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혼다 미국 합작법인 전경ⓒ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보조금을 제외하면 2분기 1277억 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북미 ESS 공장의 '팩 조립 병목 현상'을 단기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그러나 이달 초 북미 현지 합작공장이 ESS 배터리 셀 본격 양산에 돌입함에 따라 하반기 분위기 반전이 예상된다. 공정 안정화를 거쳐 팩 병목 현상을 뚫어내는 하반기에 실적 반등을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조5602억 원, 영업이익 1133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이번 흑자전환은 미국 IRA에 따른 첨단 제조 세액공제(AMPC) 2410억 원이 반영된 결과다. 보조금을 제외하면 영업손실 1277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증권가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7% 낮춘 48만 원으로 조정했고, 유진투자증권 역시 47만 원을 제시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부진의 원인을 수요 둔화가 아닌 북미 현지 ESS 공장의 내부 생산 세팅 지연으로 판단한다. 배터리 모듈과 팩 조립 공정 세팅이 지연되며 초기 고정비 부담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이 병목 여파로 2분기 AMPC 수취액 역시 기존 가이던스였던 2700억 원을 밑돌았다.
다만, 이는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일시적 가동률 상승 과정일 뿐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현지 ESS 물량 공세는 이달 시작됐다. 현지 시각 이달 2일 혼다와의 미국 합작법인인 'L-H 배터리 컴퍼니'가 ESS 셀 양산을 시작했다. 이어 현지 시각 7일 GM과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도 4개월 만에 기존 전기차 라인 일부를 전환해 ESS용 LFP 셀 양산에 돌입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공정 안정화와 함께 팩 조립 병목이 점진적으로 해소되면서 선제적인 라인 전환 효과가 증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는 LG에너지솔루션이 올 4분기 ESS 부문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운영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한다. 유진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연말까지 북미에서만 50GWh 이상의 ESS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확보해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내 ESS 신규 수주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테슬라, 테라젠, 한화큐셀 등 글로벌 고객사와 수주 계약을 연이어 체결했다.