKS04는 각각 HER2 양성 고형암, B세포 악성종양, CA242 양성 소화기암을 겨냥한다. 서로 다른 표적과 암종에서 리가켐바이오 기술이 활용되고 있는 만큼 향후 임상 데이터는 리가켐바이오 ADC 플랫폼의 확장성을 가늠할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